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219) : 시조 한 수
보스톤코리아  2014-03-06, 16:50:50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의 열기가 올해는 더욱 뜨거울 것 같습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회장이 금융대출회사 퀵큰(Quicken)과 손잡고 남자농구 68강이 펼치는 총 67경기의 승리 팀을 완벽하게 맞추는 농구팬에게 10억 달러 (1 Billion) 상금을 걸었습니다.

퀵 큰의 마케팅 최고 책임자인 제이 파너는 “10억 달러 정도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고객에게 놀랄 만큼 멋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는 그 목적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명은 그럴듯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퀵큰회사의 '광고목적'입니다. 참가 신청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퀵큰 웹사이트에 들락날락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사람에겐 가볍게 재미삼아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피아(?)라는 커다란 범죄 조직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 68개의 팀, 각 팀 주전선수 5명에게 백만 달러씩 제공으로 경기조작, 68 x 5 x 1 million = $340 million, 나머지 $660 million이 나의 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먼 옛날 한국에서 까까머리 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시조 하나가 떠오릅니다.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푸른 산도 자연이요, 푸른 물도 자연 그것이로다. 산도 자연이요 물도 자연인데, 
그 산수 사이에 살고 있는 인간인 나도 자연 그것이로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대로 하리라. 

순리를 따르지 않는 길은 잘못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실패의 주 요인은 좋은 종목에 투자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대부분 해서는 안 되는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뉴어티(annuity), 생명보험(index universal life insurance), 부동산(non-trade REIT), 등의 투자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품을 파는 사람은 "원금이 보장되고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10억 달러를 받기 위해 전 경기 결과를 맞힐 행운은 ‘1-4,294,967,296’ 이라고 합니다. 미국민 모두가 참가한다고 가정할 때 400년에 1명이 나올 확률이며 골프 싱글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4번 할 확률보다도 더 높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불가능한 기대입니다.

최근 CNBC는 백만장자(5백만 달러 이상)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백만장자가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능한 한 일찍 저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많았던 대답은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었고, 그다음이 ‘많은 돈을 버는 것’, ‘지출을 조정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또한,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행동에 대해서는 63%가 ‘열심히 일하는 것’, 16%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행운’을 꼽는 이는 9%에 불과했습니다.

CNBC는 “백만장자 대다수는 열심히 일하는 동시에 몸에 밴 절약 정신으로 스스로 운명을 콘트롤하고 있었다”며 “이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선택이기에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 동포는 열심히 일합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일찍 저축'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이 만들어 주는 복리(magic compound interest)효과를 이용하지 못합니다.

주식 대박, 투자보장, 요행 등을 기대하면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집니다. 투자 경비가 저렴하며 분산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장기간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저축이 투자 기본이며 백만장자로 가는 길입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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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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