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반가사유상의 미소 |
보스톤코리아 2022-12-22, 15:16:04 |
작품을 직접 본 건 아니다. 걸작 모나리자를 말한다. 그러나 사진이나마 작품속 인물의 얼굴은 보면 은근하다. 대가大家가 만든 착시법일 수도 있겠다. 작품에선 웃음인지 미소인지 아니면 무표정인지 구별이 쉽지는 않다는 거다. 내눈엔 엷은 미소로 보인다. 신문에서 읽었다. 몇일전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했단다. “한국인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이다. 화장을 많이 한 미소가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미소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한국 예술작품에서도 미소가 나타난다. 은은한 미소라 해야겠는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다. 작품속 보살은 내눈엔 분명 웃음을 머금고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와 같은듯 다르다. 웃음도 울음 못지 않게 종류도 다양하다. 미소도 그중 하나이고, 웃음은 웃음이다. 파안대소도 있다만, 미소도 그윽하다. 제비꽃 작은 미소 하나 너에게로 띄워 보냈다 나에게로 돌아온 채송화처럼 환한 웃음 한 다발 … (정연복, 미소 중에서) 한편 웃거나 미소짓는 건 모두 젊다. 회화작품에선 노인들의 미소는 드물다는 말이다. 노인들은 웃음을 잃었기 때문인가. 정녕 노인들의 웃음없는 표정은 슬픔과 기쁨을 버무려 놓은듯 하다는 말이다. 오히려 강인함과 꼿꼿함과 함께 관록의 무게가 실려 있는듯 보이는 거다. 세파世波를 넘어온 무표정이며, 무덤덤한 모습들인게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노인들의 웃음을 광고로 하는건 드문가 한다. 노인들이 주소비층이 아닐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 안마의자나 경동보일러는 예외일겐가. 참, 노인보험 광고엔 활짝 웃는 노인들 사진도 곁들여 진다. 노인들의 미소가 인상적일 때도 있긴 하다. 손자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할아버지 얼굴은 환해 진다. 환한 기쁨이야 젊어 지는 징조일텐데 제비꽃이나 채송화에 비하랴. 참웃음이며 미소다. 반가사유상에서 그이는 왜 웃고 있는 걸까? 세상을 통달했을까? 염화시중의 미소야 부처의 것인데, 그의 미소는 무슨 뜻인가? 손자손녀를 만났다는 뜻인가? 그럴리야 있으랴.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누가10:2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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