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MLB 트레이드 마감 결산
보스톤코리아  2006-08-10, 00:04:46 
▲ 양키즈로 트레이드 된 외야수 바비 아브레이유

▶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트레이드 성공적, 뉴욕 양키스도 전력 보강
매년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 오후 4시)이 다가오면 메이저리그 각 팀 단장들은 휴대폰이나 그 외의 빠른 통신수단들을 끼고 산다. 단장을 필두로 각 팀의 스카우팅 팀들은 남들의 눈과 귀를 피해 목소리를 죽여가며 가능성 있는 트레이드를 논의하느라 바쁘다. 그 해에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느냐,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TV로나 보는 신세가 되느냐의 기로가 될 중요한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각 팀의 트레이드 움직임은 많은 관심을 받는다.
실제로 2004년 레드 삭스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그 해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이루어진 노마 가르시아파라-올랜도 카브레라, 덕 메인케비츠의 딜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트레이드 마감이 지난 월요일로 끝났다. 각 팀의 주요 트레이드 현황을 결산해 보기로 한다.

▶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구단은 30일 양키스가 마이너리그 유망주 4명을 필라델피아에 주고 필리스의 외야수 바비 아브레이유(32)와 선발 코리 라이들(34)을 양키스가 받는 딜을 단행했다. 필리스가 받은 유망주는 유격수 C.J. 헨리(20), 좌완 중간 투수 맥 스미스(27), 포수 헤수스 산체스(18), 우완 투수 카를로스 모나스트리오스(20)로 알려졌다.
아브레이유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99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7리 8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또 지난해까지 필라델피아에서 8시즌 동안 평균 157경기 출장에 타율 3할3리 23홈런 94타점 29도루라는 성적을 냈다. 아브레이유는 필라델피아와 지난 2002년 스프링캠프 때 5년간 64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올해 그는 장타력이 커리어 기록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쓰이와 셰필드의 부상 공백을 루키 맬키 카브레라보다 성공적으로 막아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라이들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샤콘(피츠버그로 트레이드)과 칼 파바노(부상)의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그는 목요일 토론토전에 양키스로 첫 출격, 승리를 따냈다.  

▶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다저스는 내야수 세자르 이즈투리스(26)를 시카고 컵스에 내주는 조건으로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40)를 영입했다. 매덕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으나, 다저스가 그가 원하던 대로 내셔널리그의 팀이고 서부 출신이라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중인 매덕스는 메이저리그 21년차의 베테랑으로 통산 327승을 거둔 바 있고,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 4차례와 골드글러브 15차례를 수상하는 빛나는 활약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시 된다.
유격수 수비를 주로 보며 2,3루의 수비도 가능한 이즈투리스는 200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커리어 통산 타율 .261을 기록 중이다.
올해 저조한 성적으로 플레이 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컵스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선수들의 연령층을 낮추고, 총 연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피츠버그 파이러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유망주인 마이너리그 투수 브라이언 로저스를 내주고 피츠버그 파이러츠로부터 1루수 숀 케이시(32)를 영입했다. 케이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디트로이트가 필요로 하는 왼손 타자다.
통산 .304의 타율로 3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케이시는 이번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29타점을 올리고 있다. 케이시는 최고 수준의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는데 올 시즌 491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책은 한 번도 없었으며 통산 수비율 0.995를 기록 중이다.
피츠버그로 이적한 로저스는 올 시즌 더블 A에서 37경기에 출전, 3승 2패 방어율 2.39를 기록 중이다.
또한 피츠버그는 이외에도 외야수 크레익 윌슨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선발투수 숀 차콘을 영입했으며 투수 킵 웰스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시키는 조건으로 마이너리그 투수 제시 차베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메츠로부터 외야수 재비어 내디를 받고 좌완 올리버 페레스와 베테랑 불펜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보내는 딜을 성사시켰다. 뉴욕 메츠는 불펜투수 두아너 산체스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한 마운드 보강을 단행했다. 우익수 내디의 공백은 유망주 라스팅스 밀리지가 채울 예정이다. 실제로 밀리지는 지난 6월 내디의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애틀은 올해 마이너리그 팀에서 메이저로 승격된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24)를 내주고 클리블랜드의 1루수 벤 브로서드(30)를 영입했다. 시애틀은 이치로, 라울 이바녜스 그리고 또 다른 외야 유망주 애덤 존스 등으로 이미 외야수 자리가 꽉 찬 상황이라 추신수를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오클랜드와 애너하임의 선두 다툼으로 플레이 오프 진출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유망주를 내 준 트레이드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브로서드는 왼손 타자로 올해 .321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career high)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이전까지 한번도 타율 .275를 넘어본 적이 없고, 왼손 투수에 지나치게 약하다는 평이다. 또한 1루수로서 파워가 평균 이하라는 지적도 있다.(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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