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한 형제가 있다면, ‘감사함’에 앞서, 진실한 ‘사과’를 먼저해야 한다.' -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XVIII -
보스톤코리아  2015-11-16, 12:07:41 
이제 두주 후면, 추수 감사절이 온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하게 미국에서도 가족을 만나기 위한 대이동이 시작된다. 미국의 명절중 가족을 중시하는 가장 큰 명절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교류가 이루워지는 덕이 가득한 명절이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살펴보면, 미국의 기초적인 토대가 이루워지는 과정 안에는 뒤틀려진 감사함의 기만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 (the Puritan) 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고국인 영국을 떠나 메이플라우워에 몸을 싣고 신 대륙 미국으로 향했다. 극심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면서 메사츠세츠 플리므스에 상륙했다. 그들 102명의 청교도들을 가리켜 '필그림 파더즈(Pilgrim Fathers, 순례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다가 대부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해 구원의 사자가 나타나는 대, 바로 '인디안 원주민'이었다. 인디안 원주민은 필그림스들에게 물고기를 비료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옥수수 재배하는 법도 알려주면서, 필그림스가  낯선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1년후인 1621년, 현대 미국을 탄생시킨 필그림스들은 이렇게 새 땅에서의 첫 결실을 감사드리기 위한  감사 예배와 함께 3일동안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를 벌이면서, 경작법을 가르쳐준 인디언들을 초대, 야생 칠면조를 잡아 나눠먹었다. 추수감사절의 단골메뉴인 칠면조 요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이후, 메사츠세츠 주와 코네티켓주의 연례적인 명절이 되었으며, 이 관습은 서서히 다른 지역들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1789년에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처음으로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처음으로 추수감사절을 로 지정하게 되었고, 1863년 10월3일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중에 11월 26일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연례 국경일로 선포하고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였다. 

인디안 원주민들의 도움 덕택에, 필그림스는 뉴잉글랜드(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코너티컷, 로드아일랜드 등의 6개 주)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북미 대륙에서 번영을 누렸다. 그러자, 유럽인들이 점점 북미 대륙으로 몰려왔고, 인디언 원주민들의 땅과 권리를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필그림스의 정착인과 아메리칸 인디언인 원주민들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지면서 결국, 1675년에는 인디안 원주민들과 영국인 정착민들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영국인들은  정착촌들을 습격하고 학살하고, 심지어 인디안 원주민들의 추장이었던 필립 왕을 생포하여 사지를 4방향으로 찢어 죽였다. 이 전쟁으로 인해, 기존 인디안 원주민들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배은 망덕이 따로 없다. 자신들을 살려주고, 성장하게 도와준 은인, 원주민 인디안을 자신의 이익때문에 사지를 짤라 죽여버리면서 까지 관계를 끊은 이 비정함!  더구나,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이 아리켜준 사랑과 용서를 전파하려 왔던 이들이 아니였던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건국역사는 순진하고 착한 은인을 배반하고 사랑하라는 신의 말씀을 배반한  '흑역사'의 시작이였다. 이 비정한 배반감의 상처가 너무 깊은걸까?  원주민 인디안을 '아메리칸 원주민(Native American)'으로 우대하여도, 그저 눈가리고 아웅일 뿐, 안타갑게도 그들은 카지노 비지니스를 석권하는 외에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

