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휘 신임 총영사, “총영사관은 동포사회의 한 부분”
신세대 공관장으로서 변화된 동포사회에 맞춰 협력
영사관 '문턱' 그런 얘기 나온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
보스톤코리아  2023-06-29, 20:00:38 
새로 부임한 김재휘 주보스턴 총영사가 27일 뉴튼에 위치한 보스톤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오게 된 보스톤에 대한 감회와 향후 총영사관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새로 부임한 김재휘 주보스턴 총영사가 27일 뉴튼에 위치한 보스톤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오게 된 보스톤에 대한 감회와 향후 총영사관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김재휘 총영사가 12일 보스톤에 부임했다. 신임 김 총영사는 보스톤 한인사회가 만나는 첫번째 70년대생 신세대 총영사다. 

27일 뉴튼 소재 총영사관에서 가진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김 총영사는 한인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게 총영사관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생각이 다른 신선한 접근 방식이다. 

김 총영사는 “보스톤 동포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 아니면 불편함 등 의견을 듣고 보스톤 동포들의 필요와 요구사항에 맞게 권익 신장, 적절한 보호 등을 옛날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할 일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한인사회와 소원해진 총영사관에 대한 질문에 김 총영사는 “20여년 전부터 영사관 ‘문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영사관은 “동포사회의 일환이자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부임 직전 한국의 대통령실에서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 총영사는 보스톤에서 첫 공관장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대통령의 해외방문, 해외 귀빈들의 한국방문 업무를 총괄했던 김 총영사의 경험이 보스톤 한인사회에 새로운 영사관의 느낌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보스톤에서 유학한 바 있어 이번이 보스톤과 2번째 인연이다. 

김 총영사는 도착 후 한인회장 등 지역 주요 단체장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대화를 가졌으며 30일에는 단체장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총영사는 재임 중 한인사회의 권익보호, 2,3세대의 정체성을 위한 문화 사업, 그리고 한국기업 진출 도움, 유학생들의 학업 장려 및 취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김 총영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해외 첫공관장 부임인데 보스톤에 언제 오셨는지, 첫 느낌은? 휴스턴에서 영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아는데 감회가 있을 것 같다. 

감회가 새로운 보스톤 부임이다. 2000년부터 2002년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난 주 월요일 도착해서 주말 동안에 보스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보스톤은 옛날과 많은 부분이 비슷했다. 그러나 보스톤은 활동이나 산업 측면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0년 켄달 스퀘어에는 MIT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20년이 지난 켄달 스퀘어는 천지 개벽한 느낌이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휴스턴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했었다. 휴스턴 지역도 역동적이고 젊은 과학자 인력이 많은 곳이다. 보스톤은 힘과 변화가 느껴졌다. 휴스턴은 물이 보글 끓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보스톤은 은근한 온도가 올라가면서 끓는 차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있는 것 같다. 

▶부임 직전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의전비서관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업무였는지 한인들에게 설명해달라. 

저에 대해 소개 드리면, 외교부 전통 외교관료로 26년 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이번이 6번째 해외 근무다. 유일하게 보스톤만 2번째다. 외교부에서는 유럽 담당 과장, 조직이나 예산 인력, 인사 담당했었다.

공교롭게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번은 청와대 그리고 1번은 용산 의전비서관실에서 3번을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의전비서관실은 대통령의 국내외 주요 활동들을 준비, 기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외교부 출신으로 대통령의 해외방문, 국내에서의 주요인사들의 방한 접수, 대통령 일정과 관련된 부분들을 담당했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신 후 1년 정도 대통령실에서 근무했고 작년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했을 때 행사를 총괄해서 진행했다. 이번 4월 우리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셨을 때도 시작 단계부터 진행 등의 역할을 했다. 우연치 않게 한번도 갖기 힘든 역할을 3번이나 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즐겁고 재밌는 경험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스톤 한인사회와 곧 만나게 될 예정인데 총영사로서 한인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보스톤에 도착한지 1주일이다. 총영사로서 생각과 계획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고민했으며 여기 계신 동포들과 상의하면서 문제들을 정리해나갈 것이다. 한인회장, 노인회장, 평통회장, 그리고 뉴햄프셔 등 관할지역 한인회장들께 전화도 드렸다. 직접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보스톤 한인사회는 미주 지역에 있는 귀감이 될 수 있는 동포들이라 생각한다. 

