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가 가득한 나의 냉장고 | 평소에 콜라를 박스째로 사다가 즐겨마시다 보니, 어느 덧 빈 캔이 집안 가득 쌓여가기 시작한다. 한꺼번에 버리려고 모으고 모으다 문득, 빈 캔을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팔 수 있음 팔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아둔 빈 캔과 페트병들을 몽땅 가지고 집 근처의 스타마켓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도 재활용센터나 슈퍼 등에서 빈 병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빈 병 몇개를 가져가서 팔기에는 괜한 민망함때문에 사실 판매해본 적이 없었다. 이 곳에는 따로 병을 수거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셀프로 기계에 투입만하면 되므로 편리하다. 빈 캔, 페트, 유리병까지도 이 곳에서 모두 교환이 가능하다.
빈 페트와 캔을 한 개씩 쏙쏙 집어넣어주면 기계가 알아서 카운트를 한다. 개당 5센트.
꽤나 콜라를 많이 마셨나보다. 캔 132개, 페트병 16개로 총 7.4불의 환불금액이 나왔다. 대단히 큰 금액은 아니지만 왠지 길을 걷다 돈을 줏은 듯 기분이 좋다.
이제는 동전을 바꿀 차례. 동전보따리를 들고 스타마켓 안의 기계를 찾았다. 잔돈이 생길때마다 비닐팩에 그냥 집어넣었는데 묵직한 무게를 보니 적지 않은 금액일 듯하다. 은행을 방문하여 바꿀 수도 있겠지만, 스타마켓에 간 김에 한꺼번에 처리를 하기로 한다.
기계앞에 서서 시작을 누르니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한다. 기프트 카드의 경우 수수료 없이 전액이 카드에 충전되지만, 그냥 편하게 현금을 선택했다. 현금은 달러당 9.8센트의 수수료가 있다. 동전 보따리를 풀어 기계의 동전판 위에 올리고 아래쪽으로 동전이 흘러내려가도록 기울여 주면 된다. 동전이 후두둑 떨어지며 카운트되는 소리가 시원하다. 계속 숫자가 올라가더니 21.08불에서 멈췄다. 대만족! 오늘의 티끌 모아 태산 투어는 총 28.48달러의 결과를 이루어 냈다. 평소에 무엇이든 잘 모아만 두었던 나의 절약정신(이라고 쓰고 게으름이라 읽는다)이 이런데서 빛을 발할 줄이야. 맛있는 공짜 점심 한 끼를 먹은 기분좋은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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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라,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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