가족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형제, 자매, 남매라는 천륜의 끈끈한 이 관계는 같은 부모에서 자라면서, 특별하게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최초의 친구이자 최고의 친구인 형제, 자매는 어렸을적의 희로애락의 주옥같은 추억을 서로 유일하게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친밀감이 있다. 이렇게 특별했던 친밀한 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데는 어떤 이유가 있는걸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상처는 믿고 사랑했던 사람이 주는 상처가 아닐까 싶다. 가장 믿었던 형제나 자매에게 상처를 받고, 배반감이 주는 상처가 너무 아파, 자기 상처를 덮어버리는 '억압' 으로 '회피'의 자기 방어 기제로 대응한다면, 앙금의 묵은 감정이 점점 더 불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별것도 아닌 일에  필요 이상으로 상처 준 형제에게 과민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가 추수감사절 같은 명절이 오면, 관계가 겉돌고, 전혀 뜻하지 않은 일에서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만약, 싸움 중, 상처 받은 형제나 자매가 깊은 상처의 원인을 이야기 했는데, 상처를 준 형제나 자매가 진정한 사과대신 "이미 내가 너한테 미안하다 했는데, 너 또다시 피곤하게 그런 것 같고, 꼬치 꼬치 따지냐" 혹은, "난 다 잊었는데, 넌 아직도 그걸 기억하니?" 하면서, 서열의 순서로 밀어 부친다거나, 질책을 한다면, 누구보다 가까왔던 이 형제 자매의 관계의 깊은 골은 더 깊어 질수 밖에 없다. 상처 준 형제나 자매가 진정한 사과를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사과를 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고, 자신을 낮춰야 하므로  자존심이 상하고, 만약 아래 동생이라면, 자신을  더 무시 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잘못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자기 방어 기제의 하나인 '회피'나 '은닉'으로 대처하고 되는 것이다.  

만약, 싸움 이후, 상처 준 형제나 자매가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고 은닉시키고, 관계를 회피하면서 단절을 했는데, 몇년 뒤 추수감사절을 기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 그 은혜에 꼭 보답할께 ^^"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면, 상처 받은 형제 자매는 어떠한 심정일까?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전해질까?  그들의 관계는 옛날의 관계로 회복될수 있을까? 그 옛날, 특별한 친우라고 믿고, 진심한 마음으로 필그림스를 살려준 인디언 원주민을 철쩌하게 배반한 미국이, 지금에 와서 '아메리칸 원주민'으로 감사한다고 하는데, 감사함이 진정으로 느껴지고 있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상처를 준 관계는 감사를 하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진정한 사과이다. 저자 김호, 정재승은 '쿨하게 사과하라'라는 책을 내면서 진정한 사과의 방법은  조건부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그랬다면, 사과할게."는 상처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리는 동시에 잘못을 교묘하게 피해자에게 돌리는 공격이다. "실수는 있었으나 내가 그런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의 비겁한 사과이다. "미안해, 하지만 나도 바쁜 일이 있었어", 마치 양해를 구하는 듯 하지만 변명하는 사과이다. 이러한 수동태 사과는 모호하게 책임 인정을 회피하는 비겁한 태도가 내포되어 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끝이 아니라 아주 미미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핵심은 책임을 인정하는 자세다. "미안해, 하지만"은 사과가 아니다. 차라리 공격이다. 지금껏 받아 보았던 찜찜한 사과를 떠올려 보시길 바란다. 책임 인정, 공감, 변명하지 않기. 이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이 빠져 있을 것이다.(쿨하게 사과하라. 2011)

쿨한 사과는 4가지 요건을 포함한다. (1)유감의 표현 (2)책임의 표현 (3)재발 방지의 약속 (4)개선책 제시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본다. "인디안 원주민의 진실한 마음을 철쩌히 무시하며, 당신의 킹의 사지를 찢어가며 순진한 여러분을 위협했습니다. 공포를 주며, 모든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당신들의 배반의 분노는 400년이 지나도 그자리에 있습니다. 그 분노를 힐링해줘야 하는 미국의 책임이 있습니다. 다른 약소국가들에게 같은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국가가 되겠습니다. 원주민 인디안들의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주민 인디안의 상처를 극복하는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상처를 준 가족이 있다면, 진심한 사과를 통해, 진정한 감사가 충만한 추수감사절이 되기 위한 사과의 글을 보내보자. 가족의 친밀한 교류는 생의 뿌리가 된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가족의 친밀함의 중요성을 다음 칼럼을 통해 계속 하도록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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