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종료 1분전 동점골 [대회 이틀째]
보스톤코리아  2009-08-05, 08:48:18 
3번 천슬기선수(인제.20)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3번 천슬기선수(인제.20)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후반 종료 1분전. 1:2로 리드 당하고 있는 한국팀의 패색이 짙어질 무렵, 대표팀의 왼쪽 윙을 맡고 있는 No.3 천슬기(인제대∙20)선수의 슛이 잉글랜드 골키퍼를 통과하며 상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극적인 무승부가 연출되는 순간이었다.

4일 오후 12시 30분 하버드 대학의 조단 필드(Jordan Field)에서 열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한국 여자 주니어 하키 대표팀(감독 서동운)은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 팀을 맞아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경기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터진 잉글랜드 No.15 샬롯 크래독(Charlotte Craddock)선수의 선취골로 시작됐다. 이후 반격에 나선 한국팀의 파상적인 공격이 이어진 끝에 전반 20분 No.11 배소현(경희대∙21)선수의 페널티코너 슛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전반 33분 잉글랜드의 No.10 필리파 뉴튼(Philippa Newton)선수가 코너 상황에서 한국 골대의 왼쪽 구석을 향해 슛을 날린 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다시 잉글랜드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도 체력에서 앞선 한국팀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잉글랜드 팀은 후반 내내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으로 나서는 전술을 보였다. 한국팀은 경기 종료 1분전까지 수 차례의 패널티코너와 문전찬스에서 번번히 빈약한 골 결정력을 보이며 기회를 놓쳐 패색이 짙어갔다.

저력은 막판에 드러났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상대 골문을 두드린 한국 대표팀은 결국 천슬기 선수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대표팀은 잉글랜드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동운 감독은 “더운 날씨와 너무 이른 시간에 터진 상대팀의 선취골”을 이번 경기에서 고전한 이유로 뽑았다. 서 감독은 더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경기였는데 무승부로 끝나 아쉽지만, 끝까지 투지를 발휘해준 선수들 덕분에 패배는 면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또한 “남은 예선, 본선 경기에서도 ‘디펜딩 챔피언’다운 실력으로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꼭 3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경기 후 만난 강현영 국제심판은 경기 중 수차례 발생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 한국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첫날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팀을 응원하는 한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팀을 응원하는 관중은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유한선 회장과 섭외부장외에 본지 기자 두 명뿐이었다. 관람석을 가득 매운 잉글랜드 응원단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이곳 보스톤에서도 느껴야 했던 한국 여자 주니어 하키 대표팀이었다.

이에 대해 유한선 한인 회장은 경기 중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앞으로 응원단을 조직하는 일과 음식 지원 등 대표팀이 필요한 사항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이 보스톤에 도착한지 닷새째가 되는 4일에서야 이런 계획을 세우기 급급한 한인회의 늦장 대처가 아쉽다.

공관인 보스톤 총영사관은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과거 보스톤을 방운한 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후 대표팀은 숙소인 보스톤 대학교 기숙사에서 보스톤총영사관에서 준비한 한식 식사를 했다. 지난 달 30일 도착한 이래 처음 갖는 한식다운 식사였다고.

대표팀의 다음 경기 상대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프랑스로, 6일(목) 오전 9시 하버드 대학의 조단 필드(Jordan Field)에서 열린다.

이일표(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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