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티켓 - 복장 규정(Dress Code)
보스톤코리아  2006-07-29, 23:48:19 
김은한 박사 (골프협회 고문)

클럽마다 복장규정(Dress Code)이 달라서 일괄적인 규정은 없지만 보편적인 기준은 있다.
상의 : 소매와 칼라(Collar)가 있고 색깔이 있는 셔츠는 거의 모든 클럽에서 허용이 된다. 그러나 러닝셔츠, 슬러건이 적혀있는 티셔츠와 수영복이나 유사한 차림은 private club에서 뿐만 아니라 public club에서도 금지하는 곳이 많다.
바지: 남자의 경우는 블루진과 반바지가 허용이 안되는 곳도 있고 여자의 경우 짧은 반바지는 금지된 클럽이 있다.
골프 스윙은 하체를 팽팽하게 꼬이도록 회전을 하여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바지가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남녀 모두 한 두 개 정도의 옷핀(Safety pin)을 백속에 넣고 다닐 필요가 있다.
1977년 낸시 로페즈(Nancy Lopez)는 US Open에서 수위로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2스트로크 차이로 홀리스 스테이시(Hollis Stacy)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는데 바지의 지퍼가 망가져서 속에 있는 팬티가 보일까봐 신경 쓰느라 골프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Golf shoes
하이힐이나 부츠처럼 그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신발 이외에는 골프화에 관한 규정은 없는 셈이다. 금속 스파이크 구두는 거의 모든 클럽에서 금지하고 있다. 흑색 구두는 여름에 피하는 것이 좋은데 무좀발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여름 골프 라운딩중 구두 속 온도를 측정하면 백색구두는 35℃, 황색은 39℃, 갈색은 43℃, 흑색 47℃로 많은 차이가 나는데 무좀은 온도가 높을수록 습기가 많이 차서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Golf Clubs
1936년 로린 리틀이라는 선수가 영국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가 되었는데 그는 5개의 우드, 17개의 아이언 퍼터 1개, 왼팔 아이언 1개 등 모두 24개의 클럽을 가지고 우승을 한 것이었다.
무거운 클럽을 메고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던 그의 캐디가 시합이 끝나자 격렬하게 항의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Royal & Ancient Club of Saint Andrews와 USGA에서 골프클럽 허용 숫자에 관한 공식 룰을 정했다. 1타스(12개) 플러스 1 개, 즉 13개 클럽으로 했다가 13이라는 숫자는 기피하는 숫자여서 하나를 더 보태 14개로 정해졌다.
만약 시합 중에 물에 빠뜨리거나, 집어 던져서 잃어버리는 등 어떤 이유로든지 분실하거나 부러뜨려도 그 라운드 중에는 다른 온전한 클럽으로 대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2001년 영국의 이안 우즈남(Ian Woosnam)은 마지막날 라운드를 남겨두고 데이비드 두발(David Duval), 버나드 랑거(Bernard Langer), 알렉스 첵카(AlexCzeka) 등과 6언더파로 박빙의 동률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 첫 번째 홀에서 버디로 기세를 올린 그가 2번홀에서 티샷을 하려고 하는데 그의 캐디가 울상이 되어 있었다. 그의 백에서 2개의 드라이버 해드 커버를 발견한 것이다.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에서 2개의 드라이버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심에 찬 연습을 하다가 tee time이 임박하자 서둘러서 티박스로 향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2개의 드라이버 중 1개를 빼놓지 않고 2개 모두 백에 넣고 온 것이다.
그는 즉, 15개의 클럽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1번홀 스코어에 2벌타가 가해져서 버디가 보기로 둔갑하게 되었다. 기분이 몹시 상한 그는 계속 3개의 보기를 범한 끝에 결국 우승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1988, 1999년 US Open에서 연승했던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1980년 US Open 예선(Qualifying Round) 때의 일이다.  455야드 파4인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본선에 나갈 수가 있었다.
18번홀 티박스를 향해서 좁은 다리를 넘어 가는데 관객 한 명과 갑자기 부딛친 캐디와 골프백이 난간에 걸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골프채가 와르를 떨어지는데 스트레인지가 급히 캐디를 부둥켜 잡았다. 천만다행으로 아이언 2.3.5번과 퍼터가 남게 되었다.
그는 18번홀을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5번 아이언으로 green on 한 다음 퍼터로 두 번 퍼팅해서 참가자격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귀중한 값진 교훈을 얻었음에도 그 역시 후일 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 홧김에 퍼터를 부러뜨려서 아이언으로 퍼팅을 해야하는 수모를 TV를 통해 전국민에게 보여주게 된 것이다.
골프 역사에 길이 남는 유명한 선수 중에서 유독 한 명만은 골프클럽 숫자가 큰 문제가 안되는 사람도 있었다. 두개골만 빼고는 온몸에 있는 수많은 뼈가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집념하나만 가지고 US Open을 4번이나 우승한 벤 호건(Ben Hogan)이 바로 그사람이다. 하루는 함께 라운딩하던 젊은 프로 한 사람이 호건의 shot마다 몇 번으로 쳤느냐고 clubbing을 하는 것이었다. 150yard 지점에서 똑같은 질문을 하자 그는 가방에서 볼을 쏟아 내더니 퍼터를 제외한 모든 아이언을 하나 하나 바꾸어 치면서 모두 그린에 올리는 것이었다. 바비존스, 바이런 넬슨,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세기의 골퍼로 불리우는 그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벤 호건은 Yardage에 따라 클럽을 선택하지 않고 공을 어떤 쪽으로 어떤 각도로 쳐서 그린에 어떤 식으로 멈추게 하는가 등이 클럽 선택의 기준이었다. 그래서 몇 개의 클럽이 없다고 해도 그에게는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한 번은 진 스미어스(Gene Smyers)라는 선수와의 시합에서 7번으로 치면 충분한 짧은 거리를 5번 아이언으로 쳐서 핀에 부치자, 계속 호건의 백을 훔쳐보다 호건이 5번으로 친 것을 확인한 스미어스는 덩달아 5번으로 쳤다. 그 결과 공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불상사를 당했다.
여담이지만 후일 혹자가 잭 니클라우스와 벤 호건중에 누가 더 우수한 골퍼냐는 질문에 답하기를 나는 니클라우스가 벤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다. 니클라우스가 한 수 위라는 뜻이다. 세상에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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