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21 회 |
보스톤코리아 2015-11-09, 11:56:08 |
삶에서 별 어려움 없이 일이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우리네 인생이 어찌 그리만 되겠는가. 그렇다, 삶의 길목에서 허덕일 때가 있다. 때로는 막다른 길목에서 발길을 멈춘 채 오고 가도 못하고 가둬진 채 있을 때도 있지 않던가. 그럴 때 누군가가 곁에서 희망의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귀하고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말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면이 어쩌면 더 쉬운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막다른 길목에서 허덕인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암흑의 시간에 빛이 될 수 있다면 복된 삶인 것이다. 가끔은 주변의 인연들을 생각하며 내게 참으로 귀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삶의 방향이 확실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인생의 멘토가 되어 안내해주시는 분이 몇 계신가 하면 곁에서 친자매처럼 마음을 챙겨주는 언니가 몇 있으니 이 또한 더없이 감사한 일이 아니던가. 나 역시도 삶에 지치고 방황하는 챙겨줄 몇 친구들이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인가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다른 아픈 가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감사이다. 물질적으로 넉넉해서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닌 간절한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그런 나눔이 감사한 것이다. 이렇듯 귀한 만남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사니 삶에서 작은 일상에서 조급함이 줄어들고 넉넉한 마음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곁의 가족들(남편과 세 아이)의 사랑과 배려가 있어 가능한 일임을 안다. 그래서 더욱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믿음의 나무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찬 박수로 응원해주며 넉넉한 후원자가 되어주어 고마운 것이다. 가끔 여행을 하면서 더욱 느끼는 것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고마움이다.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고마움에 가족들에게 더욱 정성을 쏟게 되는 것이다. 삶의 작은 공간에서 복닥거리며 살면 몰랐을 참 행복을 서로 잠시 떨어져 있어 더욱 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특별히 아이들을 다 키우고 여유가 있을 시간쯤에는 갱년기와 폐경기가 찾아오게 되어 마음이 허전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 5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의 대부분일 것이다. 이 시간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의 귀한 시작점이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듯 삶의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이 내 남은 인생 여정의 귀한 인연일 때가 있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맞을 때쯤 서로에게 귀함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부부도 그렇지 않던가. 취미가 비슷하고 생각하는 이상이 비슷하다면 더욱 좋을 일이다. 그렇지만, 삶이란 것이 어찌 내 마음처럼 될까. 서로 마음에 맞는 부분보다는 맞지 않아 투덜거릴 일들이 더 많은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부분을 지적하고 탓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말이다.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 감사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고운 눈빛을 주고받으면 한결 따뜻하고 온화한 사랑이 흐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대를 바꿀 수 있는 능력자라면 더없이 좋을 일이지만 말이다. 그렇지 못할 바에야 나 역시도 스트레스는 받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듯 인생 중반쯤에서의 삶은 서로에게 넉넉함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로 건강도 챙겨주면 좋을 일이지만, 그것이 어찌 그리 쉬울까. 그러니 부부 역시도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더욱 챙길 수 있는 그런 책임 있는 삶이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해주었는데 너는 이것밖에 해주지 못하느냐는 그런 식의 삶의 방식이 아닌 내가 네게 이만큼이라도 줄 수 있어 내가 행복하다는 마음과 말이면 서로에게 더욱 귀함으로 남을 것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넉넉하면 넉넉한데로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어찌 그 속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까 말이다. 삶의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을 생각하며 더욱 고마운 것은 나를 탓하기보다는 나를 좋아하고 응원하며 격려해준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는 나의 부족함에 대한 지적보다는 격려하며 탓함보다는 응원을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을 만나며 나 자신이 더욱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진 마음에 겸손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겸손한 마음이 생기니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삶의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 속에서 남은 인생 여정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넉넉해져 서로 나눔의 삶이길 바람해 본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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