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살 미국 도착한 늦깎이 이민 생활, "그래도 진짜 잘왔다" |
64세에 소외된 뉴햄프셔에 한인회 창설, 초대회장 맡아 영어가 가장 큰 장벽이자 어려움, 미국 생활 정말 좋았다 |
?????? 2024-10-31, 16:41:1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1979년 크리마스 이브인 12월 24일, 한윤영씨와 그의 가족은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엔 10년 앞서 보스톤에 정착한 동서동서 고(故) 뉴햄프셔 한인회 전 고문과 아내가 마중을 나왔다. 그때가 한윤영씨의 나이 48세, 늦깎이 이민이었다. 개인적인 선택으로 시작된 인생 2막이었지만, 뉴햄프셔 한인사회에 불게 될 새로운 바람의 시작점이었다. 단풍이 한창인 10월 15일, 뉴햄프셔 윈댐에 위치한 한윤영 뉴햄프셔 초대 회장이자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집앞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밖에서 기다리는 그의 모습에서 적극적인 그의 성격이 엿볼 수 있었다. 91세임에도 활기찬 한윤영 고문은 뉴햄프셔 한인회에 대해 묻자 “당시 뉴햄프셔 한인들은 여러 가지로 (매사추세츠 한인회)로부터 소외되어 있었다”고 힘주어 답했다. 백선회란 모임을 이끌고 있던 한윤영 고문은 뉴햄프셔 한인사회를 위한 한인회란 기치를 내걸고 한인회 창설을 주도했다. 주위 한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 했으며 당시 뉴햄프셔에 있던 모든 교회의 성직자들도 뉴햄프셔 한인회 창설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1997년 뉴햄프셔 한인회가 출범했다. 한윤영씨가 초대 회장, 고 안남열 씨가 이사장 그리고 현 뉴햄프셔 한인회장인 박선우씨가 정관위원장을 맡았다. 한인회의 설립 이후 뉴햄프셔 한인회는 당시 크레이그 벤슨 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인사회의 존재를 알리고 “한인의 날”을 제정하는데 성공했다. 매년 뉴햄프셔 주립 현충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 만찬을 개최하며 뉴햄프셔 각종 주류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어려운 한인업체를 돕는 활동을 벌였으며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 운동도 개최해 상당금액의 기금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임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한윤영 고문은 “주청사를 방문해 주지사를 만나고 한인의 날을 제정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말 내가 한국사람이니까 우리 동포를 위해 일하고 주 정부 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한인회를 만든 것이 참으로 뿌듯했다” 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이민을 늦게 왔지만 “우리가 진짜 잘 왔다. 미국에서는 마음대로 여행 다니고 또 그때는 직장도 마음대로 잡을 수 있었다. ‘디지털’이란 아주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고 회상했다. 영어는 서툴렀으나 밤 10-11시까지 혼자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버타임으로 돈도 많이 받고 좋았다”는 그의 말이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에 비해 수월했던 것일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남대문 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했던 한 고문은 미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란 언어 장벽뿐이었다. 대학 때 “영어과를 선택해서 영어라도 공부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그는 “내가 이민을 오게 될 줄 어떻게 알았나”라고 한탄했다. 그는 휘문고 아이스하키부를 거쳐 중앙대 아이스하키부 그리고 삼군 사관학교 아이스아키부에서 활약했다. 당시로는 극히 드문 운동이었던 아이스하키였다. “당시 이기범의 아들 이강석이 아이스하키를 하고 싶다고 해서 삼군의 공군 팀을 만들어 겨울에만 운동하고 여름에는 집에 있는 생활을 3년하고 제대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오랜 운동선수 경력과 형사로서 일했던 그에게 미국은 색다른 기회를 안겼다. 직장에서 오버타임을 맡아 했지만 “정말 많이 놀러 다녔다. 유럽, 캐나다, 서부 등 많은 여행을 다니는 게 좋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하고 맨체스터에 주유소가 딸린 컨비니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그 즈음에 그는 본격적으로 한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64세에 누가 한인회장을 하겠어요? 하지만 정말 잘한 것 같다”라는 것이 그의 되네임이었다. 그는 초대회장, 2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금의 뉴햄프셔 한인회의 초석을 놓았다. 정부도 그의 공을 인정해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보스톤지역협의회 8기에 평통을 시작한 그는 2005년 평통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뉴햄프셔 주지사 크리스토퍼 서누누도 2020년 1월 그에게 공로장(Commendation)을 수여했다. 91세인 한윤영 고문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에 걸쳐 집앞 조그만 밭에 고추와 꽃을 심으며 물을 주고 가꾼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그것이 그의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집사람이 하루 3끼를 꼭 준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라고 웃었다. 지금은 밭을 가꾸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인회를 그렇게 정성을 다해 가꾸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수가 줄어가고 있는 1세대 중심의 한인회는 2세대 중심으로 한 한인회를 가꾸어야 할 시기란 생각이 들었다. 한 고문이 밭에서 따서 건넨 한 무더기의 고추는 정말 맵지 않고 싱싱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은 이민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프레스포워드의 후원으로 <뉴잉글랜드 사람들>이란 코너를 다시 시작합니다.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좋습니다. 연락주시면 보스톤코리아가 찾아가 듣겠습니다. 연락처 617-254-4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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