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아파트 렌트 구하기 전쟁, 몇백불씩 더주기도
팬데믹 당시 주택 비딩워에 이어 이제는 렌트도 줄서기
렌트 구하기 별따기, 뉴욕, 필라델피아, 애틀란타 등도
미국 전체적으로 아파트 렌트 시장 하향세에도 불구
보스톤코리아  2023-06-15, 22:39:1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렌트난을 겪고 있는 보스톤 아파트 렌트시장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보스톤 인근에서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이제 매물로 나온 가격보다 몇백불씩을 더 얹어 다른 렌트 구입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보스톤글로브에 11일 보도에 따르면 보스톤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과거 집구매를 위해 줄을 섰던 것처럼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일부 렌트는 집주인이 부른 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비딩워(Bidding war)가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보스톤 원베드룸 중간가격은 $2,030이다. 이는 다시 말해 새로운 아파트 렌탈을 구해 입주하기 위해서는 첫달, 마지막달 렌트비, 시큐리티디파짓 그리고 부동산브로커 수수료(보통 한달치 렌트비)까지 당장 $8,000이상이 있어야 이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보스톤만 아파트렌트 비딩워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시에서 아파트 렌트 비딩워는 아주 흔한 풍경이라는 게 글로브의 보도다. 부르는 렌트비보다 수천달러를 더 제시한 경우가 있을 정도로 치열하다. 올해 4월 뉴욕타임스는 “렌트비딩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란 헤드라인 기사를 쓰기도 했다. 

뉴욕은 물론 사우스캐롤라이나, 시카고 애틀란타까지 렌트시장의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비딩워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급격히 식고 있는 미 전역의 아파트먼트 렌트 추세와 상반되는 현상이다. 

월스트리저널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6개 렌트관련 데이터 회사들의 평균 신규 렌트 신청은 5월 기준 지난 12개월동안 2%만 올랐을 뿐이다. 이는 1년 전만해도 두자리숫자 이상으로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근래들어 최대폭 하락이다. 

WSJ는 현지 이 같은 렌트신규 신청 하락은 100개 대도시중 48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스톤 등은 이에 해당되지 않은 도시다. 

보스톤 아파트 공실율은 3.26%로 거의 역사적으로 낮다. 당초 렌트 매물이 충분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렌트를 구하는 사람은 늘고 공급은 부족한 상태에서 높은 모기지 금리로 다시 렌트에 눌러앉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렌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 렌트가 매물로 나와 시장에 머무는 중간 시간은 사상 가장 낮은 26일이었으며 1년 전에는 39일이었다. 아파트 에이전트인 살포글로우씨는 “만약 좋은 아파트렌트인 경우 거의 나오는 당일 계약된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에는 실물을 보지 않고 비디오만 보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튼 전문 에이전트인 김형진 씨는 “최근 산호세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 보스톤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중국 등지 외국인들이 팬데믹이 풀리면서 들어오면서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점차 절박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집주인들의 호가보다 더많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 수백달러 이상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보스톤 글로브가 인터뷰한 론다 리빙스턴 콤파스 부동산 에이전트는 “최근 매물로 나온 아파트렌트는 모두가 비딩워를 벌였다”고 밝혔다. 처음 렌트를 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것에 놀랬으나 “몇번 렌트 신청이 거부되고 다른 신청자들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을 알게 되면서 빠르게 렌트구하기 비딩워에 적응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뉴튼의 부동산 에이전트 앰버 스미트씨는 지난 3번의 렌트 거래는 모두 호가 이상의 금액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3베드룸으로 2개의 방이 지하에 있는 1200스퀘어풋 아파트는 당초 $4,800에 매물로 나왔으냐 20여명이 넘는 사람이 오픈하우스에 몰리면서 최종 렌트계약자는 $5,200에 계약했다. 

김형진씨는 “렌트비가 급등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비딩워까지 벌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보스톤과 케임브리지 쪽에서도 가격은 올랐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형진씨에 따르면 아발론의 2베드룸은 평균 $4,500로 올랐으며 브루클라인 행콕빌리지도 2베드룸이 $3,700정도라고 말했다. 

프로리얼티의 수잔안씨도 “최근 한 고객의 경우 3번이나 렌트 신청에서 미끌어졌다”고 말하고 “아주 일부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으며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아발론이나 행콕 등은 가격이 정해져 있어 신청자의 크레딧, 소득 등 조건을 보고 결정한다”고 비딩워는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리하는 내틱의 3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20여명이 아파트를 보러왔으며 그중에 가장 좋은 조건의 입주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보스톤 지역 렌트 플랫폼인 스팟이지(Spot Easy)를 보스톤글로브가 15일간 주시한 결과 약 5.4%의 아파트는 월 렌트비를 $400-$500까지 더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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