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 내긴 시장 재선 |
보스톤코리아 2006-06-03, 00:51:29 |
▲ 레이 내긴 (Ray Nagin) 현시장
뉴올리언즈, 내긴 시장 재선 뉴올리언즈 복구에 고군 분투-시민들 표심 잡아 같은 민주당 백인 미치 랜드류 후보에 신승 거둬 지난주말 실시된 뉴올리언즈 시장선거에서 레이 내긴 (Ray Nagin) 현시장이 재선되었다. 작년 여름 카트리나 태풍이 뉴올리언즈를 할퀴고 지나간 후 내긴 시장은 온갖 비난에 직면하여야 했다. 당시로서는 재선은 불가능해 보였다. 내긴 시장은 태풍 직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시장의 기본 임무에 실패한 시장으로서의 오명과 조롱을 감수하여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은 내긴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갔다. 현직으로 재앙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방정부나 연방재난국(FEMA)의 무능과 무관심은 그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내긴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텅빈 뉴올리언즈에 남아서 함께 복구를 위해 분투하였다. 아직도 20만 가까운 시민들이 옛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 재건을 위한 내긴 시장의 노력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태풍 재앙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인 다수의 흑인 거주자들이 투표를 실시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의 백인 후보 미치 랜드류에 대한 백인유권자들의 지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제시 잭슨 목사는 유권자들이 시장을 뽑는데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선거는 결과에 관계없이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한때 뉴올리언즈는 "초콜릿 도시" (흑인들의 도시)로 남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백인 유권자의 불만을 샀던 내긴 시장은 같은 민주당 미치 랜드류 후보에게 6천표차 힘겨운 승리를 이루어냈다. 시장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의견은 52대 49의 근소한 차이로 갈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내긴 사장과 랜드류 후보는 모두 도시 재건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화해 분위기를 유도하였다. 내긴 시장은 "뉴올리언즈 시민들이 아직 전국에 흩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들 모두가 뉴올리온즈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랜드류는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목적으로 함께해야 한다. 내긴 시장을 돕는 일에 나와 함께 하길 바란다"며 지지자들의 시정 협력을 주문했다. 레이 내긴 시장은 작년 태풍으로 침수되었던 시립 자선병원에서 1956년 출생하였다. 가족들의 부양과 자식교육을 위해 두 직장을 뛰었던 아버지의 헌신에 힘입어 내긴은 알라바마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다. 이후 지역의 콕스 통신회사에 취업하여 최고 경영인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내긴은 2001년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 뉴올리언즈를 떠나려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시장 출마를 결심하였다. 그때까지 공화당원이었던 내긴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선거에 나섰다. 자수성가형이며 공화당적 정치성향을 가진 내긴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하고, 흑인 사회도 자유시장 질서하에서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내긴은 취임 직후 침체한 도시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부패, 연고주의 척결에 나서는 한편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실시하였다. 당시 내긴은 무면허 운전영업을 하던 자신의 사촌도 예외없이 처벌하면서 부패척결의 의지를 명백히 하였었다. 내긴은 나는 돈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내긴의 개혁정책은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지만 일부 타성에 젖은 관료들과 지역 흑인지도자들 사이에 지나치게 백인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반대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이제 레이 내긴 시장은 재앙을 지나 온 뉴올리언즈시를 완전히 새롭게 건설하는 막중한 임무을 떠맡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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