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에 우주탐색선이 가다!
보스톤코리아  2015-07-20, 14:33:40 
요즘 NASA(미항공우주국)는 물론 전 세계의 우주과학자들이 흥분상태다. New Horizons(새 지평선)라는 이름의 탐색선이 초당 10 마일 비행속도로 지난 9년 반을 날아 명왕성에 근접, 자료수집을 하고 지구 전송에  일단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4일 오전 7시 49분, 최근접거리인 7,800 마일 거리를 지나며 찍은 명왕성 사진은 놀랄 만큼 자세하고, 선명하였다. 국민학교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태양을 순환하는 위성은 순차적으로 수성(Mercury), 금성(Venus), 지구(Earth), 화성(Mars), 목성(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 그리고 가장 외곽에 멀리 명왕성(Pluto)이다. 가장 빠르다는 빛(photon, 광자, 光子)이 태양으로부터 지구, 즉 우리 눈동자까지 500 초 가량 걸린다는 기억도 새롭게 하고. 그런데 명왕성까지 가려면 4시간 반쯤 걸린다고 한다. 65마일 속도의 차로 6200년 걸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리다. 먼데다 그 크기도 달의 1/3 정도로 1930년에야 겨우 발견되었다. 그 후 85년이 지났는데 아직 그 태양 순환궤도의 1/3도 못 돌만큼, 멀리서 크게 돈다. 지구는 그간 85번이나 돌았지만. 

그런데 달을 5개가 거느린 명왕성은 위성 자격미달로 판정되어, 2006년 난쟁이위성으로 격하되었다. 즉 해왕성 외곽에 산재한 10여 만 개 떠돌이 물체 중의 하나로 분류된 것이다. 이 물체들은 45억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 위성의 크기로 합쳐지지 못하고 남은 얼음, 기체, 먼지가 뭉친 덩어리로 각기 태양을 순환하고 있다. 이들의 태양 순환 영역을 Kuiper Belt라고 한다. 1990년 이후 우주천체 연구에 총아가 된 허블 망원경으로도 명왕성은 그 크기조차 확실치 않아  우주과학자들은 명왕성과 그 달들의 신비로움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사실 명왕성을 제외한 다른 8개의 태양계 위성은 이미 탐색 연구가 되었기에 더욱 간절하였으나, 7억불의 소요비용으로 다년간의 우여곡절을 겪여야 했다.    
 
드디어 2006년 1월 19일, 478 kg의 피아노 크기 New Horizons이 명왕성을 향한 비행을 시작하였다. 탐색연구의 목적인 명왕성과 달의 지질과 성분, 표면의 화학성분, 대기권 분석, 그리고 Kuiper Belt 내의 물체에 대한 분석에 필요한 카메라와 기타 장비가 실려 있다. Kuiper Belt 내의 물체들은 태양계 생성 당시부터 존재하였기에, 태양계 생성에 관한 비밀을 캐내려는 것도 한 목표이다. 물론 액체연료 추진제와 여러 장비를 작동키 위한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소형 핵발전기는 필수라 하겠다. NASA는 속속 전송되어 오는 자료의 늪 속에 빠져있다. 방금 발표된 사진 중 하나는 11000 피트 높이의 1억년 된 산으로 표면은 질소 등으로 덮혀 있다고 한다.  이토록 자세히 알 수 있다는 데 놀라움 뿐이다. New Horizons 는 앞으로 수년간 연료와 발전능력이 소진할 때까지, 명왕성을 지나, Kuiper Belt 깊숙히 통과하면서 수 없는 새 정보를 전송할 것이다. 

New Horizons에 실려 보낸 그러나 과학적 측정과는 무관한 물품 중 두개만 소개한다. 명왕성을 최초로 발견한, 그러나 지금은 타계한 Tombaugh 의 유골(재) 1 온즈가 그 하나다.  Tombaugh 의 딸은 “ 발견 당시 명왕성은 아주 미미한 점 하나였다. 이번 탐색으로 명왕성의 대기권과 달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라며, 기쁨을 표하였다. 다른 물품으로는  1991년 미국 우정국에서 발행한 29 센트 우표 한장이다. 당시 우정국에서 9개 위성사진과 탐색선 이름이 표기된 위성우표시리즈를 발행하였다. 그러나 명왕성 우표만 탐색선 이름 대신 “아직 탐험 안됨” 이라는 주를 달아 발행되었다. 바로 이 우표 한장이 30억 마일 장거리 배달을 가면서  “아직 탐험 안됨” 이라는 이제는 틀린 소식을 전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생겼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학자들의 “왜”라는 호기심이 그 시작이다. “왜”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넓고 넓은 우주의 수 많은 신비로움이 “왜”에 근거한 과학으로 풀릴 날이 있을까? 1930년 고등학교 학력에 오늘 날 기준으론 초라하기 짝 없는 13인치 망원경으로 명왕성을 발견한 Tombaugh가 85년 후의 현재를 상상치 못했을 수도 있는지 모르겠다.


보스톤봉사회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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