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은 어떻게 일본 도쿄대까지 흘러가게 되었을까?
보스톤코리아  2006-07-16, 00:30:19 
기구한 나라에 운명과 같이한 오욕의 역사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체(역사적 사실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하는 역사서술의 한 방식)로 기록한 책이다. 총 1893권 888책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역사서다.
조선시대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여러 방면에 걸쳐 기록되어 있으며,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왕조의 상세하고도 철저한 기록이다. 실록의 편찬은 사관이라는 관직을 둬 독립성을 보장하고, 기술에 대한 비밀성을 철저하게 보장했다. 왕도 함부로 실록을 열어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료가 완성되면 특별히 설치한 사고(실록을 보관하던 창고)에 각 1부씩 보관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모두 소실되었다. 그러나 1900년대 초까지 태백산, 정족산, 적상산, 오대산의 사고에 남아 전해져 왔고, 정족산, 태백산 사고의 실록은 1910년 경성제국대학(오늘날 서울대)으로 이관되었다가 해방 뒤 서울대 규장각에 그대로 소장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적상산 사고는 옛 황궁 장서각에 소장되었다가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이 가져가 현재 김일성종합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이 보관하고 있는 사본은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정보센터(옛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로 이관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정족산본 1181책, 태백산본 848책, 오대산본 27책, 기타 산엽본 21책 등 총 2077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오대산 사고본은 태조부터 명종까지 실록은 전주사고본을 모본으로 새로 인출한 교정본을 보관하고, 선조부터 철종까지 조선왕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조선총독부 취조국은 1911년 오대산, 태백산, 적상산 사고본을 강제로 접수하였고, 이중 가장 완전한 오대산 사고본은 1912년 도쿄대 교수였던 시로도리가 도쿄대로 강제로 이송했다. 일본으로 간 오대산본은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으로 불에 탔는데, 다행히 연구실에 대출했던 73책이 남았다. 이 가운데 46책은 도쿄대가 그대로 소장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문화재청의 조사와 배현숙 계명문화대 교수의 현지 조사로 밝혀졌고, 나머지 27책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알수 없으나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되고 있다. 도쿄대에 보관된 오대산본은 중종실록 29책, 선조실록 8책, 성종실록 9책 등이다.
박한남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은 "흩어진 오대산본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오대산본은 교정본으로 가필이나 교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실록 편찬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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