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하원의원 윌리엄 제퍼슨

윌리엄 제퍼슨, 수뢰혐의로 국회 사무실 압수 수색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연방 하원의원 윌리엄 제퍼슨 (민주당, 루이지애나)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였다. 현재까지 제퍼슨 의원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기소되지 않은 상태이다.
FBI에 따르면 윌리엄 제퍼슨이 FBI 정보원으로부터 10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 증거물을 확보하였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의원이 정보원에게 받은 돈가방을 차 트렁크에 넣는 모습이 FBI의 비디오에 촬영되었으며, 이후 워싱턴 D.C.의 자택 수색에서 냉장고에 숨겨진 돈다발이 발견되었다.
FBI는 제퍼슨 의원이 켄터키주 한 사업가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아서 그 가운데 9만달러를 냉장고에 감추어 두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총 95쪽에 달하는 영장청구서에서 밝혀졌으며, FBI는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의사당의 제퍼슨 의원 사무실에 대한 수색을 실시하였다. 15명의 연방수사국 요원들은 토요일 저녁 7:15에 의원 사무실에 도착 일요일 오후까지 수색을 실시하였다.
FBI는 지난 일년간 제퍼슨 의원의 부패혐의에 대한 수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기소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수색영장은 제퍼슨 의원이 정부관리 또는 외국관리로부터 뇌물수수, 불법자금전송 등의 혐의를 적시하고 있다.
제퍼슨 의원의 한 전직 참모와 켄터키주의 사업가는 재판에서 자신들의 유죄를 인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제퍼슨 의원은 뉴올리언즈의 연방법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FBI의 의원사무실 수색은 의회사상 처음 있는 일로 워싱턴 정가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은 이라크전의 군사작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급습, 공습"(raid)이란 단어를 선택하여 사건의 심각성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백악관의 스노우 대변인은 "급습"이라는 단어의 선택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제퍼슨 의원측은 의원사무실에 있는 서류들이 금방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검사측도 잘 알고 있으면서 전혀 불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담당 변호사는 수색영장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검찰에 의한 영장 내용의 공개는 법정에서 아직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사실에 기초하여 제퍼슨 의원에게 모욕감을 안겨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