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사고본' 47책 국내 반환
보스톤코리아  2006-07-16, 00:29:53 
'반환' 형식이 아닌 '기증' 형식으로 환수... 불교계등에서는 아쉬움 표시

1913년에 일본 도쿄대학교로 넘어가서 93년 동안 타국의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권이 지난 7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번 환수는 5월 31일의 서울대학교와 도쿄대학교 '오대산 사고본 47권 환수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조선왕조실록의 서울대학교 환수가 결정되었다.
특별화물로 분류돼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은 일본이 이전 비용을 모두 부담했으며 화물청사에서 통관절차를 마친 뒤 서울대 규장각으로 옮겨졌다. 서울대 환수위원장인 이태수 대학원장은 이날 "조선왕조실록은 원래 12일께 이전될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 통관절차가 앞당겨지면서 오늘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환수 예정일 전까지는 소유권이 도쿄대에 있으므로 서울대는 아무런 조치 없이 보관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도쿄대 측 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13일 개봉 절차를 거쳐 14일 오전 11시께 서울대 규장각에서 환수 기념식을 열어 조선왕조실록을 대외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비롯해 관리주체 지정 등 관리 권한을 조속히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대가 스스로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실록은 이미 국보(151호)로 지정돼 있는 만큼 문화재위원회를 소집해 추가로 지정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실록의 관리 주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보호법(16조)에 의해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교계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이번 '환수' 자체는 대한민국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사건이지만, 이번 환수 과정에 많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번 '환수'가 '반환' 형식이 아닌 '기증' 형식으로 환수 되었기 때문이다. 일체의 역사적 설명없이 '일본측 기증, 한국측 환수'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환수 조치에는 도쿄대학교의 반성이나 일본 정부의 사죄의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에 대한 서울 대학교의 대처방안은 더 큰 원성을 사고 있다. 도쿄대학교의 '학술교류 차원에서의 기증'이라는 제안에 서울대학교는 그저 '적극 수용'이라는 한마디로 도쿄대학교의 술책에 협력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측은 '양국의 입장 차이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식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 위원장인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는 "그것은 서울대의 논리일 뿐"이라며 "이 기회를 빌어 반출 문화재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는데 서울대가 너무 급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김민정)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사고본 반환 일지

- 3월 3일 조계종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서울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조선왕조실록 환수 위원회 출범.
- 3월 15일 월정사 재무국장 법상 스님, 노회찬(민노당) 국회의원, 문만기 환수위 실행 위원장 등 5명이 일본 도쿄대를 방문 첫 협상을 함. 이때 정식으로 반환 요청서 전달
- 4월 17일 2차 협상. 도쿄대 "재산처분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환수에 난색 표시. 5월 31일 3차 협상 약속.
- 5월 15일 도쿄대 사토 부총장 서울대 정운창 총장 방문. 도쿄대 총장 친서 전달.
- 5월 30일 서울대 '오대산 사고본' 반환 발표. 같은 날 환수위 대표단 3차 협상 차 출국.
- 5월 31일 서울대 '오대산 사고본' 반환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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