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츠 사상 최고 역전승, 슈퍼볼 역사 다시 썼다. |
보스톤코리아 2017-02-07, 01:21:39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어느 샌가 승패보다는 게임의 흐름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이런 슈퍼볼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물을 정도로 흥미로운 게임을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탓이다. 2월 5일 51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역사상 최고라 불릴만한 역전극을 펼치며 슈퍼볼 챔피언에 등극했다.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어떻게 패트리어츠가 이겼는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가 끝났지만 TV앞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TV 화면으로 비치는 운동장에 선수들 역시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패트리어츠 선수들과 애틀란타 선수들의 차이는 확연히 달랐다. 그동안 패트리어츠는 4번의 슈퍼볼 우승 등 수많은 것을 이뤄왔지만 이 정도의 비현실적인 역전승은 없었다. 최종 결과는 연장전까지 승부 끝에 34대 28이었다. 사실 3쿼터 8분여를 남겨두고 28대 3의 스코어로 벌어지면서 상당수의 한인들은 TV를 끄고 잠을 청했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풋볼 그라운드에서 뛰는 패트리어츠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은 그 근저에는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같이 운동하는 동료 선수에 대한 신뢰가 함께 했다. 그렇게 역전의 역사는 시작됐다. 패트리어츠는 3쿼터 2분여를 남겨두고 마침내 첫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그러나 2쿼터에서 63야드의 필드골을 성공시켰던 고우토우스키는 추가점 필드골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추며 실패해 막 살아나려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 했다. 이번 슈퍼볼은 ‘정말 안 풀리는구나’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사실상 이날 경기중 전반전은 더 나빴다. 탐 브래디와 빌 밸러칙 콤보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딱 두번의 슈퍼볼 경기를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두번 모두 뉴욕 자이언츠. 비록 이팀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처참하지 않았다. 뉴욕 자이언츠가 패트리어츠를 공략했던 전략은 탐 브래디를 접하는 팀의 교본이 될 정도다. ‘쿼터백 브래디를 흔들어라’가 그것이다. 초반부터 집중 블리츠, 패스 러시 등을 통해 공략하여 서두르게 하고 쿼터백 포켓에서 쉽게 공을 던지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말은 쉽지만 이것을 실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껏 탐 브래디는 NFL 정규게임 최다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약체로 평가됐던 애틀란타 팰콘스의 수비는 그러나 뉴욕 자이언츠의 모델을 현실화 했다. NFL 사상 최고의 쿼터백이라 해도 무방한 브래디는 몇차례나 쿼터백 색을 당했다. 패스를 서둘러야만 했던 것은 물론 결코 쉬운 패스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로 인한 결과는 컸다. 비록 브래디가 흔들린 것은 아니었지만 애틀란타의 수비는 단연 돋보였다. 2쿼터 라게럿 블라운트의 펌블은 최소한 3점을 안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게임을 7점차 리드를 당하게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브래디는 14대 0으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이중 수비가 막고 있던 아멘돌라에게 직선패스를 감행하다 무려 84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까지 내주면서 경기의 흐름을 애틀란타에 헌납했다. 21대 0. 싸늘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패트리어츠 팀 벤치를 휘감았다. 이 같은 결과를 창출한 것은 애틀란타 팰콘스의 2년차 감독 댄 퀸이다. 올해 애틀란타 팰콘스 젊은 선수들의 수비는 2년전 시애틀 시호크스의 수비와 아주 유사했다. 댄 퀸이 바로 당시 시호크스의 디펜시브코디네이터였기 때문이다. 다시 4쿼터로 돌아가자. 정말로 안풀릴 것 같던 경기는 돈타 하이타워의 애틀란타 쿼터백이자 올해 정규시즌 MVP인 맷 라이언의 펌블 유도로 조금 방향을 틀었다. 이처럼 애틀란타 공격이 약간 주춤하는 사이 브래디와 패트리어츠는 정말 하나씩, 하나씩, 점수를 쌓아갔고 4쿼너가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28-28 동점이 되어 있었다. 말은 쉽지만 정말 실행은 힘든 것을 해낸 애틀란타 수비처럼 패트리어츠 공격도 상상하기 힘든 동점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이날 2중겹수비에 막혀 힘들어했던 줄리언 애들먼의 믿기지 않을 캐치와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의 뛰어난 활약, 그리고 신인 미첼, 타이트 엔드 베넷의 리시브 등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슈퍼볼 사상 후반전 10점 이상 뒤진 팀은 단 한번도 경기를 뒤집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패트리어츠는 25점이란 어마어마한 점수차를 극복해 버렸다. “우리 모두는 남은 생애 이순간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한 뉴잉글랜드 쿼터백 탐 브래디는 5번째 슈퍼볼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쿼터백이 됐다. 밸러칙도 5번째 우승을 이끈 유일한 감독이 됐다. 패트리어츠도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그린베이 팩커스와 함께 최다 슈퍼볼 우승 공동 2위를 기록하며 1위 스틸러스에게 단 한 슈퍼볼 우승을 남겨두게 됐다. 탐브래디는 전반전만 해도 쿼터백 패서레이팅이 60점대로 개인적으로 최악의 기록이었지만 4쿼터 쿼터백이란 평가에 걸맞게 4쿼터에만 엄청난 패싱야드를 기록하며 62시도에 43 패스 성공, 총 466야드로 종전 커트 워너의 최다 야드 기록마저 갱신해 버렸다. 이번 슈퍼볼의 역전은 The Come Back이란 대명사로 불릴 수도 있다. 탐 브래디도 The Greatest QB으로 대명사화 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든 것을 이루는 첫 걸음은 모두가 포기할 순간에 시작됐다. 늦었다고 혹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슈퍼볼 게임을 다시 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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