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르에릴(바다와 섬) 순회공연에 다녀와서...
신영의 세상 스케치 712회
보스톤코리아  2019-09-23, 10:25:10 
지난 9월 14일(토) 저녁 7시 30분 보스턴의 Jordan Hall, NEC에서 라메르에릴 공연은 (사)라메르에릴과 매사추세츠 한인회 공동 개최와 총영사관과 보스톤예술협회 공동 후원으로 열렸으며 연주회의 주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음악회'이다. 매사추세츠(보스턴 인근)는 한인들이 적은 도시이기에 이런 기회가 있더라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이번 공연도 현대음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참으로 감명 깊은 음악회였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귀한 연주를 듣고 음악회에 참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라메르에릴은 음악, 미술, 무용, 시, 영상 등 각 분야의 중견 예술가와 학자 100여명이 문화예 술을 통해 동해와 독도를 우리의 삶 속에 승화시키고, 이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설립한 한국의 순수 예술·학술단체이다. ‘라 메르 에 릴’(La Mer et L’Île)은 프랑스어로 바다와 섬을 의미하는데 우리에게는 동해와 독도를 은유(metaphor)합니다. 이 공연에서는 작곡가 작곡가 임준희가 시인 최정례의 시 ’스스로 오롯이‘를 소재로 작곡한 ’소프라노, 해금, 대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와 작곡가 이정면이 3.1운동 당시 목포정명여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해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목포의 눈물‘이 연주되었다. 이와 함께 브리튼(B.Britten)의 ’이 섬에서(On this island)‘ 연가곡과 바르토크(B.Bartok)의 피아노5중주 등을 연주했다. 이 공연에는 음악감독/바이올린 최연우, 바이올린 최규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김대준, 피아노 오윤주, 소프라노 한경성, 해금 고수영, 대금 박명규가 출연했다. “라메르에릴은 한국의 문화를 품격있게 전달하는 K-CLASSIC 의 대표 단체“로서 음악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동해, 독도를 널리 알려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단다."

음악회 순서 중 해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목포의 눈물'은 가슴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별히 이번 공연의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은 동해와 독도를 의미한다는 이야기에 더욱이 가슴이 뭉클했는지도 모른다. 함께 내용을 나눠보자면 1921년 11월 14일 김귀남을 비롯한 11명의 목포 정명여학교 학생들이 교문을 뛰쳐나왔다. 태극기를 들고 외친 '조선독립만세' 소리를 일제는 '광분(狂奔)'이라고 재판기록에서 표현하였으며, 26명이나 징역형을 받을 정도로 격렬한 시위였다. 학생들이 대구형무소로 이감되던 1월 14일 하얀 눈이 내린 목포정거장에 이들을 배웅하기 위하여 부모 형제는 물론 수많은 목포 시민들이 운집하였다. 학생들이 '목포야! 잘 있거라, 또 다시 만나자'고 외치며 이별을 고하였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번 공연의 의미는 공연의 주제처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음악회'라서 더욱이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이곳저곳에서 김용현 보스턴 총영사님 내외와 매사추세츠 한인회 장우석 회장님 내외 그리고 보스톤한미예술협회 김병국 회장님 내외와 평통위원회 한선우 회장님 그리고 수석부회장 장수인님 내외도 보였다. 또한 교회 목사님 내외분도 몇 함께하셨으며 많은 지인들이 함께한 음악회라서 더욱이 뜻깊은 자리였다. 보스턴에서 문화의 기회를 접할 수 있을 때마다 함께 만나고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회 순서 중 '소프라노, 해금, 대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는 듣는 관객들뿐분 아니라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하는 감동적인 연주였다. 독도환타지를 자세하게 옮겨 올려본다. 독도 환타지는 라메르에릴의 3.1운동 및 대한미눅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음악회를 위해 위촉, 작곡되었으며, 최정례의 시' <스스로 오롯이>를 바탕으로 3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악장의 부제는 <독도지킴이>, 주대선 작가의 <독도지킴이>라는 사진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굳건이 서 있는 섬의 모습을 대금의 솔로 선율과 현악3중주의 조화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2악장의 부제는 <몽돌이의 춤>으로써 최정례 시인의 <스스로 오롯이> 시 중에서 "갈매기의 말, 어린애의 말, 몽돌이의 말, 구르고 구르고 구르는 몽돌이 부르는~"이란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다고 한다. 3악장의 부제는 <스스로 오롯이>로서 최정례 시인의 시를 새롭게 구성하여 소프라노의 노래로 표현한 부분이라고 한다. 시의 첫 구절 '망망대해~"는 일제 강점기의 망망하고 암울한 현실을 표현한 것이고, 끝 부분 "푸르리라고~"는 조국의 독립과 미래의 밝은 희망을 노래한 것이라 해석했단다.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음악회를 만나고 돌아왔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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