올해가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됐고, 서울에서도 재외 동포청이 시작되어서 국내적으로도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시점에 와있다. 서울에서의 시각을 보스톤 한인사회 투영해 보면 1세대의 노력과 희생으로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놓으신 가운데 1.5세대 2세대들이 새로운 코리안 어메리칸 커뮤니티, 동포사회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좋은 예다. 

저희 공관장들도 세대가 바뀌었다. 제가 71년생이다. 말씀드린데로 보스톤 동포사회가 새로운 동포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총영사관이 변화에 발맞춰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총영사로 재직하는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인지? 또 가장 중점을 두어서 추진할 일은 무엇인지?

첫째, 가장 우선적인 일은 보스톤, 뉴잉글랜드 지역의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권리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보스톤 동포들의 필요와 요구사항에 맞게 불편함, 어려움 등 의견을 듣겠다.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 보호 등 가장 고전적인 총영사관 임무를 바뀐 현실에 새로운 도전에 맞춰서 새로운 방식으로 열심히 하겠다. 

둘째는, 동포사회가 활기를 띠려면 비즈니스, 경제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공관으로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보스톤의 생명공학 생태계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고 우리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총영사관으로서 보건 사업진흥원과 협력해 우리기업의 보스톤 진출을 도울 것이며 또 미국 기업의 한국 진출 및 투자도 그런 부분도 도울 것이다.  

보스톤에 클러스터가 형성된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우수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며 인재들의 상당수가 한국 학생들이라 들었다. 한국 유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졸업 후 취업에 필요한 H-1B 등 비자문제들도 워싱턴 대사관과 협력해 추진하겠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어떻게 국내로 복귀할 수 있는지 방법도 모색하겠다. 

세번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국악 공연, 태권도 대회는 물론 하반기에는 영화제도 할 것이다. 한국 문화가 이미 세계 수준의 문화이기에 이에 걸맞는 문화로서 대우받고 현지에서 소개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요청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 한국 전시실 문제는 당당하게 한국 문화를 요청해서 그쪽에서도 한국문화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제대로 위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동포 2세 3세대가 자랑스럽게 한국 문화의 초대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추진토록 하겠다. 한국에 대해 멀어지는 정체성에 대한 문제, 한국에 대한 궁금증에 목마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 
 
▶과거 총영사들은 총영사관의 문턱을 낮추는데 역점을 두었고 한인사회와의 왕래가 많았다. 그러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폐쇄성을 띨 수 밖에 없었고 여전히 이전의 친밀감은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처음 해외 공관에 근무한 것이 2000년대로 20여년 전이다. 그때부터 동포사회가 “총영사관 문턱이 높다. 동포사회와 대화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도 동포사회가 느끼시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외교부에 몸담고 있고 공관에 나와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총영사관이건 대사관이건 동포사회가 거리감을 느낀다면 우리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냥 잘못된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제한이 많았는데 제한이 풀렸다. 지금 총영사관은 동포사회의 일환이고 한 부분이다. 동포사회에서 어떤 부분에서 그런 일이 있는지 들을 것이고 바로 잡을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동포 여러분을 만나뵙고 말씀을 들을 것이다. 동포 행사에 총영사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도착할 때 3년이 길어 보이는데 금방 간다는 거 잘 알고 있다. 첫 공관장으로서 빨리 동포분들 뵙고 생각과 어려움을 빨리 들어야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방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일하는 동안에 완전한 해결은 말씀 못드리겠지만 사소하더라도 의미있는 성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말씀 주시면 찾아 뵙고 듣고 같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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