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댄 고와 트램 누엔의 경쟁 달아올라
프레슬리·트래핸 연방의원 누엔 지지 선언
고 후보는 바이든·월시 지원과 압도적 자금력 앞세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매사추세츠 연방하원 6지구 민주당 예비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선두권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계 댄 고 후보와 베트남계 트램 누엔 후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마티 월시 전 연방 노동부 장관의 지원을 받아온 고 후보에 맞서 어야나 프레슬리와 로리 트래핸 연방하원의원이 누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프레슬리와 트래핸 의원은 24일 누엔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연방하원 의원단 가운데 올해 주내 유일한 공석 선거인 6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두 의원이 처음이다.
트래핸 의원은 누엔 후보가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법률구조 변호사와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온 점을 강조했다.
트래핸은 “누엔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스스로 일궈낸 투사”라며 “의회에는 실제 역경을 극복하고 근로자 가정을 위해 싸우는 방법을 아는 여성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레슬리 의원도 성명을 통해 누엔 후보를 “장벽을 무너뜨리고 기존 질서를 흔드는 진보적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누엔을 약 10년 동안 알고 지냈다며 긍정적인 태도와 정부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정치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누엔 후보는 “더 강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위해 싸워온 두 의원의 활동을 깊이 존경해왔다”며 “의회에서 이들과 함께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강력한 운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램 누엔 후보
두 의원의 지지는 누엔 후보에게 선거 막판의 의미 있는 지원이다. 누엔은 전미자동차노조(UAW)를 비롯한 노동조합과 프로그레시브 매사추세츠 등 진보단체, 현직 주 상·하원의원 최소 5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다만 지지 선언은 조기투표가 시작된 지 이틀 뒤에 나왔다. 이미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도 적지 않아 실제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선거에 대한 독립적인 공개 여론조사도 없어 현재 판세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고 후보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정치 경험, 선거자금에서 누엔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처음으로 지지한 연방의회 후보로 고 후보를 선택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고 후보의 TV 광고에 등장했으며, 보스턴 시장과 연방 노동부 장관을 지낸 월시는 직접 선거운동 현장에 나서 고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앤디 김, 크리스 쿤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 로드아일랜드 게이브 아모 연방하원의원, 존 티어리 전 연방하원의원 등이 지지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 AFL-CIO를 비롯한 20여개의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 후보는 월시가 보스턴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 같은 경력을 앞세워 6지구에 연방정부의 지원과 예산을 가져올 준비가 된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래핸 의원은 그러나 연방의원이 되기 전에 반드시 워싱턴 정치권의 운영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 의회에서 경험을 쌓고 연방의회에 진출한 의원들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래핸의 이번 지지는 고 후보와의 과거 인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은 2018년 연방하원 3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맞붙었으며, 트래핸이 재검표 끝에 145표 차로 승리했다. 당시 고 후보는 트래핸보다 50만달러 이상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다. 고 후보는 2020년 트래핸에게 다시 도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이후 고 후보의 고향인 앤도버가 선거구 조정으로 6지구에 편입되면서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은 지역구에 속하지 않게 됐다.
트래핸은 이번 지지가 고 후보의 의회 진출을 막으려는 의도인지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도 선거자금에서 열세였던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예비선거 전까지 누엔 후보와 함께 가정 방문 선거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가장 많은 돈을 가진 후보가 반드시 예비선거에서 승리하지는 않았다”며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자금 격차는 상당하다. 고 후보는 7월 초부터 8월 12일까지 약 180만달러를 지출하고도 선거 막판에 약 2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개인 자금 15만달러를 추가로 캠페인에 투입했다.
누엔 후보는 같은 기간 32만5,000달러를 지출했으며 예비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약 19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누엔 캠프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TV 광고를 계속 방송할 수 있도록 후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누엔은 외부 정치단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슈퍼팩 ‘세이브 아메리카 펀드’는 올해 누엔을 위해 약 8만8,000달러를 지출했다.
핀테크 기업인 존 베치아 후보도 막대한 개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베치아는 7월 초부터 8월 12일까지 약 23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당시 약 75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고 후보와 누엔 후보를 비롯한 일부 후보들은 슈퍼팩에 공개적으로 광고 방향을 제시하는 이른바 ‘레드박싱’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후보가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 원하는 메시지와 자료를 공개하면 슈퍼팩이 이를 참고해 독립지출 광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법적으로 후보 캠프와 슈퍼팩의 직접적인 협력은 금지돼 있지만, 공개된 자료를 이용하는 것은 규제의 허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캠프 의뢰 여론조사 결과는 서로 엇갈렸다. 고 캠프가 의뢰해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상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4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고 후보가 34%로 선두였으며 베치아가 15%, 누엔이 14%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24%였다.
반면 누엔 캠프가 의뢰해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누엔이 28%, 고 후보가 18%로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후보 캠프가 비용을 부담했으며 조사 시점과 방법도 달라 어느 한 결과만으로 실제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번 예비선거에는 고, 누엔, 베치아 외에도 미들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베서니 안드레스-벡, 탑스필드 타운모더레이터이자 전 주 하원의원인 제이미 벨시토, 세일럼 수의사이자 전 연방의회 보좌관인 머라이어 랭커스터가 출마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의 관심은 전국적인 후원 인맥과 자금력을 갖춘 고 후보 MA정치권의 지지를 확보한 누엔에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베치아 후보는 대규모 광고와 개인 자금으로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고 또는 누엔 후보가 당선되면 매사추세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연방의원이 된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6지구의 특성상 9월 1일 민주당 예비선거 승자가 11월 본선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기사 보도에 있어 누엔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 누엔 후보에 대한 노동계의 지지은 단 두개 노조뿐인데도 불구하고 20여개가 넘는 노조의 지지선언을 확보한 댄고 후보에 대한 내용은 생략했다. 이 결과 고 후보를 돈과 워싱턴 인맥의 후보로, 누엔을 지역 정치권과 노동계의 후보로 대비시키는 불완전한 구도를 초래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