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 총영사 고별 인터뷰 : "가장 공들였던 것, 한인사회에 대한 서비스" |
보스톤코리아 2011-02-21, 15:52:47 |
대부분의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김 총영사의 재임 기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김 총영사 자신은 미처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2월 16일 오전 뉴튼 소재 보스톤 총영사관에서 만난 김주석 총영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한인사회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008년 6월 부임 이래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 그동안 가장 공들여서 추진한 업무가 있었을 텐데 어떤 일들이었는가? 총영사로서의 가장 공들였던 업무는 한인사회에 대한 서비스다. 직접 민원창구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찾아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을 한인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보스톤에는 이 지역과 한국을 연결시키는 단체가 없다. 일본의 경우 재팬 소사이어티라고 있어 한번 방문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레드삭스 구단주 레리 루키노 등도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어 보려 2년 전부터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그게 쉽지 않았다. 따라서 문화 쪽으로 눈을 돌렸다. 꼭 추진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은 있었는지? 비교적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등이 자율적,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문화 사업이다. 보스톤에는 보스톤 미술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좋은 문화시설들이 많다. 그래서 문화부터 출발해보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수준에서 조직하느냐의 문제에 부딪쳤다. 대충 출발하면 그 이상을 못나간다. 그런 이유로 제대로 출발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느끼는 것인데……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문화 쪽에 한국만을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한계였다. 한국을 안다 해서 찾아가 보면 한국 전공자가 아니라 중국, 일본연구가 본업이고 한국 연구가 부대적인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분을 중심으로 조직하느냐도 결정 못하고 생각하다 결말을 못 짓고 가는 게 못내 아쉽다. 보스톤 미술관(MFA) 확장에 총영사관의 역할이 있었나. 총영사관의 역할에 대해서 듣고 싶다.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지원기관과 보스톤 미술관하고 연락을 해주는 역할이었다. MFA 확장이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한국화를 2년만 전시하고 다른 국가의 작품과 순환 전시되는 등 30여 년간 바뀌지 않은 전시품목이 바뀌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지금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 구체적 계획, 준비 상태 등을 알아보고 있다. 제인 포탈에 들은 바로는 아직 필요한 재원이 다 마련된 것 같지는 않다. 우선 시작을 해본다고 한 게2-3개월 전 이야기다. 워싱턴의 경우 한인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코리아 헤리티지 재단을 구성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을 오랫동안 꾸준히 후원하며 이 박물관의 한국관 건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 한인사회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여기도 그런 움직임이 있으면 좋겠다. 또 그런 기대를 한다. 여기 한인사회 전체 분위기를 본다면 아직까지는 그 단계까지는 못나가지 않았나 싶다. 우리 한인사회가 많이 동의를 하리라고 보는데… 전문직, 유학생 비율이 높은 사회다. 그러다 보니 각자 성취는 많고 뜻을 가지고 계신 분은 많은데 실질적으로 조직이 되는 단계까지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 반, 기대 반이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한인회를 운영해 간다. (한인회에) 참여하신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은 데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다. 행사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가서 보면 잘 알고 계시고 의견들도 많은 분들이 있다. 자원들이 많고 의사를 가진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참여시키느냐가 문제다. 이것은 이곳뿐만 아니라 여러 한인사회의 문제다. 젊은이들의 참여, 1.5, 2세를 어떻게 참여시키느냐가 또 하나의 숙제다. 지금 운영하시는 분들이 아직은 한인사회의 주류다. 그렇게 운영되는 것은 맞지만 자라나는 젊은 세대를 끌고 가야 하는데 이 세대가 참여가 안된다. 10년, 20년 후 한인단체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한인사회가 그런 쪽에 정성을 들이면 된다. 매사 모든 것이 정성을 들이면 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많은 한인사회 행사가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꼬박꼬박 모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힘들지는 않았는지? 가끔은 주말에 개인적인 것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가능하면 참석하려 했다. 참전 단체 행사는 건강상의 문제가 없으면 참석하려 했다. 참전용사들이 큰 외교 자산이다. 참전 용사들이 노령이라서 거의 대부분이 80세 이상이다. 앞으로 그 끈이 유지될 지… 자녀 초청도 같이 했다. 한인학교 행사도 정성을 들였던 것 같다. 그리 크게 힘들었던 것은 없다. 한인사회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한인회를 비롯한 단체 등에는 열심히 일하는 총영사로 각인 됐지만 그렇지 않는 한인들에게는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는 문제점도 보인다. 짐작이 충분히 된다. 총영사관 업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근무를 안해보면 감이 없다. 근무를 안해 봤기 때문에 근무한 사람에게서 산발적으로 듣는 것들 중에 관료들이 쉽게 빠지는 것이 이런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총영사로서 근무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런 것을 듣다 보니까 출발할 때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그런 조심스러운 행보 때문에 한 절반의 시간이 흘렀다. 이것은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느껴진 때는 반은 지나 간 것 같다. 차기 총영사에게 공개적으로 남겨주고 싶은 얘기는 없는지? 문화적인 사업은 계속 추진을 해주면 좋겠다. 문화도 현장에서 보면 행사 위주가 된다. 한인들을 위한 행사가 있을 수 있고 미국을 타겟으로 한 행사 가 있을 수 있다. 그런 행사를 어떤 식으로 조직 할 것인가… 이곳이 아주 묘한 곳이다. 좋은 문화 시설 단체가 있음에도 뉴욕이 중심이 되고 보스톤은 소외되는 것 같다. 참전용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또한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자들에게도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 리유니온 행사를 미국 이 전체적으로 한다. 한국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맥캔, 카터 애카트 교수 그분들도 다녀왔다. 한인회관이 비록 작지만 마침내 구체화 됐다. 정부에서도 5만불을 지원했다. 영사관에서 지원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굉장히 오래 추진해 왔다. 몇 분들은 많은 애정을 갖고 했다. 한인회관이란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세워지면 한인사회를 위해 쓰여지는 자산이 되기 때문에 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분들이 협조를 요청한 것도 있었기에 본부에 건의, 찾아가서 얘기도 했다. 그 동안의 기록을 보고 본부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했다. 기본적으로 (한인회관 건립을) 잘 지원하지 않는다.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해왔고 막바지라는 것 때문에 지원이 결정됐다. 잘 활용이 되면 좋겠다. 바라기는 한인들이 계속 참여하고 지원해 규모가 큰 데로 이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인들에게 작별 인사로 메시지를 남겨달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인들 인터뷰에서 두 가지 의견이 나온 것이 다 감사하다. 공감이 가는 게 내가 한인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은 필요해서 총영사관에 갈 일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갈 일이 없고 총영사가 누군지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2년 9개월을 마쳤는데 그동안 협조해 준 많은 분들, 격려 해주신 분들, 제안해주신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것을 다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 문화 사업 다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보스톤이라는 느낌과 달리 어려운 분들도 많다. 그런 부분 총영사관이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느냐 는 부분에서는 그게 참 어려웠다. 그분 중에 많은 분들이 시민권자이다. 그런 사람들은 예산으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그런 면이 묘하고 어려웠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인회 및 다른 단체, 한인사회 단체가 좀더 힘있게 발전하면 좋겠다. 미국 정계 진출이 활발해지면 좋겠다. 실제로 2세들이 진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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