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위,가치있나? 투자수익율로 본 가치 논쟁 뜨거워
대부분의 대학교육은 투자대비 수익율이 좋아
STEM 소득 높고, 일부 인문사회전공은 순손실을 기록
투자수익율로만 대학 분석 불가능, 대학 선택시 참고
??????  2025-02-13, 17:00:2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대학 등록금이 10만 달러 대로 치솟아 학자금 대출 부담이 막중해 지면서 학생들은 대학 선택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보스톤글로브는 12일 최근 회자되고 있는 투자대비 수익율(ROI) 분석도구로 대학의 가치를 분석해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최근 교육 연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ROI 분석 도구에 따르면, 대학교육은 대체로 가치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보다 무엇을 전공하는지가 미래 재정적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수익율 즉 ROI는 기업의 투자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분석 도구 중 하나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경제학자 프레스턴 쿠퍼가 개발한 이 ROI 분석 도구는 미국 전역의 학위 프로그램별 예상 수익률을 보여주는 데이터베이스다. 보스톤 글로브는 이를 활용해 뉴잉글랜드 지역 175개 대학의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대다수 전공이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약 15%의 전공은 투자 대비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철학, 심리학 등 인문·사회과학 계열 전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쿠퍼는 "오랫동안 사람들은 대학 학위가 언제나 최고의 선택이며 반드시 가치가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사실이지만, 예외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최상위 대학에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대체로 긍정적인 투자 수익률이 나왔다. 예를 들어, 매사추세츠주 소재 명문 사립대인 애머스트 칼리지의 역사학 전공자들은 졸업 직후 평균 연봉 7만 5천 달러(약 1억 원)를 받고, 10년 후에는 16만 달러(약 2억 1천만 원)까지 상승했다. 쿠퍼의 분석에 따르면, 애머스트 출신 역사학 전공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평생 약 380만 달러의 추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는 전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 유매스(UMass) 애머스트 캠퍼스의 경우, 컴퓨터과학 전공 졸업생의 10년 후 평균 연봉은 14만 4천 달러였지만, 인류학과 철학 전공자는 각각 5만 1천 달러, 5만 7천 달러에 그쳤다.

경력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들은 대체로 ROI가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산학협력(Co-op)과 인턴십 프로그램이 강한 노스이스턴대와 엔디컷 칼리지는 거의 모든 전공에서 긍정적인 재정적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 창업과 비즈니스 또는 엔지니어링에 집중하는 뱁슨, 벤틀리, WPI, 웬트워스 공대, 올린 칼리지 등도 투자 대비 수익율이 높은 결과를 냈다. 

ROI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면 혁신적인 고등 교육 재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중 하나가 전공별 등록금 차등 적용이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계열 학위는 인문학보다 대학 운영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졸업 후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학이 특정 전공의 학비를 조정해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버드대 강사이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혁신 연구소 공동 창립자인 마이클 혼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전공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사회복지학과 같은 전공에 12만 5천 달러의 학비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교육의 가치는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학자금 대출 부채는 1조 7,300억 달러에 달하며, 대부분 연방 정부 대출을 통해 발생했다. 많은 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정치인들은 4년제 학위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학 졸업생의 평균 소득과 부채 규모 등을 공개하는 ‘안정적 고용(Gainful Employment)’ 규칙을 최종 승인했다. 이 규칙은 대학이 졸업생의 실질적인 재정적 전망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규칙 시행을 미루려 하고 있으며, 대학과 로비 단체들은 시행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대학은 취업률이 낮은 전공을 폐지하거나,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잉글랜드 지역의 몇몇 대학은 최근 인문학 전공을 폐지하고, 간호학과 같은 실무 중심 학과를 추가했다.

뉴잉글랜드 칼리지(NEC)는 3년 전 간호학과를 신설해 학생들에게 졸업 전에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EC 총장 웨인 레스페란스 주니어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학자 프레스턴 쿠퍼의 ROI 분석 도구는 각 대학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고 각 학과별로 수익성을 분석해 전공에 따른 다양한 수익 결과의 차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사실 일반적인 경험으로 전공에 따른 연봉 차이를 알고 있지만 이를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쿠퍼는 정부의 대학성적표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에서 2017년에 졸업한 학생들의 평생 소득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했으며 학사학위를 받기 위해 들이는 비용과 대학을 진학하지 않았을 때 고졸자들이 받을 수 있는 소득(기회비용)을 차감해서 자료를 산출했다. 

그러나 많은 학교 관계자들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상당수의 학교는 답변을 거부했고, 일부는 ROI분석이 오래된 8-10년 전의 자료에 근거했으며, 재정보조나 학자금대출을 받지 않는 부유층 자녀들은 제외했다는 점을 들어 신뢰성을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시했다. 쿠퍼도 이 같은 지적에 수긍했다. 

ROI 데이터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 수익률만으로 대학 전공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데이비드 데밍 교수는"컴퓨터공학과 회계학 같은 전공은 초반 연봉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급여 상승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인문학 전공자들은 경력 후반부에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학 교육의 가치는 단순한 연봉의 숫자로만 측정될 수 없다. 하지만 급등하는 학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을 고려할 때, ROI 분석은 학생들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의견목록    [의견수 : 1]
CA
2025.02.13, 18:14:38
대학 안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행복할 것임 이 돈내고 대학 다닐 이유가 없음
IP : 172.xxx.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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