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주택시장,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매물은 증가 조짐
저금리 낀 집주인들 마침내 고금리 받아들이고 매물로 내놔
??????  2025-04-24, 16:10:39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터보스턴 지역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신규 매물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침체됐던 보스턴 주택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레이터보스턴 부동산중개인협회(Greater Boston Association of Realtors, 이하 GBAR)에 따르면, 지난 3월 보스턴 지역 단독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은 93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했다.

여전히 집 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 GBAR 관할 지역에서 새롭게 시장에 나온 단독주택은 1,300채 이상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전체 매물 수 역시 35% 늘었다.

GBAR 회장이자 리딩에 위치한 프리미어 리얼티 그룹 대표인 마크 트리글리오니(Mark Triglione)는 “겨울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온 구매자들에게 봄 시장 진입과 함께 매물 증가 소식은 고무적”이라며 시장 회복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봄은 부동산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이기에 주택 매물의 증가는 과거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보스턴의 봄 주택시장은 높은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침체된 모습을 보여왔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을 사실상 정지시켰으며, 이로 인해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매도자들도 거래를 주저해왔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존에 낮은 금리로 주택을 구매한 매도자들이 높은 금리의 새 집으로 갈아타기를 꺼려했고, 이는 매물 부족으로 이어졌다. 반면 구매자들은 한정된 매물과 높은 가격, 월별 상환금 증가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기에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3%로, 이는 3년 전보다 월 상환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매수, 매도 양측 모두가 주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 의문은 여전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며 고금리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최근 매물 증가 현상은 그동안 내놓기를 꺼려했던 매도자들이 드디어 높은 모기지 금리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모든 지표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GBAR에 따르면 3월 단독주택 실거래 건수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4% 감소했으며, 주 전체의 집값을 집계하는 워렌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기준으로는 약 4% 줄었다. 콘도미니엄 거래도 보스턴 지역에서 14% 이상, 주 전체적으로는 3% 감소했다.

봄 주택시장 침체는 그리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 해석할 수 없다. 지속적인 가격인상으로 저소득, 중산층의 주택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도 구매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기관 워렌그룹(Warren Group)의 캐시디 노튼(Cassidy Norton) 미디어 담당 이사는 “현 연방정부 상황에서는 향후 금리나 인플레이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예비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제약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리글리오니 회장은 “비록 구매자가 주택 구매를 위해 좀 힘든 과정을 겪어야겠지만 매물의 증가는 향후 주택시장에 가격완화 기제로 작용해 과거보다는 좀더 균형 잡힌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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