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CKA 행사 참관 후기 :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
보스톤코리아 2013-08-12, 11:54:56 |
지난 7월 31일 워싱턴 DC에서 한인 1.5세 및 2세들이 주축이 된 한인위원회 (CKA, Council of Korean Americans, 회장 샘 윤)가 워싱턴 Hyatt Regency 호텔에서 ‘2013 CKA Community & Congressional Event’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CKA는 미국 내 여러 한인 단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미국 주류사회 참여를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9월에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지난 4월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 엘크스 클럽에서 개최한 뉴잉글랜드 한인 시민협회 (KACL-NE) 정치 인턴십 장학금 모금 만찬에 현CKA 회장인 샘 윤이 초청 연사로 와 CKA의 취지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었다. 필자는 사무총장으로서 이번 CKA 행사에 시민협회를 대표해 방문하게 되었고, 이 경험을 통해 한인 정치력 신장을 확실히 실감했다. 이날 이벤트는 최근 미국 정치권의 핵심 이슈인 3가지 토픽: 이민개혁, 건강보험개혁, 그리고 대북 정책 등의 주제들을 다루어 토론회를 개최, 한인들의 여론 수렴에 나섰다. 이민개혁에 있어서는 특히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NAKASEC, National Coalition for Asian Pacific American Community Development)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던 오수경씨의 견해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이벤트에서 오씨는 NAKASEC의 후원으로 형성된 ‘드림라이더 (Dream Riders)의 로드 트립’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드림라이더 프로젝트는 대부분 부모들을 따라 미국에 온 뒤 ‘미등록 이주자’ 신분으로서 어렵게 살아온 한인 청년들이 미국 이민개혁법안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열흘간 미국 전역을 차로 돌면서 자신들의 사연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추방유예’ 행정명령, 즉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미등록 이주자 신분이 된 젊은이들을 선별해 추방을 유예해주는 제도가 통과 된 점을 고려해, 젊은 한인 ‘드림라이더’들은 앞으로도 계속 더 포괄적인 이민 개혁법안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미국 건강보험개혁에 있어서는 현재 민주.공화 양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Obamacare’ (건강보험개혁정책)에 관해 현 보건복지부의 테레사 니뇨 국장과 조지 W. 부시 정부때 보건복지부에서 일했던 한인 2세 세리 김이 연사들로 나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론을 벌였다. 전 공화당 정부와 현 민주당 정부의 보건복지부에서 요직을 역임한 인물들의 토론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현정부의 건강보험개혁정책의 장점과 단점을 배울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 마지막으로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존스홉킨스 국제학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구재희 소장과 제임스 민 국제무역 전문 변호사가 참석했다. 평소 북한을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는 구재희 소장과 제임스 민 변호사 둘 다 북한에 대한 미국 언론의 견해와는 달리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에는 많은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정부에 대해 서로의 견해차이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제임스 민 변호사는 현재 남북관계를 ‘이혼한 부모’로 비교하며 북한에 갈때마다 동포애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고 언급 한 것에 비해, 구재희 소장은 남한이 ‘일방적으로 학대 받는 어머니’라고 말하며 천안함, 연평도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보았을때, 단순히 민족.동포 형제애와 같은 단순한 연민의 정만 느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재희 소장은 앞으로 대북정책에 대해 미국내 한인 1.5세 및 2세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하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수가 늘어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위의 초청연사들 외에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 마이클 혼다 캘리포니아 주 연방하원의원과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 롭 우달 조지아 주 하원 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강도호 워싱턴총영사, 크리스티나 신 한인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자리를 빛냈고, 총 참석자들은 2백여명에 달했다. 특히 혼다 의원은 비록 자신이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하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이웃국가들과 갈등을 유발시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혼다 의원은 또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더욱 더 미국 정치에 참여해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 행사 참석자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CKA는 이날 행사에 이어 다음 날인 8월 1일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개최했다. 작년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백악관이 한인들만을 위해 브리핑을 하도록 큰 역할을 한 CKA는 올해로 2번째인 백악관의 한인 초청 브리핑 결실에 성공했다. 이번 브리핑에는 토드 박 백악관 최고기술경영자와 하워드 고 보건복지부 차관보, 크리스 강 백악관 법률고문 등 여러 한인 참모들이 참석했다. 이번 워싱턴 DC 방문동안 나는 우리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21년전 LA 폭동때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Never Again’을 외치며 다시는 그런 불행이 안일어나도록 힘을 모았다. 이번 CKA 행사, 그리고 백악관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다시 한번 지역 정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국적인 차원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집결 됨을 목격했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 한인 리더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본다. 뉴잉글랜드 한인 시민협회 사무총장 김승진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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