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안현수 후폭풍’ 빙상연맹 덮친다 |
보스톤코리아 2014-02-24, 11:27:02 |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빙상연맹으로 후폭풍이 몰아치는 모양새이다. 안현수는 기회를 찾아 러시아를 향했지만 그 과정에서 빙상계 파벌 싸움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여론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불합리한 행정이 한국이 낳은 천재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보고 분노로 들끓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지난 15일 밤 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서버 폭주로 인해 마비됐다.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빙신연맹'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오래 전 빙상계 파벌 싸움과 안현수의 귀화 과정이 새삼 주목을 받은 데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일침이 큰 몫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화제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며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른바 '안현수 사태'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어졌다.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은 17일 "소치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빙상연맹의 부조리와 난맥상에 대해 광범위하게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대통령께서 안현수 선수 문제를 지적하신 뒤 즉각적으로 감사 계획을 세웠으나 소치올림픽 기간 중인 만큼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안현수 문제를 계기로 빙상연맹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협회는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찬현 감사원장도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필요하다면 문체부를 통해 빙상연맹에 대한 감사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사원장은 "국가대표 선수 선발 관련 부분은 직무감찰 사항이기 때문에 연맹이 곧바로 감사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문체부가 선발 문제 등에 대한 감독관청인 만큼 감독 관련 문제가 있는지는 직무감찰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두 개 국적으로 대회에 나서 모두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된 안현수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 씨는 지난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안현수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 운동하려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한국 유망주를 유혹하는 손길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제2의 안현수’가 나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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