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한류는 미국에서 팬덤 형성중 |
보스톤코리아 2015-08-13, 22:24:49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소녀시대 공연, 세살 아들도 좋아했다. 뉴저지 뉴왁(Newwark) 소재 스테이플 센터까지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 약 3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삶의 경험으로 여행시 항상 교통체증을 변수로 고려해야 함을 알면서도 늘 행동에는 교통체증의 변수를 무시한다. 그래서 온가족이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왠걸, 90번 도로는 프레밍햄을 지나면서 84번 도로까지 꽉 막혀있었다. 뉴왁까지 쉬엄쉬엄 5시간도착을 염두에 둬 여유가 있었다 싶었지만 평상시 50분이면 주파하던 90번 도로에 2시간 이상을 써버렸다. 아뿔사, 뉴저지에서 맛있는 한식 저녁을 먹고 콘서트장으로 향한다던 계획이 근본도 없이 틀어지는 순간이었다. 인공위성으로 도로상황을 점검해 가장 빠른 길을 찾아주는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시간을아꼈다. 뉴저지 뉴왁 스테이플 센터에 도착한 것은 7시 공연 시작 불과 30분 전이었다. 한류 음악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한식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던 CJ의 비비고 비빔밥 부스, 투레주르의 여러 가지 한국식 빵 부스, 맥도날드 부스 등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에 차려진 홍보 부스는 우리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이 짐을 챙겨 떠나기에 바빴다. 뚜레주르 부스에서 작은 빵 봉지를 여러 개 얻었지만 그것으로 허기를 채우기에는 턱도 없었다. 결국 부스들이 철거준비에 한창인 곳을 떠나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치킨 튀김집에서 튀김과 물 그리고 주스를 사들고 다시 스테이플스 센터로 돌아왔다. 불과 20분 전만 해도 있었던 부스는 사라지고 프루덴셜 센터로 들어가는 긴 줄의 행렬이 이를 대신했다. 어떤 사람들이 케이팝 공연을 보러 왔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몇 개의 줄이 있었지만 쉽게 확인되는 것은 최소한 공연장에 참가하는 65%는 아시안계라는 점이었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비 아시안계도 의외로 많았다. 한글로 소녀시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대머리 백인 아저씨의 모습이 전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저런 눈요기로 긴줄을 서서 입장을 하는 순간은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주로 총기와 폭발물을 경계하는 간단한 보안 절차를 통과하고 구입한 티켓의 좌석위치를 찾아갔지만 쇼는 이미 시작한 후였다. 강력하게 울리는 케이팝 음악과 관중들의 함성이 좌석을 찾아가는 넒은 홀에까지 울리며 빨리 자리를 찾아 앉도록 유혹했다. 마치 야구 경기장에 들어가 정해진 좌석을 찾아가는데 난데 없이 터진 함성이 한시라도 빨리 좌석을 찾도록 하는 설레임과 비슷한 것이었다. 이런 설레임이라니. 어렵사리 찾아 앉은 좌석에서는 그야말로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를 한몸에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장애인석에 20대로 보이는 흑인 아가씨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우리 일행을 개의치 않고 원하는 만큼 함성을 지르며 케이팝에 환호했다. 어떻게 케이팝에 심취하게 됐는지 묻고 싶었지만 공연에 푹빠진 그의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 공연이 끝나기 전에 그 자리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와 인터뷰 할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 다행히 내가 인터뷰를 원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뉴욕 타임스에서 대신 진행해 주었다. 약간은 부끄럽지만 여기서 뉴욕 타임스가 케이팝 현장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인터뷰 한 내용의 일부를 전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백인인 마첼라 맥도날드는 공연이 끝나고 케이팝 스타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 기다렸다. 그녀는 일주일 전 LA에서 있었던 KCON 공연에도 참가했고 이번 뉴왁 공연에도 참가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머리도 케이팝 스타처럼하고 옷도 따라 입는다. 프렛 디자인 대학( Pratt Institute)의 학생인 22세의 카롤라이나 바보사는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사용함으로 인해 한류스타들에게 훨씬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한국 화장품 선호도를 밝혔다. 이들 케이팝 열성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만나 친분을 유지하며 미국내에서 아주 드문 한국 음악 밴드의 투어 공연에 참여하고 실제적으로 번개미팅을 갖는 기회를 갖는다. 한류에 흠뻑 빠진 팬들은 일상에서도 먹는 것 입는 것 모두를 따라한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한국 음식 요리법도 배운다. 또한 팝스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선호키도 한다. CJ E&M의 미국내 마케팅 책임을 맡고 있는 안젤라 킬로런 씨는 “이들 케이팝 팬들은 저스틴 비버의 팬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다”라고 평가한다.
한국언론의 케이팝 부풀리기 KCON의 관객은 어림잡아 약 6-7천명 정도. 동아일보의 보도는 1만 7천명이었다. 어디서 그런 숫자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대회 전 주최측이 준비한 공연 석의 수는 1만이었으며 입장권도 일부 판매가 안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더구나 이 신문은 비 아시안계가 70%라고 오보했다. 뉴욕 타임스가 팬들 중 여성이 70%라고 한 것을 잘못 옮긴 것이다. 바로 이전 문장에서 드라마피버 시청자들의 80%가 비 아사안계라는 것과 혼동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 두번의 숫자 보도 오류는 한국 언론의 케이팝 부풀리기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실제 케이팝 관람객 대부분이 비아시안계라면 굳이 공연 장소를 LA와 뉴욕으로 한정할 이유가 있었을까. 상식적인 질문으로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언론의 부풀리가가 없어도 끊이지 않는 함성과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며 케이팝이 미국에 파고든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VIXX, AOA, 틴탑, 소녀시대 이들 그룹이 충분히 미국 팬들에게 확장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미 상당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스톤케이팝 공연은 생각이 결코 무리한 상상이 아닐 수도 있다. 소녀시대를 보기 위해 6시간이나 운전해서 가고 다시 4시간 운전해서 오는 것 두 번은 못한다. 보스톤 케이팝 공연이 실현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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