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얼떠리우스의 어리바리 (실패한) 꿀벌 이야기(11) - 뉴햄프셔에서
보스톤코리아  2020-05-11, 11:00:15 
우리 방까지 좇아와서 나를 찌르던 녀석들. 우리 집을 초토화 시켰다. 이 녀석들이 날아다닐 때마다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피하거나 잡으려고 뒤엉켰다. 열 마리 정도가 집으로 들어왔고, 그 중에 세 마리 정도가 방으로 들어왔다. 말벌의 한 종류
우리 방까지 좇아와서 나를 찌르던 녀석들. 우리 집을 초토화 시켰다. 이 녀석들이 날아다닐 때마다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피하거나 잡으려고 뒤엉켰다. 열 마리 정도가 집으로 들어왔고, 그 중에 세 마리 정도가 방으로 들어왔다. 말벌의 한 종류
2) 벌들과 재회하다. 그리고 너무 격한 환영.
  호되게 벌에게 쏘였지만, 모든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벌들이 잘 있는지 이었다. 벌들은 나에게 있어서 애완벌이 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생각이 나고 걱정과 염려로 마음을 쓴다. 그러면 나는 모든 벌들을 좋아하는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벌은 꿀벌이다.

  나는 말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퇴치한다. 재작년 12월 초에 얼굴은 붓고 몸에는 뭐가 생겼다. 그랬다가 사라졌다. 그랬다가 작년(2019년) 2월 말에 다시 돋았다. 다행히 12월 초에 피부과 전문의 쪽에 연락을 해 두었었는데, 거기에서 연락이 왔다. 3월 초에 비었단다. 그런데 그 날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일 년에 2번 모이는 날 중의 하나였다. 다른 선택이 없어서 그 중요한 모임을 빠지고 의사를 만났고, 딸 결혼을 이야기했고, 그래서 급속하게 치료를 했다. 많은 치료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한국에 가서도 결혼식 전에 또 문제가 불거졌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또 의사를 만났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8월에 손님 대접하느라고 바다가재를 두 번 먹었다. 문제는 식사 후 30이 지나서 호흡 곤란이 찾아왔다. 숨 쉬기가 힘들었다.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숨을 쉬고 있는데, 다행이 아내가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말을 못하고 몸짓으로 숨 쉬기 힘들다고 표현했다. 민간요법을 사용하니 조금 호전이 되었다. 그러나 그래도 응급실로 갔다. 4시간여 동안 치료를 받고, 검사를 통해 의사는 몇 가지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을 먹으라고 처방했다. 아내는 펄쩍 뛴다. 약 먹지 말라고. 그러니 어찌하랴. 숨 쉬는 것이 95% 정도였다. 주치의에게 가려고 했지만 예약이 안 되어서 수간호원을 만났다. 약 안 먹는다고 했더니, 평생 그렇게 불편하게 살 거라고, 지금 당장 약을 먹으란다. 그렇게 약을 응급실 퇴원 후 2,3일 후에 먹기 시작했다. 주일(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집에 와서 동네 2바퀴 산책하려고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운동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아내가 옷 갈아입으러 들어간 동안 잔디를 깎고 있었습니다. 한 5분 정도 깎았는데 갑자기 종아리에 벌이 침을 놓았다. 보통 꿀벌들은 상체와 얼굴, 팔을 주로 찌른다. 어라. 찌르는 깊이가 달랐다. 훨씬 깊었다. 푸욱 들어온다. 무지하게 아프지만 죽을 벌을 생각하며 쳐 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날카로웠다. 그런데 또 찌른다. 원래 꿀벌은 그렇지 않다. 뒤를 돌아다봤다. 엄청난 무리가 내 종아리에 모여 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계속 찔러댔다. 보통 꿀벌은 손으로 치면 계속 공격하기에 찌를 때 가만 있으면 한 마리 정도가 한 번 쏘고 끝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종아리에다가 여러 번 찔렀다. 손으로 내리쳤는데 더 아프다. 그리고 그 녀석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쏜다.

  후다다다닥. 걸음아 날 살려라. 보통 달려가면 꿀벌은 몇 마리만 좇아온다. 그런데 이것들이 무리를 지어 계속 좇아온다. 가서는 안 되는데 갈 곳이 없어서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랬더니 한 열 마리 정도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무단 침입이다. 그것도 찌르는 무기를 가지고, 이건 강도다. 집 안은 발칵 뒤집혔다. 벌과 싸우기 위해 무기를 찾고, 도망가고, 아빠 혹은 남편을 구해야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우리 가족은 맨 손으로 맞서야 했다. 방에는 서너 마리, 집안에는 예닐곱 마리. 도합 열 마리 정도. 방까지 들어온 벌은 포위 섬멸했고, 집안에 있던 녀석들은 집 밖으로 물리쳤다. 처절했던 전쟁은 사망 네 마리와 부상 한 분으로 비교가 불가능한 완승이었다. 이제 문제는 부상자 한 분이었다. 응급실로 가야하나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살에 뚫린 구멍이 꿀벌에 쏘였을 때보다 더 컸다. 그리고 부풀어 오른 범위가 넓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숨도 못 쉴 줄 알았고, 온 몸이 부풀어 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부풀어 오른 높이가 동전 눕혔을 때의 정도였다. 25센트짜리 쿼터 정도의 높이와 넓이였다. 가족회의는 계속되었다. 응급실에 가야한다. 아니다 좀 더 지켜보자. 한 시간이 지나도 더 악화되지 않고 그대로다. 이상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다. 그 부상자는 이미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작한지 이틀을 지나서 다섯 알을 이미 먹었다. 첫 날 여섯 알을 먹었고, 그 날은 둘째 날로 벌써 다섯 알을 먹었던 것이다. 한 열군데 즈음 쏘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뒤뜰이었지만, 앞뜰에서도 아주 작은 숫자의 땅벌들이 재작년에도 있었다. 그 벌들을 내 보내는 방법이 뜨거운 물에 비눗물을 풀어서 그 벌집에다가 붓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하였고, 성공을 했다. 그 벌들이 없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너무 큰 무리였다. 그래도 방법은 현대의 살충제 스프레이와 민간요법이었다. 멀리서 스프레이도 뿌리고 연기도 씌우고, 낙엽과 나뭇잎, 나뭇가지를 쌓아 놓고 불도 질렀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민간요법이었다. 스프레이를 뿌리면 그들은 공격하러 왔고,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비눗물을 풀어서 부으니 벌들의 날개가 비눗물에 젖고 붙어서 날지 못했고, 또 비눗물 속에 갇혀서 숨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그 비눗물에 덮인 벌집은 그들이 돌아와도 사용할 수 없는 집이었다. 결국 성공했다. 지금은 더 이상 땅벌이 없다.

  자 그러면 벌들은 그 종류가 얼마나 될까?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종이 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나무위키나 위키 백과를 봐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쓴 블로그에는 10만 종이라는 글도 봤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다 떠나서 제가 알고 있는 200종도 엄청나게 많은 종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따는 꿀을 채취하는 벌 종류는 얼마나 될까? 불행하게도, 9종류입니다. 놀랍지요. 모든 벌들이 꿀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9종류끼리 여러 잡종을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한국은 좋다고 하면 모두가 그 종류로 갈아탄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 반대다. 내가 벌을 다 죽이고 그 다음 해에 사러 갔을 때, 그 전년과 다른 종류를 팔았다. 그리고 여왕벌만을 사서 원래 벌집에 집어넣으면 거기에 있던 수벌과 태어난 벌들은 자연스럽게 잡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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