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건축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 4억원 장학기금 기부 |
하버드 건축대학원 한국학생들을 위한 첫 장학기금 설립 학자금 대출의 무게, 누구보다 잘 알아…학생들 지원 원해 |
?????? 2025-04-24, 16:19:28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건축가 서혜림(64) 대표가 하버드대학 건축대학원(GSD)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근 서울로 돌아가 건축사사무소 힘마 코리아 (himma KOREA) 로 다시 활동 중인 서 대표는 하버드 건축대학원에 4억원(약 27만달러)를 기부해 한국학생들을 위한 첫 장학기금을 설립했다. 서 대표는 4월 14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하버드 건축대학원을 직접 방문해, 세라 화이트닝 건축대학원장에게 장학기금의 기부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기금을 전달했다. 한국인으로 처음 하버드 건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그는 “대학원 시절 학자금 대출은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커다란 부담이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안전한 장학기금을 받고 학업을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학자금 대출한 경험이 있다는 세라 화이트닝 건축대학원장도 “이번 장학기금이 학생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장 필요한 학생들을 우선으로 선별해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대표의 기부는 순간의 결정이 아닌 오랜 시간 고민해온 일이었다. 지난해 하버드GSD 건축학과장으로 선임된 그레이스 나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최종적으로 결심을 굳히게 됐다. 보스톤에 도착한 서대표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휘트니 스톤 수석 지역 디렉터(주요기부금 담당)에 따르면, GSD에는 현재 한국학생이 전체 학생 중 네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학생을 위한 장학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유일하게 GSD동문클럽이 만들어진 곳일 정도로 이 학교 동문이 많아 이번 장학금을 계기로 더 많은 장학 기부가 이어질 수도 있다. 휘트니 디렉터는 “현재 GSD에는 일본, 중국, 인도, 캐나다, 아일랜드, 오스트렐리아, 그리스 등 국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유니클로 등의 기업이 지원하는 복수의 장학금이 운영 중이다. 서 대표는 “예술을 하는 건축가는 큰 돈을 벌기 어렵다. 부유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하버드 대학원 시절 학자금 대출로 인한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라며 “그 경험이 원동력”이었음을 밝혔다. 서 대표는 1977년 도미,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매스터스 고등학교를 마치고 컬럼비아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 속에 경제지원 없이 홀로 학업을 이어갔고, 하버드 GSD 재학 시절에는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에 의존해야 했다. 졸업 후에도 학자금 상환의 압박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가족의 뜻에 따라 결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해 “지금도 회한이 남아 있는 선택”이라고 털어놓았다. ![]() ![]() 서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힘마(himma)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뜻의 아랍어다. 탈 힘마라는 여장군의 이름이 어원으로 한 이 이름은 하버드 시절 친구인 언어학자가 지어준 것이다. 90년대 초 한국에서 회사를 출범하며 이색적인 이름을 선택했던 그에게서 거침없이 행동하는 지금의 서대표를 엿볼 수 있다. 고교시절 유일한 아시안 여성이었던 서 대표는 한국의 건축가 사이에서도 낯선 존재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잇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한국학생 장학금 설립도 그 일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정다영 학예연구사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을 옮긴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컬럼비아대학,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쿠퍼유니온에서 미국 건축의 다양한 학풍을 섭렵했다. 1994년 힘마건축을 열고 작업을 시작했다. <중략> 새로운 지식이 필요했던 한국 건축계와 또 다른 세계의 지성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건축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겸비한 그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건축학교와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이 체계 수립에도 기여했다.” 힘마의 작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전시되고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는 여러 건축 전문 잡지에 소개되었으며, 2005년에는 미국 아키텍처럴 레코드 뱅가드(Architectural Record Vanguard)에 선정되었다. 또한 영 아시안 아키텍츠(Young Asian Architects, daab)에도 출판되었고, 독일에서 발간한 도이체 바우차이퉁(db, Deutsche Bauzeitung) 등에도 실렸다. 힘마는 영국 파이돈(Phaidon)이 발표한 21세기 세계 건축물 아틀라스(The Phaidon Atlas of 21st Century World Architecture)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 또한 랩핑하우스(Wrapping House)는 영국 BBC 방송에 인터뷰 및 소개되었다. 2008년 대만에서 열린 ‘넥스트 진’ 그랜드 랜드 국제건축프로젝트(Next Gene 20 Grand Land Architecture International Project)에 세계 10개 건축가 팀 중 하나로 선정돼 초청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같은 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이어 2009년에는 런던 비엔날레에 초대되었고, 내몽골의 오도스(Ordos) 프로젝트에서도 10개 세계 건축가 팀 중 하나로 선정돼 미국 건축가 나데어 테라니(Nader Tehrani)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힘마의 작품은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특별시 건축상, 미국 P/A 어워드(Progressive Architecture Award),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 프로젝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서 대표의 대표작으로는 파주출판단지 열린 책들 출판사건물, 현대고등학교, 국립문화재연구소, 서울시청어린이집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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