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대가 “웰치를 버려야 산다” |
보스톤코리아 2006-08-09, 23:41:31 |
▲잭 웰치(Jack Welch) 전 GE회장. 그의 경영이론이 찬밥이 되었다.
포춘지, 이젠 애플, 구글과 같은 새로운 경영이론 적용해야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 최신호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무려 10쪽에 달하는 "Tearing up the Jack Welch playbook-잭 웰치의 경영교본 찢어버리기"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그 동안 경영의 신(神)처럼 여겨졌던 제너럴 일렉트릭스(GE) 전 회장의 경영전략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이다. 잭 웰치는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자주 언론의 기사로 등장하고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을 돌며 강연을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서 포춘지는 이제까지 경영의 바이블이던 그의 이론이 "드디어 새로운 경영원칙 앞에서 빛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고 더 이상 웰치식의 경영기법으로는 산재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포춘의 말이다. 포춘은 새로운 경영원칙에 대해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사례의 최고경영자로 아이팟(iPod)을 개발하여 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스티브 잡스를 꼽았다. 최근 스타 경영자는 GE나 엑슨 같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애플, 델, 스타벅스, 구글 같은 기업의 CEO이다. 포춘지는 어느 대기업도 구글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잭 웰치의 경영원칙의 붕괴는 단순히 잭 웰치 개인의 경영원칙이통하지 않는다고 다고 보기보다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규모경제 이론의 붕괴로 보고 있다. 이제 디지털 기술로 인해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서는 새로운 경영원칙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7개의 기존의 잭 웰치의 경영이론과 포춘지가 새로이 제시한 경영이론 1. 몸집을 키워 시장을 장악하라.(잭 웰치) Vs. 민첩함이 최고다. (포춘) <Big dogs own the street vs. Agile is best: being big can bite you> 잭 웰치는 GE의 회장이 되자 바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방만한 산업들을 몇 개의 핵심산업군으로 집중하여서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이었다. 그 후 회사가 성장하면서 GE의 몸집이 불어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GE의 본연의 사업에서 경쟁력 증가에 의해 커진 것도 있지만 다른 대기업을 인수합병 함으로써 더욱 커졌다. 그러나 더 이상 큰 개가 길거리를 점령한다는 규모의 경제이론은 적합하지 않다. 덩치만 키웠다가는 오히려 물린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 예로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 사례를 들 수 있다. 휴렛팩커드는 PC 회사인 컴팩을 인수하여 몸집을 늘렸지만 여전히 델 컴퓨터를 이기지 못 하고 있다. 델 컴퓨터는 신기술 개발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고객 밀착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집이 커진 기업들은 새로 변하는 시장의 특성에 적응하려고 하기보다는 표준화된 방식을 따라가기 쉽고, 의사결정 체제도 느리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실행이 핵심이다. 2. 시장의 선두가 되라.(잭 웰치) Vs. 새로운 것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포춘) < Be No. 1 or No. 2 in your market. Vs. Find a niche, create something new> 197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공업화가 급진전한 시기이다. 이때에는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누가 시장점유율이 높으냐가 이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1위 업체가 가격 주도권을 가질고 있었고 규모의 경제가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위, 2위 업체가 유리하다는 것은 시장 수요의 변화가 별로 없이 기존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때 이야기다. 시장 수요가 변하거나 기술 변화가 있으면 1위 업체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반도체 업체에서 256메가나 512메가 시장에서 1위라고 해서 1기가 시장에서도 1위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낡은 시장에서 1등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변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따라서 시장의 선두가 되기 보다는 틈새시장을 찾아서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해야 한다. 3. 주주가 최고다.(잭 웰치) Vs. 손님이 왕이다 (포춘) < Shareholders rule vs. The customer is king> 주주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일을 하다보면 빨리 이익을 내서 투자가치를 돌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단기 이익이 난다고 해서 장기 이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기 이익에만 급급하여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회사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주주가 최고가 되려면 먼저 고객을 왕으로 모셔야 한다. 고객을 왕으로 모셔야 성장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주주에게도 배당을 할 수 있다. 4. 가볍고 날렵한 조직(잭 웰치) Vs.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변화를 봐라.(포춘) <Be lean and mean Vs. Look out, not in> 웰치가 회사를 운영할 당시 GE는 전기관련 사업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10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부심이 지나쳐서 모든 기술은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자기교만증세(NIH; Not Invested Here)에 빠져 있었다. 잭 웰치는 이러한 자기교만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외부에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오고 비용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부에서 군살을 빼서 가벼운 조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환경 변화를 보고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시대에 가치있는 제품/아이디어들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5. 최고의 인재를 등용하라. Vs. 열정이 있는 인재를 고용하라.(포춘) <Rank your players; go with the A's vs. Hire passionate people> 잭 웰치는 외부에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오고, 내부 직원들의 평가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직원들을 A, B, C 급으로 구분하여 급여를 조정하고 승진과 탈락에 반영했다. 20%를 A급, 70%를 B급, 10%를 C급으로 분류하여 C급을 매년 탈락시켰다. 그러나 최고의 인재가 등용된다고 해서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1위나 2위가 되도록 하기 위해 회사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 비전 그리고 삶의 의미를 위해 회사에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고객의 영혼을 사로잡고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6. 카리스마가 넘치는 CEO를 고용하라.(잭 웰치) Vs. 용기있는 CEO를 고용하라.(포춘) < Hire charismatic CEO vs. Hire a courageous CEO> 잭 웰치는 리더쉽 중에서 유난히 결단을 강조한다. 그의 결단력은 인원 감축과 인수 합병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인원 감축과 인수 합병을 추진함에 있어서 CEO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카리스마다. 그가 중요시하는 주주들에게 이러한 회사의 변화가 투자 이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가 급격한 디지털 시대에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일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CEO보다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의 계획을 용기있게 실행하는 CEO가 필요하다. 과거의 CEO는 화려한 명성을 추구하였다면 현재의 CEO는 강한 정신력을 추구해야 한다. 7. 능력을 소중히 하라.(잭 웰치) Vs. 영혼을 소중히 하라.(포춘) < Admire my might. Vs. Admire my soul> 잭 웰치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평가할 때 능력을 우선시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업적을 내지만 이내 관료화되거나 보통 정도 수준의 사람이 되어 버린다. 아니면 업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주는 회사로 옮겨버린다. 대기업에 적응한 사람들은 창조와 열정을 합리와 관리로 바꾸어 버린다. 그러나 포춘지는 합리주의보다 감성을, 관리보다는 스피드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원 채용에서도 명문대학 MBA 출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영혼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이 넘치는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 (김민정) <잭 웰치는 누구인가> 잭 웰치(Jack Welch)는 1935년생으로 1960년에 일리노이 대학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에 GE에 입사하여 전임 회장의 추천으로 1981년에 46세로 최연소 회장이 된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고강도의 개혁을 시작한다.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전략으로 10만명 이상을 해고하면서 ‘중성자폭탄’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GE사업을 재구성/재개발하였고 M&A를 통해 사업구도를 바꾸었다. 6시그마, 세계화, e비즈니스 등의 전략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절대적 권력으로 GE에 잭 웰치 경영방식을 정착시켰다. (김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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