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뿐만 아니라 중국 바이오테크도 세계를 경악케 만들어 |
중국 바이오테크 급성장, 제약 산업의 판도 바꿔 혁신적·저렴한 신약으로 서방 제약사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국 |
?????? 2025-02-23, 13:06:57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경제 매거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중국의 바이오테크 또한 딥시크의 AI처럼 미국 중심의 세계 제약 산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암 면역 치료제 ‘키트루다(Keytruda)’는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의약품 중 하나로 꼽힌다. 머크사는 2014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만 1,3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9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 실험용 신약이 키트루다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비소세포폐암 후기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5.8개월에서 11.1개월로 거의 두 배 연장한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한 기업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아케소(Akeso)’라는 점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이 이제 바이오테크 산업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다. 대형 제약회사들 중국 바이오 주목 중국은 오랫동안 복제약(제네릭) 생산과 원료 공급, 대형 제약회사들의 임상시험 위탁 시행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혁신 신약 개발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며 혁신적인 신약을 경쟁자들보다 저렴하게 생산가혹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신약 개발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에 서방 제약사들도 중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0년 후 특허 만료로 인해 향후 매년 최대 1,4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서방 제약사들이 체결한 5,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라이선스 계약 중 30%가 중국 기업과의 거래였으며, 이는 2020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컨설팅 업체 LEK에 따르면, 서방에서 중국 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한 신약의 총 가치는 같은 기간 15배 증가해 48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머크(Merck)는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에 5억 8,800만 달러(약 7,850억 원)를 지급하고, 아케소의 신약과 유사한 치료제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정부의 규제 개혁과 해외인재 유입으로 모멘텀 중국 정부는 20년 전부터 바이오테크 산업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중국 제약 규제당국이 야심찬 개혁을 추진하면서 성장이 시작됐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인력을 대폭 늘리고, 2년 만에 2만 건의 신약 승인 신청을 처리했다. 또한, 임상시험 절차를 간소화하고 글로벌 표준에 맞췄다. 베이징대 위민 쿠이(Yimin Cui)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신약의 1차 임상시험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개혁 이전 501일에서 87일로 단축됐다. 이러한 개혁과 함께, 해외에서 학업이나 연구를 마친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대거 귀국하며 혁신이 촉진됐다. 이른바 ‘바다거북(하이구이)’이라 불리는 이들 인재들이 중국 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를 끌어들이며 노하우와 기술 이전을 가속화했다. 투자 환경도 개선됐다. 더 쉬워진 상장 규정으로 바이오테크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출구 전략을 제공하면서, 2016년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민간 투자액은 2021년 134억 달러로 증가했다. 자본과 인재를 갖춘 중국 제약사들은 단순 복제약에서 벗어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즉, 기존 약물을 개량해 안전성, 효능, 전달 방식 등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있다. 신약 개발은 보통 질병과 연관된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표적으로 설정한 뒤, 이의 기능을 막거나 증진할 수 있는 분자를 찾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중국 제약사들은 기존 약물에서 출발해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 비용이 적게 들고, 임상시험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개발 중인 신약 수는 두 배 증가해 4,391개에 달했다. 이 중 ‘패스트 팔로어’ 신약과 완전 새로운 신약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ADC라 불리는 항체 암치료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ADC는 항체를 화학적 연결고리를 이용해 키모테라피 유효성분에 부착하는 기술로, 이미 있는 항암제에 가장 효과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분야다. 빠른 임상시험과 글로벌 진출 전략 중국의 임상시험 속도도 글로벌 제약사를 유혹하는 요소다. 아케소의 창립자 미셸 시아(Michelle Xia)는 “중국에서는 임상시험을 다른 나라보다 두세 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은 약개발 단계에서 가장 돈이 많이들고 시간이 오래걸린다. 중국의 임상시험은 대규모 인구 덕분에 피험자 모집이 용이하며, 정부도 병원과 의료진이 연구를 적극 지원하도록 장려하고 있어 빠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검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선호한다. 아케소는 키트루다 경쟁 약물을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에 5억 달러 선지급과 향후 5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지불 및 로열티 조건으로 라이선스했다. 또한, ‘뉴코(NewCo)’ 모델도 부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제약사가 임상 자산을 별도의 미국 법인으로 분리해 현지 전문가들이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에 따르면, 2024년 5월 이후 이런 방식으로 설립된 회사만 8곳에 달한다. 여전히 중국 바이오테크 위협하는 요인들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험요인이 남아있다. 라이선스 계약의 증가 이면에는 투자 가뭄이 가려져 있다. 2024년 중국의 바이오계의 사모펀드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후퇴에 따라 2024년 7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의 감소는 향후 중국의 신약개발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 큰 우려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다. 현재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는 주로 첨단 기술 산업에 집중돼 있지만, 바이오테크도 향후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중국 바이오 업계의 가장 큰 시장이다. 현재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미국 기업 대비 낮은 라이선스 계약금을 받고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혁신 속도는 놀랍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정학적 문제와 씨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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