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네 빵집 |
보스톤코리아 2013-08-10, 16:43:48 |
필자의 경우, 미국의 경우, 주식인 빵이 정말 다양한 종류로, 발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양한 풍미를 즐길 생각에 유학생활의 식문화에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 제과점들은 한국의 제과점들과는 달랐다. 화려한 모양의 다양한 컵케이크나 예술작품 같은 조각 케이크들. 일례로, 필자가 즐겨가는 치즈케이크 팩토리라는 체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면, 너무 많은 종류의 치즈 케이크가 있어서, 케이크에 대한 설명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고르다 보면, 디저트를 시키는 것이 본 메뉴를 결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달콤하게 유혹하는 케이크들에 비해 소보루처럼 평소에 간식으로 즐길만한 빵의 종류는 별로 많지 않다. 평범한 베이글에 크림치즈로 아침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베이글의 종류도 양파나 참깨를 추가한 베이글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머핀과 스콘들. 크로와상까지 간식으로 먹기에는 너무 달고 부담스러운 종류의 빵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MIT 학생회관 입구 한쪽을 가득 메운 빵들을 보고서서 탐하면서도, 막상 집을만한 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럴 때면, 한국의 단팥빵 생각이 절실해지곤 한다. 빵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양에서 동양의 동네빵집을 그리워하는 격이라니 정말 모순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한인들이 비단 나 한 명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로 치면, 미국의 빵이 훨씬 길겠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제과점들이 발달시켜온 제빵 문화 발전은 부식으로서의 빵을 하나의 큰 식생활로 자리잡도록 했으니, 참으로 감탄할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미국인들도, 다양한 종류의 빵을 개발하고 보편화하는 노력을 통해서 외국인들에게도 보다 깊은 풍미를 주려는 시도를 해 봄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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