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지만 단호한 미셸 우 보스턴 시장, 의회 청문회서 존재감 드러내
이민 정책 두고 연방 의회에서 정면 대응… 보스턴 적극적 변호
재선 앞둔 미셸 우 시장에게 날개 달아준 공화당 의원들
??????  2025-03-06, 17:09:25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이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질문 공세에도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청문회는 재선을 앞둔 미셸 우 시장에게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란 날개를 제공한 격이 됐다. 

5일 열린 하원 감독 및 정부 개혁 위원회(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청문회에  우 시장은 뉴욕의 에릭 아담스  시카고의 브랜든 존슨  덴버의 마이크 존스턴 민주당 소속 대도시 시장들과 함께 출석했다. 

우 시장의 이번 청문회 출석은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서 증언한 자리였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를 상징하는 십자가 재를 이마에 묻힌 그녀는 긴장하는 기색 없이 차분했으며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신생아를 돌보는 여유도 보였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그는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에 차분하며 날카로운 논리로 맞서며 보스톤의 정책을 적극 방어했다. 

청문회에서 다른 시장들은 신중한 태도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우 시장은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 위법인가?”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우시장은 다른 시장들처럼 돌려 대답하지 않고 “네.”라고 답변하며 사실을 회피하지 않았다. 

이번 청문회는 공화당이 ‘이민자 보호 도시(Sanctuary City)’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 소속 시장들을 불러 조사하는 자리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정책을 문제 삼으며 보스톤을 포함한 대도시들의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위협했다. 또한, 보스톤이 연방 이민법을 위반했다며 조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우 시장은 이에 대해 “보스톤을 둘러싼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관리 책임을 맡았던 톰 호먼이 보스턴 경찰청장을 모욕하고 보스톤을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대응했다.

우시장은 “그가 보스톤과 경찰청장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며 “보스톤 경찰청장을 향한 비난을 용납할 수 없다. 그를 선서 증언석에 불러 직접 묻자”고 제안했다. 

우 시장의 발언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의 에이아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은 우 시장의 차분하면서도 강경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뉴멕시코의 멜라니 스탠스버리 하원의원은 “그는 생후 7주 된 아이를 키우면서도 네 시간 동안 공화당의 공격을 견뎌냈다”며 존경을 표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우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낸시 메이스 의원은 우시장의 과거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그를 ‘위선자’라 비난했으나 뉴욕타임스의 반박으로 바로 사실이 드러났다. 플로리다의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은 보스톤 시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때 이민신분을 묻지 않는다는 우시장에 대해 불법 이민자 지원 예산을 명확하게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보스톤시 예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 시장은 단호히 반박했다.“보스톤 우리 도시에 대해 간섭하는 것에 지쳤다.”며 보스톤시가 신용등급 최상인 트리플 A를 받고 있다고 받아쳤다. 
위원회 의장인 켄터키의 제임스 코머(James Comer) 하원의원은 “연방 정부가 이민자 보호 도시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우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장들은 이에 반박했다. 모든 도시는 오히려 도시의 범죄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우 시장은 특히 보스턴의 치안 상태를 강조하며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는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보스톤의 총기 폭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0년 만에 가장 낮은 살인율을 기록했다. 이것이 팩트다.” 답했다. 또한 이민자들이 보스턴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언급하며, 보스턴이 ‘민주주의의 요람이자 챔피언들의 도시’라고 강조하고 “보스턴은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도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우 시장과 다른 민주당 시장들이 연방 이민법을 위반했다며 법무부에 형사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플로리다의 안나 폴리나 루나(Anna Paulina Luna) 하원의원은 ‘형사 고발’을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민법 전문가들은 이를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뉴욕 카도로스쿨(Cardozo School of Law)의 피터 마르코비츠 교수는 “보스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정책은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보스톤 시민들도 우 시장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종교 지도자들은 성 바울 대성당에서 기도회를 열었고, 보스톤 시청 광장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우리 모두 이민자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우 시장은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정치 신예이지만 강력한 상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아들 자시 크래프트(Josh Kraft)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다운타운의 상점절도 및 노숙인 마약거래 등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우시장은 워싱턴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선거운동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우 시장 측은 이날 청문회 이후 그의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지지자들에게 후원금을 당부하는 이메일에 그의 청문회 모두 발언을 첨부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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