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세계시민
보스톤코리아  2022-06-20, 11:36:57 
60여년 전쯔음 될게다. 김종필씨가 방미訪美했다. 미국 대통령대신 동생인 로버트케네디를 만날 수있었다.  로버트는 왜 쿠데타를 일으켰는가 물었다. 김종필씨의 대답이다. “언젠가는 미국과 같이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고 민주적으로 영위되는 국가를 만들려고 혁명을 했다. 미국에 원조해 달라고 손 벌리지 않는 나라. 미국에  짐이 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적.’

그즈음 일게다. 신문에 자주 사진이 실렸다. 한국대통령 인데 모습은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어린 내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말이다.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은 키차이가 상당했고, 그게 못내 불만스러웠던 거다. 

왕년엔 미국 대통령의 방한訪韓은 국가적 행사였다. 현 한국대통령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란다.   “중학교 다닐 때 포드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서 환영한 기억이 난다.’  소설가 김훈의 글에서도 나온다. ‘외국 원수의 행차에 환영 인파로 동원된 학생들이 “빈 거리에 개가 지나갈 때 함성을 지르며 국기를 흔들”다가 선생님께 혼났다.’ 나역시 이 글을 읽으며 웃음과 함께 옛적 일이 아련하다. 더웠고 무척 지루했을 게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니 나는 동원되지는 않았다. 

세월이 흘렀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할 적이다. 나란히 앉은 두 대통령 사진이 인상적이다. 두 분다 다리를 꼬고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데, 무척 자연스러워 보였던 거다. 뚜벅뚜벅 걷는 걸음걸이와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모습 역시 보기에 편안하다. 키도 균형이 맞아 엇비슷한게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역시 체격도 글로벌화 하는가. 세계화 하는가. 이젠 새로운 시대인가.
신임 한국대통령의 취임사 일성이다. 첫마디가 인상적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한미동맹관계도 사뭇 다르다.  군사안보를 더해 경제를 포함하는 포괄적 글로벌동맹이란다.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한국이라 했다. 

“정 회장님, 미국을 선택해줘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 총수에게 한 말이란다. 더이상 미국에 짐이 아닌바 이젠 신세를 갚는 건가. 격제지감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야 모두 쭉쭉빵빵이다. 정녕 세계시민 되었나 보다.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요한 8:3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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