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들
보스톤코리아  2013-08-29, 03:05:10 
미국에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하러 오고, 그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하는 것은 중국인이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1명이 쓰는 비용이 미국 한 가구의 소득과 맞먹는다고 하니, 중국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가 꽤나 크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예전의 후진국으로 중국을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제대로 중국에 가본 적도 없을 뿐더러 중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다보니, 중국인을 떠올리면 “시끄럽다” “더럽다” 등의 편견이 모르는 새에 자리잡고 있었던 듯 하다.

괜히 중국인을 만나면 마치 내가 그들보다 더 우월한냥 도도하게 굴거나 애써 친해지려하지 않기도 했지만, 학과의 특성상 많은 중국 유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 보니, 그들에 대한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첫번 째로 놀란 것은 그들의 정보교류, 단합 등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겠지만, 그 것을 기꺼이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스 내 중국 학생들이 온라인 상의 클럽을 만들어 그 안에서 수업내용 등을 나누고, 식사 약속시간을 잡고, 팀 과제를 하는 등 많은 것을 공유하였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미 졸업한 학생들까지도 현재의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그들의 자료를 내어 주고 간다는 것. 여기에 조금만 이기심이 섞인다면, 남을 이기기위해 혼자만 자료를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모두에게 나누어 함께 공부하는 모습은, 홀로 공부하는 나를 부럽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클래스 내의 중국인 학생은 부모님이 패밀리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고 했고, 공부가 끝난 후 중국으로 돌아가 계속 그 사업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미국에 유학을 오려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 그 만큼의 배움도 있어야 하기에, 미국 유학을 온 중국인은 꽤 괜찮은 환경에서 산다고 알고 있다.
처음 학기를 시작했을 때, 한명도 빼놓지 않고 모든 중국인 학생이 애플 컴퓨터 또는 아이패드를 꺼내놓고 수업듣는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가지 솔직하게 느끼는 점은, 그렇게 여유있는 환경에서 살고, 분명 명품을 두르고 있음에도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패션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신경을 안쓰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것이 그들만의 스타일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중국인은 잘 안씻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행히 직접 만난 중국인 클래스메이트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잘 안씻는 중국인 룸메때문에 고생한 몇몇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편견이 아예 틀린 것만은 아닐지 몰라도 개인적 성향이나 그들이 어디서 왔냐에 따라 다른 듯하다.

또한, 그들은 매우 한국문화에 적극적이다. 역시 한류 열풍이 대단한 것인지, 한국의 드라마나 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중국여학생은 한국의 화장품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짧은 한국 단어를 말하며 즐거워하는 그들을 보면 마음이 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저 시끄럽게 들리던 중국말도 이제는 흥미로운 외국어로 느껴진다.



장소라,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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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tgiddft
2014.06.04, 23:27:05
똑같이 보지 마세요. 중국인도 한국인처럼 사람마다 달라요.
IP : 209.xxx.138.229
대지
2013.09.01, 23:37:39
수업내용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좋지만 그게 도를 넘어 시험정보를 유출하는 정도라서 옳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은 그 제한선을 꼭 지켰으면 합니다. 또한 교수님들도 모든 old exam들을 도서관에 비치해서 시험정보 유출이 아무런 효력이 없게 해야 되겠습니다.
IP : 65.xxx.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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