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wood 관람기 - 주말의 여유로움, 탁 트인 자연, 그리고 황홀하게 멋진 음악...
보스톤코리아  2006-08-14, 00:14:29 
콘서트 홀의 오프 시즌인 여름이 되면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Boston Symphony Orchestra)는 답답한 심포니 홀을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탁 트인 자연 속에 위치한 Tangle-wood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이 Tangle-wood 음악회에는 미국인들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넘쳐나 음악회와 더불어 온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최측에서도 그릴을 제외한 모든 피크닉과 야구공과 풋볼 등을 들고 와 널찍한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적극 권유하기도 한다.
보스톤에서 두시간 반 정도(7번과 135번 국도에서 차가 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을 넉넉히 두고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I-90에서 나오자마자 만나는 20번 국도와 7번 국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교통 체증이 예년보다 더 심한 편이다.) 떨어진 레녹스(Lenox)시에 위치한 Tanglewood는 주말 하루를 할애하여 사랑하는 연인이나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적당한 곳이다. Tanglewood 음악회는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처음 이곳을 방문한 1938년 이래 제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던 1942~1945년을 제외하곤 매년 여름이면 이곳에서 개최되었다.

야외 연주회가 주로 진행되는 주 무대인 쿠세비츠키 뮤직 쉐드(Koussevitzky Music Shed)는 Tanglewood 음악회의 창설자이자 첫 지휘자인 쿠세비츠키의 이름을 딴 것으로 5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이 마련되어 있고, 그 바깥의 잔디밭에는 최고 1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이 야외 무대의 동쪽에 위치한 세이지 오자와 홀(Seiji Ozawa Hall)은 197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9년 동안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온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했던 그는 올해 몇 번의 연주회에서 간간히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세이지 오자와의 이름을 딴 것인데, 이 홀 또한 객석 쪽 벽면을 개방해 잔디밭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야외 무대로도 바꿀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고 한다.

티켓 가격은 각 음악회 별로 약간씩의 차이가 있는데, 잔디밭 표는 약 17불 전후에서 구입할 수 있고, 가장 비싼 가격인 박스 싯들(Box Seats)은 87~98불 정도 한다. 매해 '올해는 한번 여유롭게 잔디밭에서 음악을 들어보아야지' 하다가도 나름대로 먼 길을 찾아가는 터라 조금이나마 음악을 잘 들어보려는 욕심에 필자는 한번도 잔디밭에서 음악을 들어보지 못 했다.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본 적이 없고, 앉은 자리 뒤로 스피커의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 잔디밭에서 음악이 얼만큼 잘 들리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려고 나름대로 일찍 찾아갔음에도 음악이 연주되는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 쪽에 있는 잔디밭(특히 나무 그늘 주변)은 이미 꽉 찬 것으로 보아서, 잔디밭 표를 가지고 음악을 잘 듣고 싶은 관객은 아주 일찌감치 길을 서둘러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6월 말이면 시작하는 Tanglewood 음악회도 이제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매해 8월 말이면 이 음악회는 연례적으로 재즈 음악 축제 (Jazz Festival) 기간을 갖고 있고, 이 공연들은 티켓도 약간 싼 편이므로 재즈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찾아가 볼 만하다. 8월 23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공연에는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와의 협연이 열린다.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홈페이지인 www.tanglewood.org를 찾아가면, 남은 공연들의 스케줄, 티켓 가격과 티켓 예매(인터넷으로 예약할 경우, 각 티켓마다 5불씩 더 charge가 되고, 집으로 직접 보내준다.) 등을 할 수 있고, Seiji Ozawa의 공연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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