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골프 토너먼트에 다녀와서...
신영의 세상 스케치 666회
보스톤코리아  2018-10-15, 12:29:07 
지난 10월 7일(일) 뉴햄프셔주 킹스턴에 위치한 그레나이트 골프클럽(Granite Golf Club)에서 문수사(회주:도범스님 /주지:혜각스님) 주최로 골프대회가 열렸었다. 문수사 신도를 비롯해 한인들이 약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뤄졌다. 행사를 앞두고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염려되었지만, 마치는 시간까지 잘 마무리 되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풍성한 음식과 함께 이런 행사를 통해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지인들과의 만남도 즐거움이 되었다. 해마다 가을이면 열리는 '문수사 골프대회'는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스님들도 골프대회에 참석해 참여한 여러 한인들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종교를 넘어 자연과 함께 마음을 열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또 있을까. 또한, 이런 대회에는 많은 분들이 부부가 함께 참석하게 되니 그 하루가 더욱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 되고 추억이 되는 것이다. 보스톤 시내 인근에서부터 시작해 가까이 북쪽에 거주하는 분들 멀리 남쪽에서 오신 분들과 그리고 뉴욕에서는 불자 몇 분이 오셔서 더욱 행사를 빛나게 해주었다.

가끔 개신교 교인인 나는 불자 신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때가 있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러 불자들과 만나보면 요란하게 밖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속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분주하지 않으며 기다릴 줄 알고, 성급하게 다가서지 않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 내것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상대방 것을 끌어내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삶 속에서 여유로움으로 상대에게 배려해주는 마음이 크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어느 모임에서든 불자들과의 마주함은 편안해서 좋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많이 배우고자 노력을 해본다.

이렇듯 자연과 제일 닮은 '사람들의 모임'을 꼽는다면 불교도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욕심을 덜어낸 사람들이 그래도 여는 모임보다는 많다는 것이다. 내 것을 내어놓을 줄 아는 이들이 많고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는 이들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임을 다시 밝힌다. 그 누구보다도 자연과 제일 동화될 수 있고 자연과 제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가까이에 불자 친구들이 몇 있다. 그네들의 삶을 지켜보면 여느 사람들보다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미덕이 마음 바닥에 이미 깔려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던가. 자연과 멀어질수록 어색하고 삭막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무엇이든 삶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것이 철학이 되었든, 문학이 되었든, 예술이 되었든, 종교가 되었든 말이다. 이런 다양한 행사가 있어 참석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온다. 나에게 없는 것들을 그들에게서 찾아내고 그것을 토대로 나의 삶에도 적용해보는 것이다. 때로는 타종교 모임에 참석해 그네들만이 가진 보석들을 만나게 될때도 많다.

시간이 흘러 세월은 바뀌어도 신이 인간에게 주신 사람의 본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 그것이 선이 되었든, 악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해 두 갈림길에 설 때가 얼마나 많던가. 하지만 더욱 깊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생각의 여유, 마음의 여유가 생겨 어느 선택에서든 신중해지지 않을까 한다. 바로 그것이 묵상이 되고 명상이 되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발끈 반응해 자신을 내보일 때가 얼마나 많던가 말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깊은 묵상(명상)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이다.

문수사 골프대회에 참석하며 다시 한번 깊은 묵상(명상)에 대해 '삶의 주제'를 떠올리게 되었다. 60여 명이 참석이 이번 골프대회에서는 참석한 이들에게 쌀 한포씩과 함께 문수사 회주 도범스님의 조계종출판사에서 출간된 『골프 공과 선사』제목의 '불교의 공에 답하는 골프 이야기'의 책을 한 권씩 선물로 나눠주었다. 이렇듯 자주 뵙지 못하는 도범스님과 혜각스님도 뵙고 오니 참으로 감사했다. 또한, 쌀과 책 선물까지 받으니 더욱 즐거웠다. 그리고 한인 식품점이나 식당 한인 행사에서나 뵙는 불자님들도 뵈어 반갑고 고마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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