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처가댁 그리고 부부... |
보스톤코리아 2007-02-10, 23:58:32 |
설레임이다, 새로운 세계로의 꿈, 행복하기만 한 인생의 출발에서 또한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한 남자와 여자는 모든 것을 '우리 둘의 사랑이면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음 위에서 시작하게 된다. 서로가 못보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고, 빨리 함께 곁에서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은 간절한 때가 있다. 정말 콩깍지가 낀 것처럼 그렇게 좋을 때가 말이다. 어느 경우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치며 상처를 서로에게 주기도 한다. 부모의 반대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좋으면 그만 이라고...' 그렇게 결혼을 하기도 한다. 헌데, 어찌 결혼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일까. 결혼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한 남자와 여자가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일이 버거운 일이다.
연애 결혼을 하게되면 그나마 서로를 많이 봐왔기에 조금은 이해를 하겠지만, 중매 결혼을 한 경우를 생각해 보라. 그것도 이국만리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따라 이민 길에 올랐다면 상상만으로도 '결혼 생활'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적어도 많은 이들이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친정 가족 없이 낯선 곳에서 남편만 의지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에는 많은 '시댁 가족들'이 있어 더욱 마음의 부담은 커지고 혼자서 끙끙대다 보면 남편에게 혼자 누르던 스트레스를 던지는 것이다. 남자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 여자와 결혼을 해서 결혼 초청으로 꿈을 가지고 이국만리 오게 되면 즐거움은 잠깐이고 때때마다 북적거리는 '처가댁 식구'들로 괜시리 멀리 있는 내 부모 형제가 떠오르는 것이다. 때로는 남자의 자존심이 불뚝불뚝 오르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한다. 그러다 가끔씩 아내에게 짜증 어린 소릴 하게되니 부부간에 '서로의 가족 얘기'가 싸움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작은 말다툼이 나중에는 '내 식구, ? ?식구' 편을 가르며 상스러운 처지까지 가게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결혼은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님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는 것이다. 둘이서 아무리 좋아해서 결혼을 해도 시댁이나 처가댁 가족들과 화합이 어려우면 세월이 흘러도 늘 제 자리에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일이지만, 내 남편 이전에 한 가정의 아들이고 한 가정의 딸인 자리가 있다. 그 사이에서 며느리 역할과 사위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삐걱 소리를 내며 결혼을 한 경우는 더욱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누가 알까. 사람을 만나다 보면, 주는 것 없이 예쁜 사람이 있고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하지 않던가? 그러니, 하는 짓마다 밉살스럽고 탐탁하지 않은데 어찌 예쁠까? 그렇다면 그 눈총 받는 입장은 뭐 그리 좋아서 존경스럽게 어른들을 받들기만 할까. 이렇듯 '감정에 감정이 쌓이고 부풀려지면 되돌릴 수 없는 큰 싸움'이 되는 것이다. 속상한 일이 있거나 불편한 일이 있으면 서로간에 터놓고 얘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에 '서로의 아픔과 상처의 골'은 깊어만 가는 것이다. 집안 일이니 그 어디다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야말로, '제 얼? 셀?침 뱉기 식'이 되니 또 누르고 참는 것이리라.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음에 병은 깊어진다. 어느 날, 남편과 아내가 그리고 시댁과 며느리가, 처가댁과 사위가 서로의 상처 난 곳을 건드리면 추스리지 못할 만큼 큰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제는 아이들이 하나 둘 커가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마음에 머문다. 또한 주변의 어른들 중 자제분들이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분들을 뵐 때면 더욱 피부로 느끼게 된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마음으로 며느리 감을, 사위 감을 살피시는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가끔은 나 자신 스스로를 젊은 세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더 젊은 세대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깜짝 놀라고 만다. 아마도 연세 드신 어른들과 나이 어린 세대 사이에 있는 세대가 바로 내 자신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때로는 동네 어른들을 뵈면 바쁘더라도 인사를 챙겨야 하고,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우리 세대는 그렇게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귀에 달토록 들은 일일 게다. 또한 가끔은 그래서 나이 어린 세대가 부럽기도 하다. 나이 어린 세대들은 활달하고 자유롭고 남의 생각에 그리 치우치지 않고 생활하기에 쌓일 스트레스가 어디 있을까 싶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나름대로의 또 어려운 일들이 많을 테지만... 어우러져 살아가는 일은 살아갈 수록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다. 서로가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경우는 더욱이 그렇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는 쓰지만, 어찌 가보지 않은 곳을 말할 수 있으며,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평을 할 수 있을까. 결혼 생활을 한 지 18년이 되었다. 이제는 시댁 가족들에 대해 편안한 마음이 든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 년, 장님(봉사)으로 삼 년을 지내면 시집살이를 훤히 알 수 있다' 고 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시집살이라는 이야기일 게다. 또한 10여 년을 한 가족으로 살아오다 보면 조금은 서로의 성격과 관계에 있어서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를 몰랐을 때는 서로의 자라온 가정환경이 다르고 모든 여건이 다르기에 오해가 있지만 이쯤 하면 이해가 되는 것이리라.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였지만, 이렇듯 살아오면서 '존중하는 마음이 쌓이다 보면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존중과 사랑'이 함께 어우러져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따뜻함을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이리라. 서로가 노력해야 할 부부간의 '의무와 책임'이 바로 '사랑의! 연결고리'가 더욱 아름다운 가족의 든든한 '사랑의 띠'가 되는 것이리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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