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천재소녀 합격 주장에 하버드 '위조 맞다' |
보스톤코리아 2015-06-11, 20:44:4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하버드와 스탠포드가 앞다퉈 데려가려 했다는 ‘천재 수학 소녀’ 김정윤 양(18)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에 대서특필된 합격 통지서는 위조된 문서이며 대학 교수들과 주고 받았다는 이메일 내용 또한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버드와 스탠포드에서 각각 2년씩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김 양이 받았다는 합격증을 살펴본 결과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버드의 합격증 양식은 이미 공개돼 있는 것으로 종종 위조가 일어난다는 것이 코웬호번 팀장의 말이다. 스탠포드 대학 측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했다. 리사 라핀 스탠포드 대외홍보담당 부총장은 김 양의 합격증은 스탠포드에서 발부한 것이 아니며 두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김 양의 어머니는 하버드와 스탠포드, MIT의 수학과 교수들이 김 양의 논문을 극찬하며 천재성을 인정, 김 양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사실은 여과없이 한국 언론에 대서특필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한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김 양 가족의 주장이 허위임을 지적했고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한국 언론은 사실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하버드와 스탠포드가 본지 인터뷰 내용과 마찬가지로 김 양의 합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함에 따라 위조 사실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아울러 김 양을 추천했다는 하버드와 스탠포드의 두 교수 모두 그녀를 알지 못했으며 MIT 교수는 이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넥슨 사에서 근무하는 김 양의 아버지는 “아이와 하버드의 해리스 교수가 6개월간 주고 받은 이메일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하버드와 스탠포드의 공식 입장을 비롯해 여러가지 증거 자료가 제시되자 한국 언론에 “미국으로 건너가 경위를 파악한 후 설명을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김 양의 소식을 보도한 미주 중앙일보의 전영완 객원기자는 지난 10일 오보를 인정하고 “교수들과 주고받은 이메일들도 구체적이어서 확신이 들었다.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함께 전했다. 한편, 양미아 심리치료 전문가는 “(김 양에게서) 나르시스적 성격장애와 일종의 소시오패스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미아 씨는 “농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할아버지와 미국 고관 출신의 고모부,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아버지를 보며 성장한 김 양은 가정환경으로 인한 학업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히며 “자연스럽게 성과를 얻어내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김 양은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도취,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있지도 않은 말을 하고(공상허안증) 그것을 마치 사실인 마냥 믿어버리는(회생성 기억조작)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추청된다”고 밝혔다. 미국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소재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윤 양은 수학 천재로 인정받아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비롯한 여러 명문 대학의 합격장을 받았다고 주장해 국내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김 양은 지난 4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커버그(페이스북 CEO)가 갑자기 전화를 했는데 굉장히 놀랐다”며 “제가 외국인이라 제약도 많았고 전혀 힘이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라며 공부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5일에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버드랑 스탠퍼드대를 동시 입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저 때문에 잠깐 특별한 케이스를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답했고 “어느 대학 졸업장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나중에 정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하버드 졸업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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