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고대사 연구중단 알지도 기억도 못해” |
도종환 의원 청문회 하버드 연구중단 비난 힘들었다 도종환 비롯 국회 의원들 편향된 역사의식 드러나 하버드 한국사 연구 중단시킨 경도된 국회 역사관 |
보스톤코리아 2017-06-15, 21:17:3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마크 바잉턴 전 하버드 교수의 한국 고대사 연구(EKP) 중단과 관련 비판을 받고 있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 내정자가 “잘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못한다”고 답변했다. 도종환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도종환 내정자의 14일 청문회(한국시간)를 통해 고대역사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으려던 한국 역사학계는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국회의 현주소만을 확인한 셈이었다. 도종환 내정자의 역사관에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심재훈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어제 도종환 내정자 청문회에서는 역사학계에서 우려했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종환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비교적 과거발언에 비해서는 정제된 답변을 내놓았지만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 주류 역사학계는 조선사 편수회의 일원이었던 이병도의 제자들로 구성된 식민사학자들”이란 주장에는 비교적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세연 바른 정당 의원의 질문에 "동북아특위에서 고대사 연구가 진영 논리나 배타성을 극복하고 상대방을 이념 공격으로 무력화시키는 비학문적 태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이같은 내용의 서면답변서를 제출했다. 도 후보자는 하버드 고대사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제가 동북아역사특위에 2014년 하반기에 들어갔다"며 "EKP 사업은 2014년 중반에 폐기된 것이라 제가 특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중단됐다"며 “그 사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못한다”며 사실 정정을 요청했다. 도 후보자는 또 “이를 통해 비판하고 낙인찍고 하는 것에 참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도 후보자는 또 “학문적 논란은 학자에게 넘겨야 한다. 다만 예산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2013년 조직된 국회내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및 위원장 대리를 맡았던 김세연 의원은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후보자를 비난한 바 있는 하버드대 마크 바잉턴 교수는 지도교수가 웨이춘청(魏存成)로 1990년 중국이 동북공정을 기획할 때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담당한 핵심 기획자"라는 주장을 내놓고선 "최근 후보자 발언을 보면 거짓된 겁박에 의해 위축된 듯하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세연 의원은 이처럼 자신이 반대한 것은 식민사학과 동북공정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주류사학이 식민사학이며 하버드대 고대사 연구는 동북공정이라는 그의 인식이다. 그 인식의 근거가 되는 내용의 실체가 유사역사학이다. 그럼에도 정치가 학문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태연히 말하고 있으며 그 말을 국민들과 상당수 의원이 공감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주장한 사실만도 터무니 없다. 바잉턴 교수는 웨이준청 교수 밑에서 1997년부터 공부했으며 동북공정은 1992년부터 5년 정도 진행됐다. 웨이준청 교수에게서 공부할 때 동북공정은 이미 끝나 있었다. 이미 끝난 동북공정을 두고 ‘기획할 때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담당한 핵심 기획자’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할 수는 없다.① 한국 주류사학자들의 연구결과와 식민사학의 연구결과가 일치한다고 해서 주류사학자는 식민사학자라고 김세연 의원이 단정하고 있다는 것도 경도된 역사관을 말해준다. 문제는 이 같은 주제에 대해 교육문화위원회 의원들도 상당수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재훈 교수는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암담했다. 그런데 그게 결국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 초래한 현실이니만큼 그들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만도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심 교수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일제 식민사학자들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연구는 인정해 줘야 하고 신채호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라도 학문적으로 비판받을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내정자는 “학문은 학문적 영역에서 다뤄야 되고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지만 국회 교문회 일부 의원들은 학자들의 사관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도의원도 일부 동의하고 있는 듯한 아이러니를 보여주었다. 이에 앞서 한국고대사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도종환 의원은 한쪽 팔로 전체주의 교과서를 막으려 하면서, 다른 팔로는 학문 연구에 권력을 행사했다. 주관적 신념이 빚어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가 장관이 된 이후를 우려하는 것이다. 우리의 우려는 도종환 1인으로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국회 내에 나타난 유사역사 경도 현상도 이에 못지않게 우려할 만한 일이다.” 고 밝혔다. 우려는 현실이었다. 바잉턴 교수는“지난해 인터뷰에서 동북공정이 1992년 시작해 5년간 지속됐다고 잘못 말했다. 동북공정은 2002년에 시작해 5년동안 진행됐다”고 바로잡았다. 바잉턴 교수는 동북공정이 시작되기 전인 1997년부터 4년동안 길림대학 웨이춘청 교수 밑에서 공부했었다. 바잉턴 교수는 “웨이춘청 교수에게서 동북공정에 호의적인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 나는 한번도 그와 논의한적이 없지만 웨이 교수가 동북공정과 관련 어떠한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바잉턴 교수는 또 “분명한 것은 웨이 교수가 어떤 상황에서도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 땅이란 것을 각인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세연 의원의 발언이 '명예훼손'이라고 비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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