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로 대변되는 MA 한인사업체 "아주 어렵다"
1세대 중심 한인사업체 3% 성장,
인플레이션 한인 및 아시안 사업체에 가장 큰 타격
보스톤코리아  2024-06-20, 16:23:08 
매사추세츠 한인 사업체는 세탁업소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세탁업, 식당업, 네일업 등 한인 사업체들이 종사하는 업체들은 팬데믹 이후 높은 물가와 임금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챗GPT가 그린 한인 세탁업소)
매사추세츠 한인 사업체는 세탁업소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세탁업, 식당업, 네일업 등 한인 사업체들이 종사하는 업체들은 팬데믹 이후 높은 물가와 임금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챗GPT가 그린 한인 세탁업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아시안 사업체들이 팬데믹 이후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흑인 등 다른 소수민족들과는 달리 체계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인 사업체들은 약 20년동안 단 3%만 증가하는 등 이민 1세대 사업 운영 모델에 한계를 겪고 있다. 

보스톤재단(The Boston Foundation) 산하 아시안사업체진흥위원회(ABEC)가 매사추세츠 아시안 비즈니스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사업체들은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보고서는 처음이다. 

아시안 업체들은 81%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종 비용상승의 압박을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대출 등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77%)도 또 한가지 요인이었다. 인건비 상승(71%)과 좋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66%)도 그 뒤를 따랐다. 

아시안사업체들은 2000년 이후 급속도로 늘었다. 2002년에서 2017년까지 매사추세츠 전체 사업체가 23%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아시안 소유의 사업체는 156% 증가했다. 미국전체적으로 아시안 소유의 사업체가 같은 기간에 128% 증가한 것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아시안 사업체의 증가가 모든 아시안계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캄보디아계 사업체는 141% 증가해 선두였다.인도계 124%, 중국계, 99%, 대만계 41% 등이 아시안 소유 사업체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한인 사업체는 같은 기간에 단지 3% 증가에 그쳤으며 일본 사업체의 증가율(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점은 한인사회가 반드시 주목하고 문제점과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사회 사업체는 세탁업에 집중해 있음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MA 전체 세탁 업체 중 47%를 아시안계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한인들 소유이고 일부는 베트남계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계는 대부분 식당업, 베트남계는 대부분 네일업계에 분포되어 있었다. 


이번 보고서는 비록 아시안 사업체들이 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매사추세츠 아시안 사업체의 현황을 전체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의 업계 환경, 겪는 어려움 그리고 (대출 및 정부 및 단체의)도움을 받는 방법 등에 대해 전체적인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큉지안 시 ABEC 디렉터는 “이번 연구에서 들여다 본 것은 많은 아시안 인구에 대한 많은 자료 중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데이터는 우리가 현장에서 들었던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아시안 사업체의 환경을 조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보스톤 재단의 아시안 커뮤니티 펀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재단은 지난해 총 221개의 조사에 대한 응답을 받았으며 올해 초 9번의 포커스 그룹 면담을 진행했다. 이 조사에는 총 20여 아시안계가 참여했고, 이 중 대부분은 캄보디안, 중국계, 인도계, 한국계 그리고 베트남 계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에 대해서는 식당, 네일살롱, 세탁업계 종사자들은 40% 이상이 나쁘거나 아주 나쁜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헬스케어나 의료계 등의 업체는 40% “좋거나 아주 좋다”고 표현해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흥미롭게도 모국어가 영어보다 편한 이민자들이라고 밝힌 사업주일수록 현재의 사업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이 사업기회에서도 큰 제한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사회에 더 가까이 들어갈수록 사업기회는 더 많다는 점이 조사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사회의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수민족사업자 인증(MBE, SDO 인증, SBA 8(a) 등)을 획득해 정부조달 사업에 뛰어든 박찬모씨(본지 5월 30일자 보도)는 좋은 한 예이다. 

이경석(Mahthew Lee) 코비 미국정부조달협회장도 한인들에게 “(조달사업에서) 1세들이 성공한 경우도 많지만 언어장애(영어)가 없고 인맥과 실력을 갖춘 1.5세 또는 2세들의 성공율이 높다. 1세들이 SBA 8(a) 인증 프로그램으로 기반을 갖추고 자녀들에게 미연방정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주면 매우 성공적으로 미연방정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이 운영하는 씨테크시스템즈(Sea Technology Systems)는 며칠전 국토부에서 2억3천3백만달러 계약을 수주했다. 

한편, ABEC는 아시안 사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각 아시안 언어로된 테크니컬 도움, 아시안 업체들을 위한 체계적인 금융 대출 및 지원, 아시안 사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리소스 센터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실제적인 도움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그럼에도 최소한 아시안 사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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