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크라이슬러의 운명은?
보스톤코리아  2009-04-06, 15:29:41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자동차 제조 업체인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책을 거부함에 따라 두 회사는 또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에는 60일 시한부로 새로운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크라이슬러에는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와의 합병 협상을 마무리 짓도록 30일간 시한을 연장해줬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으면 두 회사 모두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운명은 전적으로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

오바마 정부는 두 회사가 파산 보호 절차를 밟도록 한 뒤 다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을 재건시키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프리패키지드 파산(Prepackaged Bankruptcy, 채권자와 근로자 등 회사의 이해 당사자들이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뒤 금융 지원과 함께 파산절차를 개시하는 제도)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영진이 노조 및 채권단과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파산 절차를 밟아 두 회사의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살리고, 나머지 분야를 퇴출시키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오바마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GM과 크라이슬러 해법은 각각 다르다. GM은 5월 중순 또는 하순쯤 파산 보호 신청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GM은 이때 캐딜락, 시보레 및 해외 일부 법인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만 보유하게 되고, 새로운 소유주가 이를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매각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오바마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GM 살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GM을 직접 경영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정부가 제조업체를 국유화한 일은 흔치 않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정부가 GM의 경영 전반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례가 있든 없든,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든 그렇지 않든, 현재로서는 정부가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여파를 미칠 회사의 경영 문제에 직접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는 앞으로 GM의 생산 주력 차종, 임직원 급여 등 모든 분야에 개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두 회사가 노조 및 채권단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전망이다. 현재 GM과 크라이슬러가 안고 있는 최대 난제는 미지급 채권과 퇴직자 건강 보험료 문제이다.

GM의 미지급 채권은 270억 달러에 달하고, 퇴직자 건강 보험료 미납액이 200억 달러에 달한다. GM의 신임 CEO인 프릿츠 헨더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주도형 파산이 생존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60일 간의 구조조정 시한 내라도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GM의 르네 라시드 메렘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운영 부분의 재건과 재무제표 상의 부채, 채무 절감을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구조 조정을 할 수 있다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정부가 제시한 1개월 시한 내에 피아트와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피아트는 일단 20%의 지분을 매입한 뒤 최종적으로는 49%까지 지분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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