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택한 한인 유학생 메르스보다 비자 걱정 |
보스톤코리아 2015-06-11, 20:42:40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에 미국 보건 당국은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며 경계태세를 갖추고 나섰지만 막상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가는 많은 한인 유학생들은 ‘별 일 있겠냐’는 입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일 한국내 메르스 발병을 3단계 공지 등급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주의'로 분류했으며 8일에는 한국 여행객에 대한 주의사항을 공지해 사실상의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오는 16일 한국 귀국을 앞둔 김나은 씨(가명)의 말에 의하면 하버드 연구소에 있는 한 지인은 학교로부터 “가급적이면 한국 여행을 피하라”는 이메일까지 받았다고. 하지만 이같이 예민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한인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주저없는 귀국 의사를 밝혔다.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장은지 씨(가명, 보스톤 대학 1학년)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사로 접하는 한국의 상황은 나름 심각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만 위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송현경 씨도 “생각보다 (메르스 사태에 대해)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없다”며 “갈 사람은 다 가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가진 메르스에 대한 인식은 미국을 포함해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다른 나라의 조심스러운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한국인들의 안전불감증이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키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한국의 메르스 확진자가 122명, 사망자 10명, 격리자 3천 8백명에 육박함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내 공항과 입국심사, 방역당국에 한국 여행 주의보를 공지했다. 메르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한국으로부터 도착하는 미국 방문객에 대한 발열검사와 방역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돌아오는 유학생들은 이에 따른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인터뷰에 응한 안초영 씨는 “한국에 이미 들어간 지인들 중 몇 명은 돌아올 때 비자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엔 (나도 메르스 사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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