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부동산과 인플레 두 마리 토끼 놓고 고민 중
보스톤코리아  2006-05-31, 02:02:38 
(사진 설명) 연방준비은행장 버낸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보면 금리인상 행진을 좀 더 이어가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촉발되는 경기 둔화를 우려한다면 추가 금리인상은 부담스럽다. 4월 생산자 물가지수(PPI) 상승률이 확대되고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져 추가 금리인상 요인이 높아졌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면밀히 살펴보는 부분이다. FRB는 최근 기준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추가 정책 내용은 경기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FRB는 금리 결정 후 통화정책 발표문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정책이 언젠가 필요할 지 모른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추가 정책의 범위와 시기(extent and timing)는 향후 발표될 지표에 함축된 경제 전망의 전개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16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0.8% 증가해 월가 예상보다 두 배 증가했고, 설비가동률은 81.9%로 2000년 7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를 북돋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가 문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냉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주택 경기가 더욱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집값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집값(중간치)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3% 떨어졌다. 주택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가격 상승률은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미국 집값(중간치)은 22만5300달러에서 21만7900달러로 내렸다. 이는 2분기 연속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FRB가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은 최근 몇년간 주택 시장 호황은 소비 지출 증대와 경제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NAR의 월터 몰로니 대변인은 "주택 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4~1/5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RB가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이는 주택 시장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하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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