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spora의 이방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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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작성일본문
조그만 나라는 사고, 판다는 우리의 위대한 거상 트럼프 대통령께서 시 주석을 만났다. 그런데 러시모어산처럼 장엄했어야지. 장강의 영웅호걸들이 170여 제후국 중 전국칠웅 하나로 통일하면서 500년간 양쯔강을 피로 물들였다. 그런데 이 거대한 땅 아메리카를 보라. 50개 주를 연합하기까지 치른 내전은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이 유일하다. 미국의 기틀 다진 건국의 주역이자 난세의 두 영웅 해밀턴과 제퍼슨. 170여 년에 걸쳐 이 거대한 대륙을 사고, 팔며 50개 나라를 하나의 연방으로 묶지 않았는가? 더 담대하고 장대했어야지. 전량외교 펼치는 야매 협상 같아 아쉬웠다.
유대인이 부러워한다는 한민족.
그러나 정작 우리가 못하는 딱 한 가지가 있다. 남북통일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통합이다.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가 한민족이라면 미주 한인 단체장이라면 도산 안창호 함의(含意)를 알아야 한다. 도산 선생이 말한 ‘통합의 에너지’는 250만 더 나아가 750만 8천만 동포를 아우르는 말이다. 우리가 반드시 지금 이루어야 하는 숙명이다. 후일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결자해지다. 미주총연을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가 장본인이다. 총기(聰氣) 흐려지기 전에 반드시 하나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격랑의 물이 거친 이유는 뒤섞여서 하나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물의 숙명이자 강의 작용이다. 이 거대하고 장엄한 하늘과 땅을 보고 배우지 못하면 청맹과니다.
지도자의 철학은 역사 인식에서 나온다. 우리가 서구의 문물을 접했다고 졸도하지 말기 바란다. 중원의 젖줄 양쯔강이 중국을 살찌웠다면, 아메리카와 세상이 워싱턴 DC의 포토맥강(Potomac River)으로 흐른다. 무엇을 말하고 있나?
단체의 장을 아집과 에고(Ego)로 하는 게 아니다. 늘 경청하고 많이 생각한 자가 하는 자리가 단체의 장이다. 본인의 명예 위해 일하는 자리 아니다. 통합에 나서시라. 누가 먼저고 나중이 없다. 주인과 객이 없다. 미주 총연의 구성원 모두 주인이다. 대단한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흐르다 보니 과정이 거칠었고, 아닌 것이 옳은 것처럼 된 것이다. 세상을 보라. 러시아가 중국이 미국이 옳아서만 패권국이 된 것인가?
황제의 권한 백성이 주지 않았다.
그 아래 얻어먹는 자들이 더 얻기 위해 막강한 권력 철옹성으로 만든 것이다. 하물며 민간 자율 단체의 장 자리, 그 직함이 대단한 것 아니다. 상징적으로 만든 자리는 다수가 주인이다. 그래서 통합하라는 거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으면 무슨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에너지는 변화에서 생겨나 전체를 바꾼다.
제갈량은 촛불 하나로 천하를 밝히려 했는데, 오늘의 현자들은 어둠 속에서 서로 네 탓만 하고 있다. 천하를 두고 다투지 못할 망정 총연의 자리 하나 두고 다투지는 말아야 한다. 설전이 무서운 이유는 사람 마음 한번 식어 재 되면, 천 마디 말로도 다시는 불 붙이지 못한다. 천하도 통일하는데, 미주 총연 두 단체를 화합지 못하면서 무얼 하자고 회합하나? 단체에서 구성원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어렵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공공성, 투명성, 책임성이다. 이것만 잘 지켜도 조직은 문제없이 잘 결속한다. 회칙이 너무 복잡하고 조항이 많으면 “회칙 가지고 회의한다”는 말이 있다.
전직과 현직 회장의 축
현직한인회장협의회의 고민은 호모 사케르(Homo Sacer)의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있는 배제된 존재, 즉 전직 원로들이었다. 현직 회장은 전직 원로를 일러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라고 생각했다. 선배 회장에 대한 멸칭은 꼰대였고, 이 꼰대는 현직 한인회장협의회의 아젠다였다. 왜냐하면, 사회 통념상 전직 회장단은 친목 모임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전직 회장들이 현직을 배제하고 자신들이 주류 행세를 했다. 이는 시간을 망각한 처세로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선배면 현직에 물려주고 미래세대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 자연계의 질서인데, 미주 총연 전직들은 현직 한인회장을 자신들 아래서 더 배워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 외교부(MOFA)와 조야에서도 현직 회장 위주로 대화하고 일한다고 했으나, 일없이 문고리 잡고 노는 전직 회장의 숫자에 밀리기 일 수였다. 또 서로 잘 아는 선후배 처지에 따지기도 쉽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현직 회장은 늘 아마추어였다. 문제는 전직 회장이 출마해 현직이 되는 경우도 많아서 지나간 회장이라 마냥 무시할 수도 없었다. 상황이 이러니 전 현직 한인회장의 선 가르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직전 회장이다. 그러나 현직 회장도 이제는 대안을 내어야 한다. 목적과 쇄신없이 마냥 총연 탓만 할 수 없다.
머슴은 손바닥의 굳은살이 벼슬이다.
