diaspora의 이방인 4편 - 테제(Th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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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7-16 13:49본문
멀티모달
필자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단톡방에 워싱턴 DC 행사의 문제를 지적하자 모 회장이 참여도 하지 않은 분이 문제를 어떻게 아냐는 거였다. 현재의 세상은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multimodal communication) 시대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들으며 전달하는 시대 아닌가? 행사에 참여한 분들만 아는 세상인가? 이분 말대로면 뉴스도 사고 현장에 가서 직접 보아야 하고 모든 정보나 소식 또한 마찬가지다. 또, 심리학이나 종교 책 속의 이론은 어쩔 셈인가? 상식 밖의 설전을 하면서 문제 지적을 잠재우거나 자신들이 한 일을 정당화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웃음거리라 보았다. 설령, 좀 미비한 점이 있다고 할지라도 투명한 공개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미주 총연은 공무원처럼 같은 일만 할 수 없다. 해서 공과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열심히 한다고 하였으나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다음에는 그런 일 없도록 잘 챙기겠다.” 그런데 문제를 지적하면 지적하는 상대를 향해 단체의 적으로 간주하고, 떼로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다 보니 총연 단톡방이 연일 동물농장의 마구간이 되어 도매금에 팔렸다. 사실, 미주 총연의 행사는 몇 분의 꾸준한 노력으로 노하우 생겨 오퍼레이션은 전문가 못지않게 훌륭하다. 잘하면서도 자만심이 지나쳐 나쁜 결과를 치르는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좋은 소리만 들으며, 자신의 논리에 유리한 정보에만 주목하는 아전인수를 견인 견지하고 있었다. 임원이 각종 행사나 총회에 참가하지 못한 일은 수치다. 당시 여러 개의 이빨과 얼굴 피부가 아작나서 밥을 먹기도 말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몰골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하여, 빠졌다. 그게 전부였다. 이런 사정을 중상모략하며, 필자를 힘들게 했다.
세자 책봉
미주한인회총연합회 29대 통합과 동시에 30대 총회장은 이미 낙점되어 있었다. 상식 밖의 일이었지만, 합의된 사항이라 가담자는 모른 척했고, 반대자는 혀를 내 둘렀다. 그 후로 세분은 한자리에 모이는 지정 생존자였다. 연말이 다가오자 여러 논란 끝에 형식이라도 갖추고자 했는지 선거 공고가 붙었다. 서정일 회장과 변재성 회장 두 분이 출마하였고 선거라는 형식은 취했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공증받은 숫자로 승패가 갈렸다. 단체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로테스크한 선거였다. 말인 즉, 선거를 통한 당선이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이런 일은 정당 정치나 단체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안타까운 유물이다.
아파트 주민 대표를 뽑아도 출마자가 공약이며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명색이 미주 한인사회 250만 동포를 대변하는 수장을 선출하면서 토론회 한번 없이 공증으로 선거를 치렀으니 총연 선거를 입 밖에 내는 것조차 부끄러웠다. 이건 완전히 포위된 피포위(被包圍)였다. 그렇게 연말은 다가오고 있었다. 미주 총연이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하니 몹시 우울했다. 불확실한 선관위와 총연 지도부 모두의 유책이었다. 집단에서 구성원의 눈이 멀면, 눈먼 수장 뽑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어그로가 판치는 날이 계속되었다. 진의를 파악할 감별사는 없어도 한인회장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 몇 분이 선거 방식에 분개했지만,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였다. 그 후 변재성 회장은 돌려받은 공탁금 중 일부를 현직한인회장협의회에 기부했다.
