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맺힌 만 개의 유리 빗방울
보스톤코리아  2017-02-16, 21:10:03 
클레이만은 작품에 대해 "각각의 빗방울이 방대한 공간과 규모 안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뤄지는 일정한 패턴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이라고 설명한다
클레이만은 작품에 대해 "각각의 빗방울이 방대한 공간과 규모 안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뤄지는 일정한 패턴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이라고 설명한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빗방울이 내려오는 찰나의 순간을 만개의 유리구슬에 담아 건물 천장에 매달았다. ‘레인필드’(Rainfield)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이 설치물은 조각가 다니엘 클레이만(Daniel Clayman)이 매스아트에서 지난 학기 자신의 강의 “구조화된 빛”을 수강한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낸 것으로, 1월부터 보스톤 헌팅턴 가에 위치한 매스아트 디자인 미디어 센터에 자리 잡았다. 

스테인레스 스틸 와이어 끝에 매달려 천장으로부터 드리워진 각각의 빗방울들은 수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제작된 것으로 총 만 천개에 달한다. 클레이만과 학생들은 유리 빗방울뿐만 아니라 천장의 트러스(건축물의 골조 구조물)까지 제작했다. 기존 건물의 트러스가 프로젝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레이만과 학생들은 작년 9월 5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이 설치물 제작에 매달렸다. 클레이만은 일주일 내내, 학생들은 일주일에 이틀 동안 작업했다. 대부분의 작업은 엔지니어링, 제조 및 세팅에 소요되었다. 실제 설치 시간은 26일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한편, 나는 학생들을 통해 아이디어의 진화가 일어나고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강도 높은 기대감이며 스스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보게 하는 것이다 -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지식과 기술을 실제로 습득하게 되어 이와 같은 엄청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해진다 ”고 클레이만은 보스톤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클레이만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은 지난 4월 로드 아일랜드의 비 오는 어느 날이다. 영감을 추상적으로 풀어내고 싶지 않았던 그는 빗방울을 배치함으로써 건물을 에뮬레이트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처음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프랑스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들로 실제로는 로마형식의 아치를 모방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이 고딕 성당의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궁금증을 담고 있다. 각각의 빗방울이 방대한 공간과 규모 안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뤄지는 일정한 패턴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이라고 클레이만은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레인필드는 매스아트 디자인 미디어 센터에 설치되어 있으며 올해 9월까지 혹은 앞으로 2년간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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