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대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
보스톤코리아  2018-03-22, 21:23:11 
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대표
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대표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지난 1월 29일에 한국블록체인협회를 출범시킨 김진화 협회 대표가 3월 31일 (토) 서울대 미주동창회 주최 브레인 네트워크 세미나 연사로 보스턴에 방문한다. 한국 블록체인 전도사라고 불리는 김 대표는 2013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공동창업했다. 코빗은 지난해 10월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에 인수됐다. 이번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질문: “블록체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김 대표: 블록체인 기술은 일정 거래 내용을 한 블록으로 묶고 한 블록을 그 다음 블록과 해시(hash)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연결하는 것이다. 블록 A에서 블록 B로 연결하는 해시는 블록 A의 내용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데, 해시를 만드는데 상당한 컴퓨터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블록 A 내용을 바꾸면, 블록 A의 해시뿐만 아니라 체인으로 연결된 그 후의 해시들도 모두 바꿔야 해서 사실 상 내용 변경이 불가능하다. 또한 각 블록을 한 군데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저장해서 블록이 변경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혁명 20년 후 최근 모바일 혁명까지도 사람들 간의 통신이었다. 여기에 기계들 간의 통신이 더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소통이 늘어난다. 즉,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는 기기들이 서로 통신(P2P)하는 거다. 이 경우 중앙에서 하나하나 이게 올바른 신호인지 인증하려면 대단히 효율성이 떨어진다. 여기서 블록체인은 ‘IoT의 운영적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자. 사실 인증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테러범이 (중앙 서버를 해킹해서) 자율주행차 10대만 탈취해도 아수라장이 된다. 여기서 블록체인이 IoT의 운영적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되면 분산된 장부들이 신호를 인증하게 된다. 51% 이상 장부를 바꾸지 못하면 테러범이 보낸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블록체인이 이런 시스템의 운영적 인프라, 운영체제(OS) 등의 역할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 또는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이유다.

질문: 비트코인 (Bitcoin)이 한동안 투자와 뉴스에 올랐는데,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연결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김 대표: 가상화폐는 자신의 컴퓨팅 파워와 전기료를 지불해 장부를 분산 보관하는 데 대한 반대급부로 주어진다. 가상화폐가 아니라 암호화폐라고 하는 것이 맞다. 가상화폐는 게임머니 등 디지털을 이용해 기존 화폐를 보완하는 개념이다. 발행자나 중재자가 중앙 서버 형태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이 같은 중앙 서버 역할을 블록체인이 대신하게 된다.

블록체인은 미리 정해진 참여자들이 있는 폐쇄형(프라이빗)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퍼블릭) 체계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미리 정해진 계약에 따라 참가하기 때문에 인센티브인 암호화폐도 필요 없는 반면 후자는 반드시 인센티브인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인센티브 없이는 누구도 전기료 등을 들여 자신의 컴퓨터에 장부를 저장하고 인증을 제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리 여부 논쟁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암호화폐가 나쁜 거니까 프라이빗만 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근데 이건 인터넷 시대에 비유하면 구글이나 네이버는 만들지 말고 자체 회사 내부 시스템만 만들자는 얘기랑 다를 바가 없다. 퍼블릭이 절반이라고만 해도 반을 포기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100%를 다 준비해도 (블록체인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난 1월 한국에서 출범한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 등 66개 회원사를 바탕으로 출범했으며, 향후 자율규제 등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블록체인협회는 규제 공백 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무래도 블록체인이 신기술이다 보니 제대로 된 정식 규제가 없는 형편이다. 자율적인 거래소 운영규정을 만들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다.

질문: 블록체인이 기초 기술로 사용될 수 있는 기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김 대표: 블록체인은 정보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이기 때문에, 잘 알려진 암호화폐 외에도 개인 정보를 저정하는 어떠한 시스템에도 사용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서두로 은행이나 상거래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데, 꼭 화폐를 대치하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신용이 필요한 거래를 한 중앙 관리자에 의존하지 않으며 부정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은행이나 주식 거래소에서 현재 연구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이나 사진을 인터넷 상에서 거래할 때 소비자가 작곡가나 사진사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 창시자인 빌 게이트 재단은 전 세계에 은행 계정이 없는 2억의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사용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 당사자 간에 직접 경제적이나 다른 계약들을 위조 위험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개인 건강 기록을 안전하게 저장하는데 병원 컴퓨터 시스템에서도 사용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앞으로 경제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서서히 지금 사용하는 근본적인 체계를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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