회의가 너무 길어서 유서 쓰는 줄 알았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물었더니, 다음 회의 때 정하자고 하더라. 연일 치언(癡言)으로 문제가 많은데도 미주 총연이 망하지 않는 일은 참 신기했다. 단체의 목표가 그냥 버티기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250만 동포를 대변하는 단체에서 각자도생이 의제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는가? 미주 총연은 다른 대륙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제치하에서는 나라를 대신해 국무회의까지 한 단체가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의 전신이다. 미주 총연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혼과 풍찬노숙의 역경이 녹아 흐른다.
이런 단체가 목표를 정하는 게 목표였다. 회의가 끝나면 말은 짧았고, 해석은 길었다. 참 어렵게 살았다. 혼자도 힘든 세상에 떼로 뭉치면 더 했다. 자율 단체는 유기체 같아서 규격화시킬 수 없다. 설전은 늘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와 방어기제가 섞여서 온다. 이성은 햇살에 퍼지는 안개처럼 사라지고 대인논증만 남았다. 모두 잠든 밤, 고슴도치의 감각으로 창과 방패가 된 두 고수가 대적하기 시작하면 치열한 설전은 아침으로 이어졌다. 대단한 결기였다. 지켜보느라 지친 아침 태양도 졸기 일쑤였다. 선배 회장들께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냅 둬. 그러고 몇 달 후 그 단톡방은 또 사라졌다. 미주 총연의 화합은 돌장승이 애 낳는 일보다 더 어려워 보였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또 다른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정명훈 총회장의 등장이었다. 세 분의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를 무효화하면서 등장한 정명훈 총회장은 자신들이야말로 미주 총연 종가의 적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뚜벅이 정명훈 총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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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이 있는 이방인의 자율 단체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 회칙은 사문화된다. 민간 자율 단체의 일을 사법에 물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거였다.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사라져야 내가 산다는 논리였다. 뼛속까지 파고든 불신이 극에 달하면 나오는 마지막 진검승부. 사법부 판결에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양패구상(兩敗俱傷) !!
패착이었다. 이 문제는 미주총연 전체를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불신을 가져왔다. 우리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고 있었다. 사람이 모이면 판이 벌어지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숙주 인간 광대 같았다. 인간이 과시하고 싶어 하는 돈과 명예를 위해 허세란 허세는 다 떨었다. 이에 유책 있는 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현재의 미주총연과 미연방총연은 비익(比翼)과 불이무이라 혼자서는 존재를 증명하기 어렵다. 두 등가성은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체온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호르몬 없는 것은 애틋할 수 없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는 존재는 사랑의 비극을 이해할 수 없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식 관점에서 감정은 뇌의 산물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와 의식이 엮이는 복합적 사건이다. 그러니 혈관도, 심장 박동도, 호르몬 분비도 없는 냉혈한은 인간의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가 영웅 흉내를 내려 할 때, 정체도 실력도 모호한 자가 영웅의 자리를 탐하면 안 된다. 영웅을 흉내 내는 자는 많지만, 시대를 움직이는 자는 단 한 분 총회장이다. 설전을 겉으로 보면 치열하게 겨루는 것 같지만, 이 과정을 통해 문제와 대안이 들어나고 여론이 형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좀 거칠어도 미주 총연의 설전은 거름망인 샘이다. 어떤 정치 단체도 자연스레 표출되는 일이다. 다만, 설전 후의 조율이 필요한데, 미주 총연은 그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영구 제명자들의 페르소나(Persona)
영구제명(Permanent Expulsion)은 특정 단체, 집단, 또는 직업 분야에서 회원의 자격을 평생 박탈하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그러나 미주 총연에서는 영구 제명이 영구히 붙박이로 바뀌며 주객이 전도됐다. 한심한 지경이 되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은 총연의 붙박이 대부분이 오래전 미주 총연과 미 법원에서 영구 제명자로 낙인된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오랜 시간 총연 언저리를 배회하며 미주 총연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분들이라 도 아니면 모다. 그 후과는 고스란히 총연을 곤경에 빠트린 일이다. 그 아래 합류한 분들조차 그들에 충성하는 일은 참으로 가관이다. 자율 단체에서 굴비처럼 엮일 이유가 없는데도 스스로 얽매인다.
총연의 화합은 만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미주 총연의 선거는 노멘클라투라(Nomenklatura, 특권층)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며 현대의 부르주아나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나누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단체 자체가 평등하고 동일한 속에서 반장과 부반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생이 선생과 교장을 선출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는 민주국가가 동일하다. 나와 다른 존재(Big Brother)가 나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권력 남용을 보게 된다. 임원과 회원의 징계를 입맛대로 한다.
우리 미주 총연은 자율성(Autonomy)을 바탕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이 가치는 자유를 추구하는 가장 숭고한 것이다. 따라서 민간 자율 단체는 그 어떤 목적을 가진 단체보다 더 우선한다. 그러나 구성원 각자 자신의 언행을 절제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러므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책임 있는 자율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회가 비교적 자유로운 것은 이해관계에서 직접적인 이익을 대변하지 않기에 규제의 공정성이 확보된다. 이 말은 본인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를 속인다는 것은 상대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한 것인데, 이미 알아버린 것을 속인다는 것은 지능이 낮은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서 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29대 기획조정실장
미연방총한인회 기획수석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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