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8개 매장 개점권 쥔 앵커 사니 앞세워 매사추세츠 공략 본격화
벨링햄 이어 내년 초 맨스필드점 목표…뉴턴·렉싱턴·웰슬리도 검토
뉴욕 은행가에서 베이커리 점주로 “보스턴 교외 카페 수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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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명술 편집장 작성일본문
(보스턴 = 보스턴코리아) 장명술 기자 = 보스턴에서 남서쪽,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타운 벨링햄. 한 쇼핑센터에 자리한 파리바게뜨에는 금요일인 10월 9일 오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가 아직 낯선 이곳 고객들은 이미 브랜드에 익숙한 사람들처럼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테이블에 앉아 카페의 시간을 즐겼다.
홀푸즈(Wholefoods) 옆에 문을 연 이 매장의 주인은 은행가 출신 인도계 미국인 앵커 사니(Ankur Sahni)다. 아내 메가 사니와 함께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파리바게뜨를 즐겨 찾던 단골이었으나 이제는 매사추세츠에서 8개 매장의 개점권을 쥔 사업가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크루아상이나 초콜릿 크루아상처럼 익숙한 빵을 주로 샀다. 한국 빵집 특유의 제품들은 잘 나가지 않았죠. 지금은 그런 제품들도 찾는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사니 대표는 개점 이후 달라진 고객들의 선택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모르는 손님도 있지만, 제품을 접하면서 관심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묻자 그는 모찌 도넛을 꼽으며 “오늘 맛을 보셨나요? 하나 가져다드리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찌 도넛은 여러가지 맛이 있었고 기자는 딸기맛을 골랐다.
올해 6월 문을 연 벨링햄점은 매사추세츠 사업의 출발점이다. 사니 부부가 확보한 8개 매장 운영권에는 벨링햄점이 포함된다. 다음 매장은 맨스필드점, 2027년 초 개점을 목표로 맨스필드 크로싱 쇼핑센터에 준비하고 있다. 뉴턴과 렉싱턴, 웰슬리 등도 향후 진출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와 뉴잉글랜드는 북상하고 있는 파리바게트의 주요 공략 지역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전역에서도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보스턴 비즈니스 저널 등은 사니 부부의 매장을 포함 보스턴권에 약 20개 매장 확대 구상을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사니 대표가 직접 확인한 부부의 운영권은 8개 매장이다.
첫 매장을 시작한지 3개월째, 사업 연령으로 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니 대표는 매장마다 운영 기반을 다진 뒤 다음 매장으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맨스필드점을 열고 몇 달간 안정시킨 뒤 세 번째 매장을 본격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뉴턴, 렉싱턴, 웰슬리는 아직 구체적인 입지나 개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 출신으로 카페나 음식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사니 대표는 “벨링햄에서는 많이 배우기도 하고 실수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기서 배운 것을 맨스필드에서는 첫날부터 적용하고, 두 매장을 운영하며 배운 것을 세 번째 매장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업계획은 치밀했다. 첫 매장을 보스턴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 벨링햄에 연 것은 승부수였다. 도심에는 카페가 많지만, 교외에는 가족이나 이웃이 함께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 기반도 갖춘 지역이다. 유럽처럼 좋은 카페 문화를 즐기려는 수요가 있다. 다운타운이나 시포트에는 카페가 많지만, 매사추세츠 교외로 나가면 그런 업체가 없다”고 그는 분석했다.
벨링햄점이 자리한 쇼핑센터도 타운 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이 아니다. 사니 대표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억스브리지, 심지어는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는 “차로 30~40분 거리에서도 손님이 온다”며 “이곳을 벨링햄만의 상권이 아니라 매사추세츠 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상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한국 베이커리가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른 지역의 매장들을 보며 얻었다. 한인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다양한 고객들이 파리바게뜨를 찾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홀푸드가 인접해 있다는 점도 입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던킨처럼 이미 지역에 깊이 자리 잡은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매장에서 매일 굽는 빵과 다양한 제품,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매일 오전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팔려나간다.
그는 “던킨은 인지도가 높고 매사추세츠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다. 그럼에도 저희는 아이와 부모님을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앉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특히 주말에 그런 모습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파네라 브레드, 본사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스턴 지역으로 이전뉴욕에서 은행가로 경력을 시작한 그가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부부가 파리바게뜨 단골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대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했던 사니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롱아일랜드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아내와 거의 매일 파리바게뜨를 찾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도 카페였다. 약 16~17년 전 카페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에게 빵과 커피를 즐기는 공간은 늘 특별했다. 단골로 다니던 파리바게뜨에서 “우리도 직접 카페를 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키웠다.
그러나 롱아일랜드에는 부부가 진출할 수 있는 가맹 지역이 남아 있지 않았다. 다른 지역을 알아보던 중 보스턴 지역에서 기회를 찾았고, 매사추세츠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니 대표는 자신의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 레스토랑 경험 많은 매니저와 운영 인력을 채용했다. 인터뷰 당시 벨링햄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40명이었다.
그는 사업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나무를 키우는 것처럼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매출이나 수익 수치를 밝히기보다는 운영 절차를 다듬고 팀을 만드는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직원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직원이 늘면서 책임의 무게도 달라졌다. 회사에 다닐 때와 달리 매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최종 책임은 자신의 몫이다. 직원 가운데 누군가는 대학 학비를 마련하고, 누군가는 렌트비를 내며, 또 누군가는 부모님의 의료비를 부담한다는 점도 마음에 두고 있다.
파리바게뜨 벨링햄점 금요일 오전 손님들이 줄을 늘어서는 등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카페도 사람이 중심인 사업이란게 그의 철학이다. 그가 가장 중시하는 마케팅도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다. 직접 맞이하고 말을 건네는 일, 깨끗한 매장을 유지하는 일, 손님이 기분 좋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챙기는 일을 강조했다.
“손님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 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기억한다.” 는 그의 설명은 그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로 들렸다.
한인 사회와의 관계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매장이 보스턴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한인 고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채용 기회도 열려 있다. 사니 대표는 현재 매장과 앞으로 개점할 매장에서 제빵사와 케이크 장식 담당자, 바리스타, 매장 서비스 직원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모금 행사에 음식을 후원하거나 행사 케이터링을 제공하는 방식의 협력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얼마전 합킨턴 보스턴 장로교회의 교인들이 매장을 가득채운 적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벌써 많은 한인 손님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지역사회를 위해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Paris Baguett 벨링햄 점
253 Hartford Avenue, Suite C, Bellingham, MA 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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