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부흥하게 하옵소서
보스톤코리아  2022-02-28, 11:40:18 
좌익左翼이니 우익右翼이란 말이 있다. 그닥 낯선 말은 아니다.   오랫동안 좌左와 우右라는 말과 더불어 쓰였고 귀에 익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중도란 말도 있었다. 중도우익이며 중도좌익이라는 거다. 그러나 우리 어른세대에게 좌익이란 말은 살벌했다. 입에 올리기에 거북한 단어이기도 했던 거다. 

소설가 김훈의 말이다. 우익삼락右翼三樂. 우익에겐 세가지 즐거움이 있단다. 세금을 내는 일이 첫째요, 아들 군대에 보내는 것이 둘째이며, 질서를 지키는게 세번째 낙이라는 거다. 말이야 거창한듯 하다만, 소박하다. 그래서 그런가. 우익은 쉽게 티가 나지 않는다. 좌익은  목소리 높여 구호를 우렁차게 외쳐댄다. 요즈음도 그런가 그건 모르겠다. 

 부흥하게 하옵소서. 보스톤한인교회 올해 표어 이다. 부흥이란 단어에 내스스로 놀랐다. 오래전에 자주 듣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짐작컨대, 어려운 비상시국에 교회는 교회대로 뭔가 엇갈려 있고 어수선하다. 그럴적에 본래모습으로 원상회복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일터. 

옛적 한국 신문기사를 찾아 읽었다. 부흥 5개년계획. 부흥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몇줄 옮겨 적는다. 식량증산이 첫째요, 생필품 확보가 둘째이다. 또한 전기시설 복구와 수출산업 진흥이 뒤를 잇고, 토목시설과 일반주택의 복구건설로 마감한다. 참 오래된 이야기 이다. 
한국에서 부흥부復興部라는 정부부처도 있었다.  경제부흥에 관한 일을 하던 중앙 행정기관이라 했다. 육십년대 초반인데, 이름의 영문번역도 재미있다.  Ministry of Reconstruction쯔음 될테니 말이다.  Revival 은 아닐테지만 부흥부는 곧 건설부로 개편/개칭 되었다고도 했다. 

그즈음 일게다. 한국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적이다. 항공편을 얻기가 난감했단다. 비용도 비용이다만, 민항기를 얻어 타야 했다던가. 전용기는 물론 직항直航도 없으니 도쿄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는 거다. 체면은 둘째치고 곤란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이 역시 격세지감이다. 한국에선 대통령 전용기를 바꿔 새로 장만했단다. 한편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영부인과 동반순방이 구설수에 올랐다. 뒷말은 무성한데, 구닥다리 농담이  Revival 될 것인가.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하박국 3: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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