공익(Public Interest)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해는 사회화한다.” 이 말은 2000년대 초 강남 좌파 586세대를 비판하면서 나온 말이다. 즉, ‘못 가진 걸 사랑한 욕망’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다른 말 “뭉치면 내 돈, 흩어지면 너희 돈이다.” 후대에 알려진 말이지만, 이 박사를 지칭하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말하는 바는 염량세태, 공금의 중요성이다. 공을 생각함에 사사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 이 배경은 일제 치하에서 나라 없는 백성이 겪어야 했던 고단한 노동의 대가 품삯으로 한푼 두푼 모은 그 돈을 어찌 함부로 쓰겠는가? 만인의 피눈물이 배인 돈 군자금(독립 자금)이다. 이런 돈을 유용한다면 그는 내부의 적이다. 제 민족을 배반한 밀정이다, 이에 김구 주석은 ”한 발의 총알이 남아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를 배신한 매국노 변절자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며 분노했다.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인 폭력이나, 사법 등에는 호소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이나 단체가 내부의 일로 사법에 묻는 순간, 단체의 회칙과 조직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단체에는 회칙이 있고, 나라에는 헌법이 존재하는 이유다. 울타리 안의 일은 안에서 해결 해야 한다. 이 말은 조기 축구하다 생긴 문제를 FIFA에 묻는 격이다. 감정이 격해져 결론이 나지 않을 때는 대자연에 묻고, 잠시 쉬어야 한다. 민간단체에서 사형 선고할 일 없다. 단체가 오월동주 되는 이유이다. 하여, 임원이라면 톨레랑스의 관용과 미덕으로 염치를 가진 후에야 대중 앞에 서는 것이다.
7년의 봉인
2022년 7월 26일 한국 MOFA로부터 7년간 이어져 오던 미주 총연 분규단체 지정을 해지했다. 내부 분쟁의 완전한 우환 극복은 아닐지라도 어찌 되었든 한국 정부는 분규를 해지했다. 그 후 2022년 10월 4일 세계한인회장대회에 공식 초청되었다. 이 중심에 국승구 총회장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29대 대외 김병직 총회장과 이사장 및 임원 이사 한인회장 모두가 바라는 비원이었다. 필자도 분규 해지 촉구 청원서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름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께 썼던 일이 있다. 이처럼 7년간 묶여있던 분규단체의 꼬리표가 잘려 나갔다. 그 축하를 겸하여 미주 한인의 밤 축제가 모국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공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총회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리는 행사장 앞을 서성이던 설움을 겪어보지 못한 회장은 아무도 그 심정을 모른다며 오지랖 넓으신 국선 회장께서 들려준 후일담이다. 이토록 갈구했던 분규단체 해지였다.
뱀이 용 될 때
본래 가진 비늘을 버리지 않는다
혀는 새는 것이요, 가죽은 묶는 것이니, 살아 있는 용을 묶어서 깊은 곳에 감추라
남명 선생의 글이다. 선생은 허리춤에 성성자라는 방울을 달고 다녔다. 성(惺)은 깨달음이니 스스로 항상 깨어 있는 마음을 지니도록 자신을 경계하기 위함과 선생으로 인해 방해될 미물까지 주위를 환기했다고 한다.
23년 말이 다가오자 29대 마지막 상임 이사회가 시카고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30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칙 위원장으로 신필영 전 총회장, 윤리 위원장에 김격 회장을 심의, 의결하여 인준 통과시켰다.
해가 바뀌고 2024년 30대 첫 총회가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사진과 이사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고, 이사장도 아닌 분이 사회 보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자리에서 29대 인준 통과시킨 회칙 위원장과 윤리 위원장을 상임 이사회가 위법을 저질렀다며 자격을 박탈했다. 29대 인준 통과시킨 이사장이 30대 총회장이었다. 앞뒤가 같은 분인데 약속이 달랐다. 30대 시작부터 총회장과 이사장은 완전히 핫바지였다. 미주 총연 29대와 30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 것이다. 단체는 전임의 영속성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존재를 증명하고, 역사를 잇는다. 불일치한 언행은 무도했고, 이견은 무시됐다. 이에 분개하여 회칙과 윤리 진상위원회가 꾸려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끝난 마당에 모기 몇 마리 잡자고 삼지창 휘두를 수는 없었다. 총연이 무얼 하자고 모이는지, 직함은 야인시대를 보는 듯했고, 모든 이슈는 상임 이사회로 통했다. 세정제가 필요했다. 먹을 가까이한 옷은 검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주제로 돌아가서 울타리 없어도 잘 어울리는 서구의 문화와 함께 하나로 화합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미주총연 적장자의 대통합!! 대동단결의 진의가 남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서 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29대 기획조정실장
미연방총한인회 기획수석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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