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결함 은폐 의혹 ‘신뢰 흔들’ |
보스톤코리아 2006-07-29, 23:16:18 |
▲ 침통한 표정의 도요타 가쓰야끼 회장
세계 1위 등극 앞두고 ‘결함 은폐’ 지난 20일 일본 도쿄도내 호텔에서 세계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이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시인하고 회사와 경영진이 이를 무시해 온 데 대해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 이것은 그 동안 도요타가 강조해온 '품질 경영'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도요타의 주력 차종에서 대규모 리콜(recall, 회수 무상수리) 사태가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품질담당 임원이 부품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등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도요타가 지난 2004년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페했다가 나중에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한 미쓰비시 자동차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003년 이후 도요타 리콜 급증… 게다가 최근 리콜 급증은 도요타의 품질경영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5년 전부터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도요타의 리콜 건수는 2003년부터 급증했다. 2004년과 지난해는 180만대 이상이었고, 올해도 7월20일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이트 스위치 불량 한 가지로 128만대의 리콜이 발생했고 지난 4월에는 렉서스의 4개 차종에서 안전벨트 불량으로 판매대수의 70%에 달하는 1만 1천대를 리콜해야 했다. 2004년 미쓰비시자동차가 리콜 은폐 사건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은 이후 혼다와 닛산 등 경쟁업체들의 리콜이 소폭 감소한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이들 업체의 리콜 건수는 품질경영을 자랑하는 도요타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은 △2003년 이후 매년 50만대 판매 증가 등 급속한 사업 확대 △해외생산 급증 △복수기종 부품공통화 등 비용절감으로 품질경영이 뒷전에 밀린 때문이라는 점을 도요타 경영진도 인정한다. 일부에선 미쓰비시 사건이 터지기 이전 도요타에선 리콜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기도 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와타나베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품질개선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 6월에는 품질보증 담당 부사장을 2명으로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작업장 안전에도 구멍이 뚫려 계열 부품업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지난해 20건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숙련 노동력 확보 못해 불량 늘어 도요타의 판매액은 1997년 10조엔을 돌파한 뒤, 9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5조엔이나 증가했다. 성장세에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급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해외시장의 판매 확대로, 해외 판매는 도요타 자동차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한다. 생산거점 또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개국, 52곳으로 늘어났다. 10년 전의 2배다. 무역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다 보니, 이제는 현지 생산이 국내 생산을 추월했다. 그런 만큼 세계적인 품질관리와 그를 뒷받침할 숙련 노동력의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무리가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정된 숙련 노동력을 국내외 공장에서 나눠 쓰다보니 빈틈이 생기고, 부품업체를 비롯한 생산현장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용삭감을 위해 5년 전부터 여러 차종의 부품을 공통화한 것도 부메랑으로 작용해, 부품 이상에 따른 리콜 대상 급증을 불러왔다. (김민정) 이러한 리콜 수의 급증으로 연간 수익의 60%를 벌어들이는 알짜 시장인 북미에서 무역마찰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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