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원칙과 배려하기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47회 |
보스톤코리아 2022-06-20, 11:38:17 |
21세기는 관계의 시대이다. 나 혼자가 아닌 너와 함께 우리가 되어 살아가는 세상이다. Small World의 작은 지구촌이 되어버린 SNS의 세상에서 나라, 인종, 종교와 상관없이 그 누구와도 쉬이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았던가. 이렇듯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대화를 쉬이 나눌 수 있는 요즘 정작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줄어들었다. 짧은 채팅식 방식의 표현을 하다 보니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식(법/예절)을 점점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이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산다. 아이는 어른을 통해 배우며, 어른은 아이를 보면서 또 배운다. 친구를 통해, 이웃을 통해 관계 속에서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사는 것이다. 때로는 대화법을 몰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것은 특별히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제대로 대화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화의 원칙에는 배려의 마음이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 대화라는 것은 각자의 입장을 말하는데, 그 입장이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아주 주관적인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배려는 성숙한 인격과 거듭난 영성에서 나온다. 대화의 기술은 있으나 배려하지 않는 태도, 대화의 기술은 있으나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태도, 배려하는 태도를 불분명하게 하여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대화의 기술도 있고 배려하는 태도도 있을 경우 우리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치유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다릴 수 있는 여유의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대화를 할 때는 'I message 대화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네가 ~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이 또는 이런 느낌이' 등으로 상대방의 말이나 어떤 행동이나 행위를 틀렸다거나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전달한다. '나 때는 말이야'가 아닌, 대신에 '내가 느끼기에'는 등의 대화법이 중요하다. '너를 주어'로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판단이나 비난을 하게 된다. '나를 주어'로 대화를 하게 되면 개방적이고 솔직한 인상을 전달하게 되고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며 상대에게 협력을 구할 수 있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급한 성격이 아니라 말하기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쑤, 얼쑤!!' 맞장구를 쳐주며 흥을 돋워주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사람도 절로 신바람이 나서 즐겁지만, 듣는 나 역시도 마음에 흥이 오르니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게 된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이렇듯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는 오래갈수록 더욱 깊어지니 나이가 들수록 편안하고 진솔한 친구로 남는 것이다. 살면서 한둘은 서로 너무 안 통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삶에서 열 사람 중 일곱 사람 정도만 나를 좋아해 주는 내 편이 되어준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열사람 모두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면 그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게다.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최고이다. 사람의 관계도 물길따라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놔두면 된다. 굳이 빨리 만나려고 인위적으로 땅을 파 물길을 돌릴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내게 주어진 사람이나 사물이나 그 어떤 관계에서도 섣부르지 않은 태도와 상대에 대한 배려와 기다림이 있다면 최선인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내 인생의 멘토!!' 한둘 정도는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부모·형제·자매 등도 편안하지만, 때로는 내 속의 말을 다 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친구나 선·후배, 어릴 적 은사님들이 곁에 있다면 인생의 든든한 울타리와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게도 친정 언니들 말고 가까이에 어릴 적 친구 하나가 있고 뉴욕에 40년이 다 된 선배 언니와 한국에도 40년이 다 된 선배 언니가 있다. 한국에 가면 친구들과의 만남이 즐겁긴 하다. 그리고 어릴 적 은사님들 세 분 정도가 내 곁에 계셔서 감사하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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